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발달의 두 얼굴

우리는 고도로 발달한 인공지능의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인공지능 기술이 사용되지 않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제 이 사회에서 인공지능이 없는 삶이란 상상하기 힘들어졌다.

 인공지능이 이런 것까지?

우리는 음성 내비게이션, 챗봇, 가전기기, 자율주행차 등 많은 인공지능 기술을 삶 속에서 수도 없이 이용해왔다. 최근에는 제주도에 ‘초정밀 실시간 소방관제 통합 플랫폼’이 도입되었다. 지난 19일 오후 2시 119 종합상황실에서 2021 제주형 디지털 뉴딜 사업 초정밀 실시간 소방관제 통합 플랫폼 시연회가 마련되었으며 제주종합경기장에서 화재 발생상황을 가정해 신고 접수부터 현장 도착, 인명피해 및 초기 진압 등의 실시간 현장 지휘 사항을 119 종합상황실 전광판을 통해 선보였다. 초정밀 실시간 소방관제 통합 플랫폼은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현장 출동 상황을 관제하고 통합 지휘체계를 확립하는 플랫폼으로, 행정안전부와 제주도, 그리고 통신사의 협업으로 구축되었다. 119구조대의 출동 상황 등을 지도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관제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전국에서 제주가 처음이다. 앞선 올해 초 제주소방안전본부는 KT와 함께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 (C-ITS:Cooperative-Intelligent Transport Systems)을 구축하였는데, 핵심 기능은 ‘긴급차량 우선 신호 서비스’로 신속한 이송이 필요한 경우 구급차 진입과 함께 신호등이 녹색으로 자동 변경된다. 이번 초정밀 실시간 소방관제 통합 플랫폼에서는 SK의 지도 서비스인 T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제주형 고정밀 위치정보(GNSS) 기술을 도입했다. 시민이 119에 신고하면 지도가 즉각 문자로 전송되는데 출동 구조대의 실시간 위치, 도착 예정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상황실에서 이를 토대로 출동 차량과 신고자에 실시간 정보제공이 가능해 대응 능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으며 대형 사고의 경우에서 지휘관의 세밀한 지휘와 상황 전파도 가능하다. 주변 병원의 병상 정보도 출동한 구급 차량에서 조회할 수 있어 응급환자 이송 시간 역시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 초정밀 실시간 소방관제 통합 플랫폼은  제주를 시작으로 개발을 이어나가며 전국으로 도입 범위를 확대할 예정으로, 긴급 상황에서의 대응 효과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 발달의 그늘

기술 발달의 긍정적인 모습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불법 음란물 유포, 피싱 사기 등에 인공지능 기술이 사용되며 신종 범죄 수법으로 둔갑하고 있다. 그 중 ‘딥페이크(deepfake)’ 기술을 이용한 범죄가 큰 논란이 되었다. 딥페이크는 예측 기술인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를 뜻하는 ‘페이크(fake)’를 합성한 용어로, 특정 인물의 얼굴과 목소리 등 특정 부위를 영상에 합성하는 이미지 합성 기술을 통해 정교한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딥페이크 기술을 통해 고인이 된 가수와의 합동 무대를 꾸미거나 일찍 세상을 떠난 사람과 재회하고 싶은 꿈을 이루어주는 등 소설 속에서만 볼 수 있을 듯했던 일들이 실제로 벌어진다. 하지만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하여 범죄 행위에 사용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음란영상물 배우의 몸에 우리나라 연예인 얼굴을 합성하여 불법 음란물을 유포하는 경우가 있다. 네덜란드 딥페이크 탐지 기술업체 ‘딥트레이스’가 지난 2019년 발간한 보고서 ‘더 스테이스 오브 딥페이크’에 따르면 인터넷에 유포된 딥페이크 영상 중 96%가 음란물이고, 음란 영상물 속 여성의 25%는 K팝 아이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에 유포되고 있는 딥페이크 영상은 계속해서 늘어가는 중이다. 연예인 피해자들은 대중적 이미지가 중요하기에 사태를 공론화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으며, 영상 유포자들을 추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딥페이크를 이용한 범죄가 점점 알려지며 지난 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 연예인들을 고통받게 하는 불법 영상 딥페이크를 강력히 처벌해 주세요’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고, 한 달간 39만 명이 넘는 국민의 동의를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범죄가 계속해서 일어나는 이유는 가짜를 명시한 채로 유포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피해자가 느끼는 고통을 고려하지 않는 몇몇 사람들의 인식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범죄에 비해 현재 법이나 정책은 터무니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인공지능 기술, IT 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기술 사용법, 범죄 예방 교육 등을 어릴 때부터 교육해 전체적인 사회의 인식을 바꿔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소정 기자
sojeong21@kart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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