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강 나선 속을 헤매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 : 『우울할 땐 뇌과학』

▲ <우울할 땐 뇌과학(앨릭스 코브)>

최신 뇌 과학을 통한 우울증의 고찰 그리고 벗어나는 방법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팬데믹의 장기화 속에서 “코로나 블루”라는 새로운 단어도 등장했다. 통제할 수 없는 재난 상황 속에서 느끼는 무력감이 다수의 사람에게 우울증으로 이어져 하나의 사회문제가 된 것이다. 팬데믹 상황은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이지만 팬데믹의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특히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현재의 팬데믹 상황은 극심한 고통으로 느껴질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머릿속의 수많은 고민과 불안들로 깊은 우울과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에게 앨릭스 코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앨릭스 코브의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당신은 큰 부담을 느낄지도 모른다. 뇌과학과 신경과학은 전공자가 아닌 이상 가볍지 않은 학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신 과학을 토대로 우울증이 발생하는 뇌 속의 메커니즘을 설명해주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물론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전전두피질, 변연계와 같은 다양한 의학 용어가 등장한다. 하지만 이런 용어들이 생소하다고 해서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우리 뇌의 여러 부위는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고, 각 부위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이 인간을 하강 나선 혹은 상승 나선으로 빠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책은 뇌가 우울증을 발생시키는 메커니즘을 설명함으로써 개인적인 우울의 경험까지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독자는 자신의 우울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된다. 물론 코브는 유전, 유년 시절과 같은 다양한 외부 요소들이 우울증의 원인으로 작용함을 명시하고 있다. 그런 요소들이 우리를 쉽게 하강 나선으로 빠뜨릴 수 있지만 이로부터 빠져나갈 수 있는 가능성과 방법이 있음을 뇌과학적으로 보여준다. 코브는 뇌의 각 부위를 회로처럼 연결된 하나의 그물망으로 비유한다. 뇌의 각 부위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일상에서의 작은 변화가 뇌의 한 부위를 변화시킬 수 있다. 그렇기에  한 부위의 변화가 연쇄적으로 뇌의 다른 부위를 자극해 상승 나선으로 이끈다는 점을 코브는 시사한다.

책의 1부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뇌가 긍정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2부에서 코브는 우울증의 해결 방법들을 행동에 옮길 것을 당부한다. 코브는 해결 방법으로 운동, 결정 내리기, 수면, 감사하기, 사람들과 관계 맺기, 전문적인 도움 구하기 등을 제시한다. 그는 수많은 연구를 인용하여 위의 방법들이 우울증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주장한다. 또한 코브는  자신과 지인들의 경험을 언급하여 독자가 흥미를 잃지 않게 도와주며 결국 상승 나선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짤막한 팁들을 중간중간 제시한다.

 코로나 상황에서 나 또한 작년 가을부터 극심한 무기력증에 시달렸다. 내겐 잠이 도피처였지만 동시에 나를 하강 나선으로 이끄는 원인이었다. 우울감이 편하게 느껴져 고민이라는 나의 말을 듣곤 이 책을 추천해준 친구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우울에서 완벽히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우울감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는 뇌의 연쇄 작용이며 통제할 수 있는 감정임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울감에 잠식되더라도 책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 중증 우울증 증상을 겪고 있는 경우엔 교내의 심리상담소를 통해 상담받는 것을 권한다(책 12장에서도 전문가와의 상담 치료를 우울증의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석관동 캠퍼스에는 천장관 1층에, 서초동 캠퍼스에는 2층 224호에 학생 심리상담소가 있다.

박지우 기자
jwwoopp@kart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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