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술원 연희과 전체 총무 진승훈 씨와의 인터뷰

본 인터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신문 330호에 실린 “전통의 범주는 어디까지인가”의 정정 및 반론 취지로 진행되었으며 330호의 “전통의 범주는 어디까지인가”를 작성한 기자와는 다른 기자가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과 학생들은 과 발표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과 발표회와 연습이 강제성을 띄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물론 이 부분은 연희과 학회장님과 교수님들의 권한인 것 같은데요, 만약 그렇다면 방학 때마다 연습이 진행된다는 점에 대해 학생들의 불만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과 발표회’라 말하기에는 오해의 여지가 있는 것 같아서 ‘정기 연주회’라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학회장의 권한이라고 하기에는 오류가 있는 것 같아서, 학회장은 학생회장이고 학생의 의견을 전달 해주는 같은 학생이지 따른 권한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개원 후 매년 저희가 정기 발표, 공연을 하는데요. 무용과도 마찬가지고, 음악원에서도 정기 공연을 매년 다들 하고 있습니다. 연희과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듭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누리 입장문에 올라온 교수님의 말씀을 인용하고자 합니다. 연희과는 정기 공연을 매년 하고 있습니다. 전공필수 과목인 풍물굿, 가면극, 무속, 전문예인집단 놀이 등은 공동체 집단을 형성하는 양식적 특성과 가무악희의 총체적인 미분화된 장르적 특성을 지녔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집단성을 중요시하게 됩니다. 이렇게 전체가 다같이 참여해 정기 연주회를 매년 진행했습니다. 방학 때마다 연습이 진행되는 점에 대해서는, 정기 연주회를 학기 초에 진행하게 되는데, 아시다시피 학교를 다니면서 같이 준비하면 오히려 더 부담이 됩니다. 피곤하거나 지치는 부분들이 생기지만 당연히 공연을 위해서 연습을 하는 것은 연습을 하는 것이고 방학 때 연습을 시키는 것이 악의적으로 “너희는 방학 없어” 이런 부분이 아니라, 오히려 어떤 학습에 대한 연장선으로 정기 연주회를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방학 때마다 연습을 하는 것에 대해서 학생들의 전체 입장을 말할 수는 없지만 공부의 입장으로서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공론화 이후 과 발표회 참여 방식에 대해 학회 내에서 논의가 이루어졌는지, 이루어졌다면 어떤 방식으로 의견이 개진되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발표회 참여 방식에 대해서 학회 내에서 논의가 이루어진 것보단 이번 에브리타임 사건 이후로 당연하게 저희가 여겨왔고 연희과가 개원 이래로 이렇게 해왔던 것들에 대해서 무지했다고 생각합니다. 예루살렘의 빌라도처럼 그냥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고요. 하지만 정기 연주회 참여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토의를 하지는 않았어요. 이번에 이루어졌던 토의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연주회를 준비하는 것에 대해 학생들의 불안이 있었고 ‘많은 학생들이 불안해한다면 정기연주회를 안 하는게 맞겠다’는 취지에서 처음 회의가 열렸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전체 줌으로 들어왔었고, 의견 내는 것에 대해서 혹시나 부담스러운 학생들이 있을 수 있으니 오픈 채팅을 열어서 익명으로 본인의 의견을 얘기하는 자리도 있었어요. 그래서 제일 처음에 투표를 했을 때 찬성 30표, 반대 16표로 찬성이 더 높아서 ‘연주회는 진행한다, 대신 반대하는 사람들이 불안해할 수 있으니 얘기를 해달라, 아무런 불이익도 없이 당연히 빼주겠다, 이 사태에서 내가 너무 무섭고 그걸 강제성을 띄고 하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 그렇게 얘기가 됐었고, 그 이후에 한 번 더 다시 투표를 하게 되었어요. 그 때는 찬성이 22표, 반대가 23표로 한 표 차이로 반대 표가 이겨서 이번 정기 연주회는 취소가 된 상황입니다. 

배역을 맡지 않은, 스텝인 학생들 또한 연습을 지켜봐야 한다고 알려졌는데 이에 대한 학회의 방침을 여쭙고 싶습니다. 

배역을 맡지 않은 학생은 없고 복학생들이나 다른 스텝인 친구들은 아마 있었겠죠. 그러나 이번 공연은 스텝 회의 전 단계였고, 스텝인 학생들은 없었습니다. 아마 예전에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는 것 같은데 저는 올해 전체 총무를 맡고 있는 학생이고 학회장이 시간이 안돼 충분히 토의를 하고 인터뷰에 참석한 것이라 이번 일에 대해서만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배역을 맡지 않은 사람은 없었고 스텝인 사람도 없었습니다. 어떤 연행을 했을 때 ‘마을 사람’역이 상황극처럼 가서 반응을 해준다거나 추임새를 해준다거나 그런 점에 있어서 사람들이 다같이 연습에 참여하는 게 저희는 어떤 한 사람을 위한 공연이 아닌 전체 공연이고, 모든 공연의 어떠한 부분에도 빠짐이 없어야 한다 생각하기 때문에 전체가 연습에 다같이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연습 도중 정자세를 강요했다는 문제가 제기되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학회의 입장이 궁금합니다.

