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휩쓴 클럽하우스

누구나 평등한 곳?

 코로나19로 침체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SNS가 있다. 바로 오디오를 기반으로 한 음성 소통 플랫폼 ‘클럽하우스’이다. 2020년 3월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업무 관련 토론을 위해 개발한 후 예술인, 정치인 등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유입되었고, 점점 가입자 수가 눈에 띄게 불어났다. 

많은 사람이 너도나도 클럽하우스에 뛰어든 이유가 무엇일까. ‘남들이 다 하니까’이다. 함께하지 못한다면 사람들 사이에서 뒤처질 것 같은 불안한 마음에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심리, 즉  ‘FOMO(Fear Of Missing Out, 동떨어짐에 대한 두려움)’는 우리나라에 만연해 있다. 앞다투어 클럽하우스에 뛰어드는 또 하나의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다. 희소성이 높아지면 대중들의 소비심리는 증폭된다. 클럽하우스는 이 ‘희소성’을 지닌 앱이고, 많은 사람들은 이 ‘희소성’에 자신을 포함시키고 싶어 했다.

열풍 속 느껴지는 소외감과 불편함

사람들은 “클럽하우스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 시작부터 평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iOS 사용자들만 이용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클럽하우스’ 플랫폼에서 배제되었다. 클럽하우스의 공동 CEO 중 한 명인 폴 데이비슨은  “처음부터 우리는 모두를 위한 클럽하우스를 만들고 싶었다. 지금의 앱은 사전 출시된 것이라고 말하고 싶고, 가능한 한 빨리 모두에게 개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각주1) 라고 하지만, 시작부터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클럽하우스에 접속하고자 아이폰 중고구매량이 급증하였는데, 과연 바람직한 상황일까?

 또한 초대장을 받거나 사용자들에게 승인을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는 체제는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깨끗함을 유지하려는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연히 수긍해야 할 말도 아니다. 주변 사람들이 클럽하우스를 이용하지 않아 다른 SNS를 통해 초대장을 구해서 가입하며, 이 과정에서 돈거래가 오가는 경우도 종종 이루어진다. 과연 좋은 모습일까? 

 나아가 생각해 본다면 다른 문제점이 있다. 시작부터 배제된 사람들로, ‘농인’을 떠올릴 수 있다. 클럽하우스는 텍스트를 지원하지 않고, 대화 기록 또한 남지 않아 실시간으로 듣는 것이 아니면 그 내용을 알 수 없다. 농인은 오디오 기반 플랫폼인 클럽하우스에서 시작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배제되었다. 인스타그램도 초반에 시각장애인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 2018년이 되어서야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 판독 AI 기술을 도입하였다. 이 상황이 당연시되어서는 안 된다. 과연 모두에게 똑같이 기술의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는가. 모두가 이 기술을 누리지 못한다면 과연 혁신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클럽하우스는 혁신적인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가. 대화가 오가는 시스템 역시 모더레이터(방장)가 발언자를 지정한다는 점에서 수평적인 구조가 아니다. 발언을 위해서는 ‘손들기’로 표시하고, 모더레이터가 손을 든 이에게 발언권을 줌으로써 발언권을 얻게 된다. 발언을 위해서 누군가의 승인이 필요한 것, 이것은 수평이 아닌 수직적인 관계이다. 

가수 딘딘이 클럽하우스에 대해 “확장된 소통, 나쁜 의미로는 끼리끼리 권력화된 소통”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대화 방법, 플랫폼에 참여할 기회 제공 등의 부분이 ‘끼리끼리’라는 단어와 잘 부합한다고 생각되는 발언이다.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사이에 함께하지 못하면 자연스레 ‘관객’이라는 포지션에 머무르게 된다. 관객으로서 정보 수집이 목적일 수도 있지만, 기회 자체를 얻지 못해 대화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클럽하우스는 이제 막 급부상하여 시작 단계를 밟는 중이다. 여러 문제점이나 불편한 점들이 존재하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들이 목표하는 이상적인 모습이 무엇이며 이 문제점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지에 따라 굳건히 계속될지, 아니면 반짝 뜨고 사라지는 유행이 될지가 결정될 것이다.

이소정 기자
sojeong21@karts.ac.kr

각주1 CNBC 뉴스 중 클럽하우스 공동 CEO 폴 데이비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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