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캠퍼스 이전 설문조사 논란

한예종 캠퍼스 구상 관련 설문조사, 설문 방향과 효용성 논란 빚어

지난 11월 3일 한예종 캠퍼스 구상 관련 설문조사가 시행되었다. 설문조사 기간은 11월 3일부터 11월 13일까지로 11일간 진행되었다. 학내 구성원 설문 독려를 위해 문자로 두 차례에 걸쳐 공지되었으며, 학교 홈페이지에도 게시되어 온라인과 모바일 관계없이 모두 설문조사 가능하게 하였다.

설문조사의 추진 배경은 다음과 같다. “한예종 미술원 및 전통예술원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의릉 부지 내에 위치하고 있어 이전 필요성이 제기됨, 현 캠퍼스의 문제점 등 종합 분석을 통해 융합예술교육 확대 등 한예종 비전에 적합한 캠퍼스 기본구상과 확충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는 정부의 정책연구보고서를 공유하는 시스템인 온-나라 정책연구(PRISM)에 게재된 “한국예술종합학교 캠퍼스 기본구상 및 확충방안 연구”에 관한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공지 문자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미래 학교 캠퍼스 기본구상 및 확충방안에 대한 연구”의 일환으로 설문조사가 진행된다고 밝히며, 본 설문조사 의도를 전했다.  우리학교 총학생회  역시 “한국예술종합학교 캠퍼스 이전 관련 기획과 면담 결과 보고”에서 “해당 설문조사는 이전이 결정될 경우 새로운 캠퍼스의 형태 구상과 중장기적 확충 방향성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언급하며 설문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나 설문조사가 진행되자 에브리타임 등 학교 커뮤니티에서 설문의 방향성과 효용성에 관한 의문 및 문제점이 수차례 제기되었다.

  첫 번째 문제점은 학내 구성원이 아닌 외부인도 설문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설문 링크가 외부로 공유될 수 있으며, 학내 구성원임을 확인할 수 있는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다수의 학생이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묻는 것에 목적이 있다면, 학내 구성원만 의견을 피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한예종 유치를 위해 범시민 서명 운동을 진행중인 고양시를 비롯한 외부인이 이 설문에 개입한 경우, 연구에 사용되는 이 설문의 결과가 학내 구성원의 의견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두 번째 문제점은 학교 이전 배경이 “한예종 미술원 및 전통예술원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의릉 부지 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질문이 구성되었다는 것이다. 학교의 부지 일부가 문화재 지정에 지정되어 교직원과 학생들이 캠퍼스를 옮겨야 한다면, 교직원과 학생에게 양해를 구하며 이전 찬성 여부와 더불어 이전 희망 지역을 우선으로 배치하여 설문을 구성해야 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특히 정작 중요한 질문들은 뒷부분에 구성되어 설문 참여자가 혼돈을 느낄 수 있었다는 지적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

  세 번째 문제점은 한 사람이 설문 조사에 여러 번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설문조사 링크에 접속만 하면, 한 사람당 한 번씩만 설문조사에 참가할 수 있게 하는 제한이 없다. 즉, 한 사람이 원한다면, 여러 번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사람의 의견이 고루 반영되어야 하는 설문조사에 한 사람의 의견이 다수 반영된다면, 설문조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

  이외에도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미래 캠퍼스 구성을 위해 캠퍼스를 이전해야 한다면 수용 가능한 지역을 골라주세요” 등 학교 이전 지역에 관련한 질문이 복수 선택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융합에 강조점을 두어 설문을 구성했다는 점 역시 지적받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고려했을 때, 우리학교 캠퍼스 이전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신뢰성이 높은 자료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캠퍼스 이전은 대체 어디로?

우리학교 캠퍼스 이전 설문조사 결과는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우리학교 캠퍼스 이전 진행 상황 역시 학교 측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서울시 송파구와 경기도 고양시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경기도 고양시 

고양시는 지난 10월 5일부터 한예종 유치를 위한 시민 서명운동을 시행하였다. 서명운동 참여는 방문 서명(각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및 시청 각 부서) 또는 온라인 서명(고양시청 홈페이지 또는 핸드폰 QR코드 스캔)으로 진행하였다. 서명기간은 12월 31일까지이다. 또한, 고양시와 뜻을 같이하는 문화·예술·교육계 중심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고양시 유치 민간 추진 100인 위원회’를 구성하여 대외적인 유치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지난 7월 9일 한예종 장항동 청년 스마트타운 유치를 위해 이재철 제1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한예종 유치 실무추진단’이 꾸려졌으며, 지난 10월 13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 추진 중간보고회’를 진행한 바있다. 중간보고회에서는 ‘한예종 유치 실무추진단’의 유치 추진 현황보고 및 향후 전략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또한, 국가균형 발전을 중심 축으로, 경기 북부 도시들이 한예종 유치를 위해 연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임을 밝혔다.  고양시는 “한예종이 고양시로 이전할 경우 수도권 정비법 등 각종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 북부권의 균형성장 및 국가 균형발전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예종 유치 실무추진단장 이재철 제1부시장은 “이미 조성공사가 시작된 3만5000평 규모의 청년스마트타운 내의 부지와 행복주택을 이용한 청년 주거 지원, 그리고 CJ라이브시티가 조성예정인 4만2000명 규모의 공연시설인 아레나와 VR테마파크, 국내 유일의 아쿠아스튜디오,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등이 연계된 고양시야말로 융합예술과 산학협력의 최고 조건을 갖춘 최적의 이전지”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고양시 한예종 캠퍼스 유치를 위해 광고도 별도로 제작하여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서울시 송파구 

송파구 역시 우리학교 유치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송파구는 지난 7월 20일 문화예술인, 도시계획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범구민 유치추진위원회’를 확대 개편한 바있다. 구성된 추진위에는 국회의원, 시·구의원, 주민 등을 중심으로 구성한 기존 추진위원과 함께 지역에서 활동하는 각계 전문가를 새로 영입하였다. 이와 더불어,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한예종 유치 TF단을 운영중이다. 한예종 유치 TF단은 정기적 회의를 통해 한예종 캠퍼스 송파구 유치에 힘쓰고 있다.

  송파구의 다음과 같은 노력 결과, 김학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문체부의 우리학교 캠퍼스 이전 용역 진행 결과가 나온 후, 그린벨트 해제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전하였다. 본래 우리학교 캠퍼스 이전지는 서울시 그린벨트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이전이 어려울 수 있었다. 그러나 김 부시장의 그린벨트 해제 검토로 송파구 이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우리학교 캠퍼스 이전지 결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우리학교 측에서는 캠퍼스 이전이 중대한 사안인 만큼 학생을 비롯한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잘 수집하여, 캠퍼스 이전지를 검토해야할 것이다.

민효원 기자

mhw811@karts.ac.kr

홍유니스 기자

eunicehong95@karts.ac.kr

참고기사

“고양시,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 추진 중간 보고회’ 개최”, 『이뉴스투데이』, 2020.10.14

“박성수 송파구청장 “표류중인 재건축 서울시와 협력, 35층룰은 개선돼야”, 『이뉴스투데이』, 202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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