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캠퍼스 이전을 둘러싼 왈가왈부

우리학교 학생 주축 ‘한예종 지방 이전 반대 설문조사’ 실시

지난 24일 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서울 외 지역 이전 반대 서명’에 대한 글이 게시되었다. 이는 지난 13일 동일 커뮤니티에 게시된 ‘한예종 지방 이전 반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추진한 것으로 익명의 우리학교 학생이 주축이 되어 시행된 설문조사다. 24일부터 31일간 구글 폼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재학생과 휴학생 구분없이 우리학교 출신 모두 참여 가능하도록 했다.

한예종 지방 이전 반대 설문조사

본 설문조사는 중앙운영위원회 자체 제작이 아닌 일반 학생이 주축이 되어 시행되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는  △한예종 서울 외 타지역 이전 반대 이유 정리 △지방 이전 반대 이유를 토대로 학생 서명운동 방법 논의 △학생 서명운동 내용 토대로 청원 방법 논의 총 3가지 사안을 상의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설문조사 제작이 이뤄졌다. 

  설문조사 주도 학생은 우리학교 이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고양시의 발빠른 조치에 힘입어 우리학교 측에서도 이에 대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생각했다는 설문조사 제작 의도를 밝혔다. 

  본 설문조사는 우리학교 서울 외 지역 캠퍼스 이전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었다. 설문조사 종료 후에는 해당 내용 전부 일괄 파기될 예정이다. 설문조사 내용은 △서울 외 지역(고양, 과천, 인천) 이전 동의/비동의 여부 △통합형 캠퍼스 포기 여부 △추가 의견으로 구성되었다. 통합형 캠퍼스 포기 여부는 통합형 캠퍼스를 포기하더라도 서울(송파, 종로 등)에 남을 의향 여부에 대한 항목이다. 즉 우리학교 캠퍼스 이전 대상인 별관 건물만을 옮겨서라도 서울로 이전해야 하는지를 묻는 항목을 배치한 것이다.  

  한편, 24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측은 중앙운영위원회로부터 본부 기획과를 통해 학교 이전과 관련하여 문체부의 연구용역 진행 현황 및 학내 구성원 의견 수렴 진행 시기에 대해 확인할 예정에 있음을 전달받았다.  

  설문조사 주도 학생은 “후배들과 학교를 위해서 우리학교 캠퍼스 이전에 애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설문조사에는 자신을 포함한 답변을 받는 학생들은 다수의 개인정보와 관련하여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여, 서로의 신상은 알고 있는 관계”임을 밝혔다. 또한, “한 사람의 힘은 큰 힘이 아니더라도 한 사람이 모이고 모이면 큰 힘이 된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설문조사 결과는 추후 에타에 공유된다. 또한, 이를 토대로 다시 한번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링크를 에타에 공유하여 인원을 모으고, 모인 인원과의 상의를 바탕으로 추후 결정된 우리학교 이전 활동 진행 방향이 게시될 예정이다.

고양시 입장

우리학교 이전지 후보 중 하나인 고양시에서는 한예종 유치를 위해 어느 지자체보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고양시는 지난 5일부터 한예종 유치를 위한 시민 서명운동을 시행하였다. 서명운동 참여는 방문 서명(각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및 시청 각 부서) 또는 온라인 서명(고양시청 홈페이지 또는 핸드폰 QR코드 스캔)으로 진행하였다. 서명기간은 12월 31일까지이며, 16일 기준 약 2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양시는 다음 4가지를 한예종 유치 이유로 꼽았다. △인구 108만 경기 북부 최대 도시 고양에 국·공립 대학이 없음 △한예종 유치를 통한 교육 공공성 확대 + 문화, 교육 분야 국가 균형발전 △일자리와 교육, 문화가 모두 충족되며 국제적 문화, 기술 융복합 도시라 한예종 유치에 적합함 △고양시 미래비전의 완성과 경기 북부의 균형발전을 위함이다. 

  특히 고양시는 CJ 라이브시티, 방송영상밸리, 아쿠아스튜디오 등의 방송영상산업과, 킨텍스 등 마이스 산업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예종 학생이 다음과 같은 기관과 함께 한다면, 예술과 기술의 융합교육, 산학협력 등 최첨단 교육 인프라 아래 다양한 예술 작업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적지라는 것이다.

