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상스를 좋아하세요…

6월 23일, 음악원 기획 “크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열려… 

지난해 클래식 음악계는 그야말로 “베토벤의 해”를 보냈다. 전 세계의 음악 단체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며 연주회와 각종 행사를 기획했고,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베토벤의 음악을 자주 감상할 수 있었다. 우리 학교에서도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를 전곡 릴레이 연주하는 공연이 있었다. 베토벤의 해를 지낸 음악계는 또 다른 작곡가로 2021년을 보내고 있다. 프랑스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Charles-Camille Saint-Saëns)다. 1835년에 출생하여 1921년에 세상을 떠난 생상스는 올해로 사망 100주년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그를 추모하는 음악 행사가 열리고 있다.

우리 학교 음악원도 6월 23일 “크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의 프로그램 전곡을 생상스의 곡으로 구성하여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첫 곡은 파에톤 서곡으로, 프랑스 작곡가로서는 최초로 교향시를 작곡한 그의 고대 문학을 향한 관심사가 녹아 있는 작품이다. 옴팔레, 헤라클레스, 파에톤 등 그리스 로마신화를 소재로 하는 그의 교향시는 우리나라에서 자주 연주되지 않고 있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만큼, 크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를 통해 이 곡을 만나보길 바란다.

서곡 다음으로 연주되는 곡은 생상스의 첼로 협주곡 1번이다. 세 악장 모두 빠른 악장으로 구성되어 지루할 틈이 없는 그의 첼로 협주곡은 첼로가 연주할 수 있는 기교와 음역대를 최대한 활용하여 음악에 자유를 더했다. 쇼스타코비치와 라흐마니노프, 수많은 음악학자가 극찬한 생상스의 첼로 협주곡 1번은 우리 학교 음악원 기악과 첼로 전공 이유빈 학생이 협연할 예정이다. 

마지막을 장식할 생상스의 교향곡 3번 <오르간>은 협주곡이 아닌 교향곡임에도 오르간과 피아노가 함께 등장해 음악을 이끌어간다. 이들은 교향곡에 새로운 음향효과를 가져올 구성요소로 사용될 뿐, 독주 악기로서의 위상을 가지지는 않는다. 악기 구성에서의 특별함 외에도 형식에서 기존의 교향곡과는 다른 지점이 포착되는데, 4악장 구성에서 벗어나 2악장 구성을 택했다는 점이다. 생상스는 프랑스 음악이 침체되던 당대 음악계에 이 곡을 자신의 지휘로 공개하며 관객이 좋아할지 걱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관객석에서는 엄청난 박수갈채가 쏟아졌으며, 이 곡은 프랑스의 음악이 과거의 위상을 되찾는 데에 일조했다. 무대 정가운데에 오르간이 자리하고 있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이 곡을 감상하며 생상스의 음악을 향한 여정을 마무리해 보는 것이 어떨까.

음악원의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학교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공연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음악원 공연기획실 채희선 PD는 이번 공연을 기획하며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저번에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한 실내악 공연과는 달리 네이버에서 생중계를 진행한다. 온/오프라인상에서 더 많은 관객들이 감상하기 때문에 생중계 송출하는 과정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을 기획하며 중요하게 생각한 지점은 연주자의 건강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음악원 학내 공연으로는 처음으로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연주에 참여하는 학생과 교수님의 안전을 위해 연습 과정에서도 비말 차단 칸을 두었고, 공연 연습 직전에 연습 참여 인원 전원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오는 공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서초동 교사의 이강숙홀이 아닌, 외부 공연장을 대관하여 진행하는 공연의 선정기준에 관한 물음에는 “학교에서 규모가 큰 기획공연이나 학교를 대표할 수 있는 공연들이 주를 이룬다. 예를 들면 음악원 기악과 3, 4학년 학생이 주를 이루는 심포니 오케스트라나 오페라가 있다. 외부 공연장을 대관해 공연하는 이유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무대 경험의 장을 만들어주고, 학교 공연을 홍보하기 위함이다. 어렵게 만든 대규모 외부공연인 만큼, 많은 학생이 이 공연에 관심을 가지고 감상하러 왔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eunicehong95@karts.ac.kr
홍유니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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