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서울국제작가축제 개막, 전 행사 온라인 진행

“내일을 쓰다”를 주제로 국내외 작가들과 다양한 이야기 선보여

11월 2일부터 8일까지 ‘2020 서울국제작가축제(SIWF)’가 열린다. 한국문학번역원, 서울문화재단, 서울디자인재단 공동 주최다. 올해의 주제는 ‘내일을 쓰다’이다. 내일의 삶에 만나게 될 낯선 우리의 얼굴들을 이야기에 담아온, 자신들만의 언어로 그려온 작가들을 만난다. 행사는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축제 공식 웹사이트(siwf.or.kr)가 그 플랫폼으로 이용된다. 

 서울국제작가축제는 2006년 첫 개최 이후, 2년마다 열리다 2018년 이후부터는 매년 진행하고 있다. 서울국제작가축제는 ‘문학을 매개로 하여 세계와 언어, 삶과 문학, 작가와 독자가 이루는 다층적인 힘에 주목하여 국제적 규모와 위상을 갖춘 축제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취지를 지니고 있다. 10월 25일에 폐막한 ‘2020 서울국제도서전’의 열기를 이으며 큰 기대를 모으는 축제들 중 하나다. 서울국제도서전은 온오프라인을 병행하여 진행했다. 

 준비된 프로그램으로는 개·폐막 강연과 △작가, 마주보다 △작가들의 수다 △소설, 시 듣는 시간 △작가의 방 이 있다. 개막 강연으로 『오래된 정원』, 『삼포가는 길』 등이 대표작인 황석영 작가가 나선다. ‘내일을 쓰다’라는 제목으로 펼치는 11월 2일 19시에 강연 영상이 사이트에 업로드된다. 이후의 행사 영상들 또한 11월 2일부터 8일까지 해당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작가, 마주보다’는 국내외 작가가 한명씩 짝을 이루어 자신들의 작품 세계에 맞닿은 현대사회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참여하는 국내 작가로 조해진, 유용주, 박연준, 장류진, 이문재가 있다. 11월 3일 화요일부터 7일 토요일까지 매일 7시에 업로드된다. ‘작가들의 수다’는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에 대해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이 대화를 나눈다. 매일 14시에 영상이 올라온다. 이 프로그램의 선두는 경계에 있는 존재로서 그리고 이야기되지 않았던 존재로서의 여성의 삶을 과거와 현재, 미래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낮은 포복으로 전진하라’다. 강성은, 백수린, 킴 투이 작가가 참여하며 이다혜 기자가 사회자를 맡는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가는 김세희와 왕웨이렌이다. 『항구의 사랑』, 『가만한 나날』 을 쓴 김세희는 우리학교 전문사 서사창작과 졸업생이다. ‘외로워도 슬퍼도’라는 제목의 이 강연에서는 문학평론가 강지희의 사회와 함께 일과 마음과 삶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소설, 시 듣는 시간’에서는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직접 낭독한다. 한국문학번역원 유튜브 채널에 영상이 업로드되어있다. ‘작가의 방’은 국내 작가의 작품 세계와 문학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고 세밀하게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EBS 라디오 <윤고은의 EBS 북카페>와 TBS 라디오 <김규리의 퐁당퐁당>에서 진행 및 송출을 담당한다. 작년에는 주로 서울과 경기에 있는 독립 책방, 출판사, 학교에서 관객들을 모아 작가와의 대담을 했다. 같은 년도의 ‘작가, 마주보다’나 ‘작가들의 수다’ 보다는 작가의 방은 좀 더 규모가 작았다. 축제는 『보건교사 안은영』, 『피프티 피플』, 『시선으로부터』 의 작가인 정세랑과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를 쓴 파울로 조르다노 작가가 인류의 오늘과 내일의 향방에 대한 강연으로 마친다.

 각종 문화 행사를 기획하는 기관은 대면과 비대면 진행 간의 선택지에서 깊이 고민한다. 서울국제작가축제 또한 규모도 큰 데다 국외 작가들을 초청하는 터라 오프라인 진행을 결정하기까지 매우 많은 어려움과 제약이 따랐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올해 내내 비대면 행사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전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돼도 그다지 꺼리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소설, 시 듣는 시간’이 관객들을 직접 마주하지 못한 것엔 큰 아쉬움이 남는다. 작가들이 직접 낭독을 하는 건 흔치 않은 기회다. 글의 내용은 물론 작가가 단어 하나하나를 내뱉는 숨결과 고유한 리듬을 현장에서 느끼려고 낭독회에 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누굴 탓할까. 현장성을 잃었다는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스크린 안에 담긴 작가들의 얼굴과 목소리의 떨림을 더 세세하게 들여다보게 된다.

김가은 기자

gaeun0826@kart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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