  한편, 고양시는 3년 전인 2017년부터 장항동 일원에 조성 중인 청년스마트타운 안의 약 3만4000평의 부지에 한예종을 이전해달라고 제안한 바 있다. 고양시는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예술종합학교캠퍼스 기본구상 및 확충방안 연구’ 용역 발주 등 이전 움직임이 공고되자 한예종 유치 활동을 재개했다.

   고양시는 “한예종이 고양시로 이전할 경우 수도권 정비법 등 각종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 북부권의 균형성장 및 국가 균형발전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현재 고양시에서는 고양시와 뜻을 같이하는 문화·예술·교육계 중심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고양시 유치 민간 추진 100인 위원회’를 구성하여 대외적인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양시에서는 지난 13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 추진 중간보고회’를 진행했다. 지난 7월 9일 한예종 장항동 청년 스마트타운 유치를 위해 이재철 제1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한예종 유치 실무추진단’이 꾸려졌다. 이날 중간보고회에서는 이재준 고양시장이 참석하였으며, ‘한예종 유치 실무추진단’의 유치 추진 현황보고 및 향후 전략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중간보고회에서는 국가균형 발전을 중심 축으로, 경기 북부 도시들이 한예종 유치를 위해 연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임을 밝혔다. 

  한예종 유치 실무추진단장 이재철 제1부시장은 “이미 조성공사가 시작된 3만5000평 규모의 청년스마트타운 내의 부지와 행복주택을 이용한 청년 주거 지원, 그리고 CJ라이브시티가 조성예정인 4만2000명 규모의 공연시설인 아레나와 VR테마파크, 국내 유일의 아쿠아스튜디오,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등이 연계된 고양시야말로 융합예술과 산학협력의 최고 조건을 갖춘 최적의 이전지”라고 전했다.

서울시 송파구 입장

송파구 역시 우리학교 유치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송파구는 지난 7월 20일 문화예술인, 도시계획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범구민 유치추진위원회’를 확대 개편하였다. 구성된 추진위는 국회의원, 시·구의원, 주민 등을 중심으로 구성한 기존 추진위원과 더불어, 지역에서 활동하는 각계 전문가를 새로 영입한 형태이다. 추진위에는 국회의원과 시구의원, 지역주민 등 기존 위원에 문화예술인, 교육인, 언론인, 도시계획 전문가 등이 참가했다. 아울러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한예종 유치 TF단을 운영중이며 정기적 회의를 통해 유치에 힘쓰고 있다.

  송파구는 현재 ‘방이동 운동장 부지(방이동 445-11번지)’를 유치 지역으로 두고 있으나 이가 서울시 개발제한구역으로 관리되고 있어, 서울시와 문화체육부와 함께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관련 제반사항을 협의 중이다.

  송파구 측은 송파구가 한예종 유치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 판단하고 있다. 그 이유로 △올림픽공원과 박물관, 다양한 콘서트홀 등 문화 관련 인프라 풍부 △향후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으로 다양한 전시관과 컨벤션과 한예종 시너지 효과 △교통의 요충지를 들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현재 한예종 유치를 두고 여러 자치단체와 경합하고 있지만 정치적 논리가 아닌 어느 곳에 들어섰을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로 결정되길 바라는 입장”임을 밝혔다.

  한편, 지난 7월 1일 송파구와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은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즉, 한예종 송파구 유치에 대한 한국예총의 지원을 약속받은 것이다. 이에 한국예총 측에서도 한예종 송파구 유치를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문체부 입장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측은 올해 7월 ‘한예종 캠퍼스 기본구상 및 확충방안 연구’ 용역을 추진했으며 12월 말 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전이 포커스가 아니라 한예종 캠퍼스를 어떻게 조성하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 중이고 학생들과 교직원, 동문들로부터 설문이나 면담을 통해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며 “언론이나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자꾸 부동산 문제로 바라보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의견 수렴 계획에 대해서는 “사전 검토를 거쳐야해 조만간이라 말할 수 밖에 없다”며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개인이나 지자체의 서명운동이 한예종 유치에 실질적인 영향은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라면서도 한예종 이전이 외부에서 이슈가 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며 말을 아꼈다.

민효원 기자 

mhw811@karts.ac.kr

정윤서 기자

angelina0501@karts.ac.kr

참고기사

“고양시,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 추진 중간 보고회’ 개최”, 『이뉴스투데이』, 2020.10.14

“박성수 송파구청장 “표류중인 재건축 서울시와 협력, 35층룰은 개선돼야”, 『이뉴스투데이』, 202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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