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총학, 성소수자 인권위 인준

“지금 사회는 페미니즘 운동과 성소수자 운동 떼놓을 수 없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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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양대학교(이하 한양대) 전학대회에서 총학생회 산하 성소수자 인권기구(한양성적소수자인권위원회) 인준안이 통과되었다. 2011년 발족한 한양대 성소수자 인권위원회(준비위원회)가 대의원들의 투표를 거쳐 공식 기구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한양대 22대 총여학생회 ‘도담’의 경우 다른 대학에서 총여학생회 존폐 논란이 있는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95년 연세대학교에서 만들어진 성소수자 모임 ‘컴투게더(Come Together)’를 시작으로 이화여대 ‘변날(변태소녀 하늘을 날다)’, 중앙대 ‘레인보우피쉬(Rainbow Fish)’, 서울예대 ‘이쪽(Sia, Q)’ 등 대학 성소수자 모임이 만들어졌다. 한양대엔 1999년 에리카캠퍼스를 기점으로 ‘하이퀴어(HY QUEER)’라는 성소수자 친목 모임이 생겼다. 하지만 모임 활동을 친목 단계에서 인권 운동 단계로 끌어올리고 싶어 2011년엔 성소수자 인권위원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3년만인 2014년도에 전학대회에서 공식 기구로 인준 받았다.

 

한양성적소수자인권위원회 인준은 지난 3년 간 많은 대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준비위원회가 발족한 2011년도 및 2012, 2013년도까지 인준을 받지 못한 것이다. 한양성적소수자인권위원회 위원장인 별칭 몽몽 씨는 “당시 전학대회에 참가한 대의원 중 운동에 대한 반감을 가진 분들이 이 준비위원회에 대해 원색적 비난을 많이 해서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간 탓이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준비위원회 쪽은 대자보를 붙이거나 캠페인을 하면서 성소수자 모임에 대한 인식 개선을 도모했고, 올해 전학대회에서 196표 중 121표의 찬성표를 얻어 한양성적소수자인권위원회 인준에 성공했다.

 

한양성적소수자위원회가 인준을 받기까지 다양한 기구의 연대가 있었다. 몽몽 씨는 “2014년 3월 학교 밖에서 ‘큐브’라는 성소수자 모임 연대가 발족하였다”며 “이전에 비공식적으로 알던 타 학교 모임과 한 달에 한 번씩 정례회의를 통해 공식적으로 운동 방향을 모색하였다”고 말했다. 학내에서는 한양대 총여학생회의 도움도 컸다. 김소영(한양대 신문방송학과 10) 한양대 22대 총여학생회 ‘도담’ 회장은 “총여학생회 입장에서는 성별 차이가 야기하는 차별에 대항한다는 점에서 연대할 수 있는 부분이 크다”며, “지금의 사회는 페미니즘 운동과 성소수자 운동을 떼놓을 수 없게 하는 구조다”라고 말했다.

 

한양대 총여학생회는 다른 대학에서 총여학생회가 존폐 논란에 휩싸이는 시점까지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소영 씨는 또한 “성별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 중”이며, “이러한 질문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밝히기 위해 대자보를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22대 총여학생회 ‘도담’의 경우 단편적 복지 공약을 넘어 총여학생회에서 자체적으로 세미나를 기획하기도 하고, 한국여성민우회 대학생 네트워크 ‘물길’ 프로젝트에서 진행하는 ‘외모품평문화 바꾸기’에 연대하기도 하면서 공약을 다양한 범주로 확장하고 있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