일상과 예술의 경계 허물기

홍대 앞 거리미술전 

젊음의 거리 홍대에서 지난 8일부터 12일, 총 5일간 홍대 앞 거리미술전(이하 거미전)이 개최되었다. 이는 2호선 홍대입구역을 출발로, 경의선 책거리, 홍익대학교 홍문관까지 전시가 이어졌다. 1993년 제1회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된 거미전은 2019년 내부 사정과 이어지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3년 만에 개최되어 그 의미가 크다.

홍익대학교를 비롯한 서울 소재 미술대학 학생 및 20~30대 청년 작가 27인이 함께한 거미전은 홍익대학교에만 국한되지 않는 문화 행사로의 자리매김을 위한 새 출발로 주목할 만하다. 또한 거미전 기획단은 청년예술문화를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와 함께 △예술 기획에 대한 학생 배움의 기회 제공 △문화예술계 종사를 희망하는 학생들 간 네트워킹 및 전시 지원 △가장 대중적이지 않은 예술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개하겠다는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거미전은 예술 그 자체를 관습적으로 미술관과 박물관에 전시되어야 할 존재로 편협하게 한정해온 데서 벗어나 우리의 일상 영역으로 환원되고 확장된 개념으로 유도한 데에 그 의의가 있다. 어쩌면 지금까지 우리는 예술에 특정 장소 (이를테면 무용과 음악에서는 무대, 미술에서는 화이트 큐브 또는 미술)에 국한되는 프레임을 부여했던 것 아닐까.

또한 거미전이 의미 있는 이는 일상을 재구성했기 때문이다. 1990년대 문화 예술 복합 상권의 재개발로 ‘예술의 거리’로 자리매김한 홍대 입구 일대는 ‘문화의 거리’, ‘젊음의 거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점에서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보행자에서 전시 경험 주체로 뒤바뀌는 경험을 한다. 즉, 예술이 일상이 되어 이것이 또 다른 패러다임을 형성한 데에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진화심리학자 존 듀이는 이처럼 일상이 예술로 들어오고 예술이 일상으로 들어와 이루어지는 하나의 경험을 기대했다. 지금까지 예술이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는 어쩌면 우리의 일상과 예술이 단절되었기 때문은 아닐지 의문을 던져본다. 일상과 예술이 유기적 관계를 맺으며 우리 또한 예술을 통해 일상을 재진단해보고, 일상을 통한 예술에 대한 다방면적 논의를 창출할 전시를 기대해본다. 앞으로 거미전의 행보 또한 말이다. 비록 전시는 종료됐지만 아래 첨부된 QR코드와 함께 작가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김민정 기자
kimj2000@karts.ac.kr

▲박소은(이화여대), <나르시즘>, 거미전 제공
▲이진솔(동국대), <Comfortable Relationship I>, 거미전 제공

▲최성지, <우리는 그렇게 부끄러운 듯 도망치는 노을을 쫓아 달렸다>, 거미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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