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전략이 되어버린 유사 제품 생산, 관행 바꿔야

파리바게뜨, 표절 사실 무근이라 밝히고 새 제품 출시

덮죽 표절한 올카인드코퍼레이션 표절 인정 및 공식 사과문 게시

‘감자빵’ 표절 논란

 국내 베이커리 업계 1위인 파리바게뜨가 강원 평창군의 감자 농가 활성화를 위해 협약했다. 계약 내용은 최소 100톤 이상을 구매하는 것, 개발 및 판매 등의 비용은 전부 본사가 부담하며 수익금 전액은 평창군에 장학금으로 환원하는 것이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일주일만에 계약 물량 100톤의 절반인 50톤을 구매 후 지난 9일 평창군의 감자를 사용한 감자빵 제품 3종을  한정 수량으로 선보였다.

그러나 한 누리꾼이 파리바게트의 감자빵 중 하나가 자신의 아버지의 제품과 유사하다는 글을 SNS에 게시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그 누리꾼은 파리바게뜨의 감자빵의 형태나 홍보용 캐릭터가 아버지의 기존 제품과 매우 흡사하며 대기업으로서 진정한 사회적 상생을 원한다면 판매를 중단하고 소상공인과 소통하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서 지난 13일 파리바게뜨는 감자빵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표절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파리바게뜨 측은 이미 2년 전에 파리바게뜨 중국 법인에서 감자빵을 출시해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미 베이커리 메뉴로 고착되어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실제로 파리바게뜨 중국 법인은 2018년 5월부터 9월까지 현지에서 감자빵을 판매했다. 파리바게뜨의 표절 의혹을 제시한 해당 소상공인이 감자빵을 판매하기 시작한 건 올해 1월이다. 

그러나 파리바게뜨는 농가와의 상생을 위한 대의적인 프로젝트인만큼 대승적 취지를 고려해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감자빵의 레시피는 널리 알려져 있으며 유사한 제품을 중국에서 선보인 바 있어 해당 제품은 표절에 해당하지는 않으나 업체의 항의와 상생을 위해 기획한 제품임을 고려해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20일 파리바게뜨는 ‘강원도 알감자빵’과 ‘통감자 치즈빵’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표절논란이 일었으나 강원도민과 상생 차원에서 강원도산 감자를 사용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새로운 빵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앞으로도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덮죽’ 표절 논란

식품업계의 표절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 국내 1호 덮죽 프랜차이즈 오픈 동시에 5개 지점 가맹 계약 체결이라는 기사가 하나 둘 게시됐고 유명 배달 앱들에도 다양한 덮죽 매장이 등록됐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골목식당’을 떠올리는 오인성 문구에 ‘꿈틀로 골목’의 관련 상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장이 SNS에 ‘뺏어가지 말아주세요 제발’이라는 문장을 포함한 글을 게시해 논란이 일었다. ‘골목식당’ 제작진 측은 ‘정도가 심각하여 방송에 언급할 예정이며 출연한 대표님을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문제를 일으킨 올카인드코퍼레이션 측이 공식적인 사과문을 게재하며 표절 및 오인성 문구 등을 인정하고 사업 철수를 밝혔다.

모든 예술작품 그리고 음식까지 새롭게 창조하는 분야에서는 늘 표절의 위기가 닥친다. 그러나 유난히 국내 식품업계는 표절이라는 행위를 심각하게 인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허니버터칩’이 유행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이름만 바꾼 듯한 유사상품들이 매대를 가득 채웠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에서 표절 상품, 즉 미투 제품 생산은 불법 행위가 아닌 하나의 판매 전략으로 자리잡은 듯 보인다. 제품 모방으로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원조 기업이 승소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실제로 2014년 삼양식품은 팔도의 ‘불낚볶음면’이 자사의 ‘불닭볶음면’을 표절했다고 판매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포장이 유사한 점과, 볶음면 시장 확대에 기여한 것이 기각 이유였다.

표절을 방어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특허권 등록과 부정경재방지법 등이 있다. 식품업계 특정상 특정한 맛에 대해 한 기업이 독점권을 가질 순 없지만 미투 제품을 출시하는 타성적인 관행이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연 기자

delay5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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