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사람은 꼭 봐야 할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영화 리뷰

지난 29일, 막을 올린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8일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끝 맞췄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동시에 진행하여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작년 전면 온라인 진행에 대한 아쉬움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영화제가 코로나로 인해 당일 년도 행사를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돌리는 와중 전주국제영화제는 독단적인 길을 선택하여 영화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영화제 진행 도중 진행 도우미가 확진되는 사태가 벌어지며, 다시 한번 코로나의 좌절한 영화제 주체 측은 강화된 소독과 입장 절차로 빠르게 대처하며 완성적인 영화제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모토가 동시대 영화 예술의 흐름, 독립, 예술영화의 최전선에 놓인 작품을 소개하는 장이라는 취재에 맞게 이번 CGV 아트 하우스상은 공승연 주연의 <혼자 사는 사람들>이 수상하였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은 홍성은 연출로 이번 영화제 수상에 이어  5월 19일 극장가에서 개봉하여 많은 관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영화가 시의성 뚜렷한 소재를 선택한 것만큼이나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은 공승연 배우의 연기이다. 이를 알아주듯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은 제목과 같이 늘 혼자 있는게 편한 진아 (공승연)에게 말을 거는 옆집 남자와 교육을 맡은 신입사원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진아는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을 불편해한다. 그러던 와중 전화 안내원 신입 1:1 교육을 맡게 되고 걷잡을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던 와중, 옆 집 남자의 자살 소식을 듣는다. 진아는 아버지와의 갈등과 죽은 남자 집에 입주하게 된 직장인, 교육 중인 신입사원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낀다. 본 작품은 관심에 대한 영화이다. 늘 다른 이의 고민과 생각을 듣기만 했던 상담원 진아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신의 고민과 생각 또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간다. 영화는 현대인들이 늘 혼자 있는 것이 편했던 이유를 감정 선의 변화로 설명한다.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을 제외하곤 진아는 늘 사람들 곁에서 숨을 쉬고 일하고 있다. 그럼에도 작품명이 혼자 사는 사람인 이유는 정말 진아가 혼자 살고 있다는 점과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지만, 서로에게 관심과 사랑을 가지지 않는다면 혼자라는 것을 비유적으로 말하고 있다 생각한다.

본 영화는 주인공이 다른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의 병렬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가장 먼저 등장하는 옆집 남자는 매번 진아의 퇴근 시간, 아파트 복도에 서서 담배를 피우며 말을 건다. 그러던 그가 어느 순간 보이지 않는다. 방 안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는데, 이러한 표현은 현대인들의 고독사를 은유하고 있다. 특히 그를 음란물과 음란 잡지에 깔려죽은 것으로 나오며, 인간의 성적 쾌락을 정상적인 경로에서 느끼지 못하며 한없이 고독한 인물로 그려진 점에서 현대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죽음을 가장 먼저 그리는 사람은 새로 입주한 직장인이다. 어느 곳보다 저렴한 집값에 의문을 품은 남자는 진아를 찾아간다. 그렇게 누군가가 죽은 집이란 걸 알게 된 남자는 그를 보내는 시간을 마련한다. 극중 초반 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던 진아는 점차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것을 알아가며, 영화는 끝이난다.

영화는 인사를 말한다. 인사는 작은 관심의 표현이다. 영화 내 인사를 하는 장면이 수시로 등장한다. 개인주의가 만연하게 되며 누군가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사라지는 오늘날, 혼자 사는 세상임에도 혼자 살지 않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한다.   

취재기자 이예지
tksemfl123@r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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