아마 저 이야기가 나온 부분은, 앞에 지도를 해주시는 선생님들이 있고 또는 무대감독님이나 전체 총 연출을 맡아 주신 분들이 올 때도 있고 전체 런을 돌아보는 시점도 있어요. 참여하지 않는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앞에 선생님이 있고 누군가가 연행하고 있는데 핸드폰을 하거나 뒤로 기대서 널부러져 있는 그런 자세들은 상호 간의 존중에 어긋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동 자세로 해라’하지 않았고 ‘오늘 다들 집중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면 좋겠다’라고 했던 것에서 많은 압박 같은 것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과비의 모집 경로와, 그동안 과비 집행 내역이 공개되지 않은 이유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과비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돈이고, 연희과 이름으로 공연이 들어가거나 대회를 나갔을 때 상금, 공연 사례비 같은 활동을 모으게 되고 저희는 졸업 반지를 해주는 문화가 있어요. 그래서 졸업 반지를 제작하게 됐을 때 더 필요한 금액이 있으면 금액을 걷었고 대회나 공연을 참석한 사람이 있고 안 한 사람이 있는데 참석 여부에 따라서 그에 따른 금액을 걷었습니다. 그리고 공연을 다녀와서 어느 정도의 금액은 개인 페이로 지급하고 남은 금액을 과비로 넣습니다. 집행 내역이 공개되지 않은 이유에 대한 대답은 애매한 말인데, 과비 집행 내역에 대해서 그 누구도 보여달라고 한 사람이 없어요. 저는 2020년에 전체 총무를 맡았고 전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제가 맡았을 때 부터 지금까지 ‘과비 내역이 궁금하다, 보여줄 수 있냐’고 물어봤으면 충분히 보여줬을 텐데 물어보지 않았으니까 공개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 전까지는 가이드라인 같은 것도 없이 그냥 이루어졌던 관습이었습니다.

매년 과비 통장이 파쇄되는데 그 이유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보안 상의 문제등과 관련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파쇄하는 것이 의무는 아닙니다. 전체 총무가 사업자등록증이나 법인단체가 아니라 총무 개인의 이름으로 계좌를 만들게 되는데, 저의 경우 국민은행에 가서 개인통장인데 입출금이 자유로운 모임통장으로 계좌를 만들었고, 전 총무들도 개인의 명의로 된 통장을 사용했어요. 총무가 끝나고 나니 계좌를 사용할 일이 없고, 가지고 있어도 필요가 없겠다해서 파쇄가 되는 거지 보안상의 문제거나 ‘파쇄를 해라’ 지침을 내리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통장을 해지한 것인지 종이통장을 파쇄한 것인지 헷갈리는데 무엇이 맞나요?

해지가 맞습니다.

에브리타임 게시글을 보면 ‘과비는 연희과 전체 총무가 관리하고 모임 계좌로 등록되어있다‘고 쓰여있고 10월 7일일 올라온 입장문에는 ‘앞으로 연희과 과비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과비는 카카오페이 모임통장으로 전체 총무와 학년 총무 구성원으로 매번 확인할 수 있다’고 쓰여있습니다. 이전까지 모임 계좌에는 누가 접근 가능했는지 궁금합니다.

이전에 열람은 전체 총무만 가능했습니다.

2020학년도부터는 전체총무와 학년총무가 열람 가능한 것인가요? 

카카오페이는 열람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어요. 국민은행의 경우 본인 아이디 비밀번호, 핸드폰 등록도 해야해서 깊게 생각하지 않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 안했습니다. 이것도 위에 얘기했다시피 열람하고 싶다 말했으면 충분히 열람하게끔 해줬을 텐데 ‘열람하고 싶어’라는 사람에게 ‘그건 너희들이 열람할 수 없어’ 그런 것이 아니라 그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아서 공개를 하지 않았던 것이지 열람을 막았던 적은 없습니다. 

새롭게 만들어질 과비 가이드라인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만들어진 경로는 전체 학생들이 세 번의 회의를 통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제일 크게 바뀐 것은 카카오페이 모임 통장으로 열람할 수 있게끔 되었고, 전체 총무는 분기별로 수기 장부, 영수증 사용 내역을 정리해서 학생들에게 무조건 공유해야합니다. 이와 관련해 전체 학생들은 이의제기를 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돼있습니다. 만약 사용 내역 등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으면 전체 총무가 책임을 져야 되는 부분들도 생겼습니다. 또한 학교 공연, 대회, 행사로는 과비를 납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과비 납부에 문제가 생겨 학생들끼리 회의를 통해서 학기마다 재학생들에게 2만원 씩 걷어서 과비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과비가 있어야하냐’에 대해서는 만장일치로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와 과비를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과비와 관해 문제들이 생기니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좀 더 체계적으로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이번 일로 연희과라는 과 이미지가 많이 실추된 것 같아요. 문화가 다른 것에 대해서, 물론 집단 문화가 당연히 좋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지만, 전공 특성상 갖고 있는 것이 있고 문제가 되는 것들도 충분히 있고, 이번 일을 통해 개선해야하는 부분들도 있다고 인지를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러나 이것에 대해 무차별적인 폭언이나 비난의 얘기도 많아서 사실 힘들었어요. 문제가 되는 부분들은 에브리타임에 익명이나 그런 것보다 정식적으로 요청을 하면 충분히 들을 이유도 있고, 일단 안 들을 이유가 없죠. 또한 익명으로 사실과는 다른 내용들을 기재한 것에 대해서도, 몰랐으니 그랬겠지만 물어봤으면 충분히 답변을 하고 설명을 할 수 있는 부분이었으니 앞으로는 그런 점에 대해서 충분히 이의 제기 하셔도 과가 더 좋게 가기 위한 방향성이라 생각됩니다. 

정윤서 기자

angelina0501@kart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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