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생중계, 집에서 봐도 되나요?

공연 영상 유료화, 그 현재와 미래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계에 큰 변화가 생겼다. 공연장과 미술관 등이 여럿 폐쇄되고 공연과 전시가 취소됨에 따라 새로운 플랫폼이 도입된 것이다.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등 국립예술단의 온라인 공연 상영, 예술의전당의 라이브 스트리밍과 온라인 상영회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의 인터넷 큐레이팅 시스템 등이 있다. 하지만 원래 모두 유료였던 공연과 전시가 온라인에서 무료로 제공되며 막심해진 피해 역시 두드러진다. 이번 기회를 통해 공연, 전시 온라인 상용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해외에서는 이전부터 영상 유료화 도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어온 것으로 보인다.

해외 사례는?

해외에서는 한층 더 발 빠르게 공연 영상 유료화 시장에 주목했다. 2006년 시작된 ‘The Met: Live in HD’와 2009년 ‘National Theatre Live’가 대표적이다. ‘The Met: Live in HD’는 세계 3대 오페라로 손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공연 실황 영상으로, 극장 개봉을 통해 오페라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4K 디지털 프로젝터를 통해 실제 공연을 보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선사해 큰 호응을 얻었다. ‘National Theatre Live’는 런던에 위치한 영국 국립극장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연극계 화제작을 전 세계 공연장과 영화관에서 생중계 또는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브로드웨이 연극까지 영역을 넓혀 호응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의 경우는?

외국의 경우 도입 초반부터 유료 영상을 상용화했기에 그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 반응이 없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다르다. 우리나라는 지금도 영상 무료 배포가 만연하기에 유료 영상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한다. 그래서 도입된 것이 ‘자발적 관람료’이다. 서울예술단은 지난 6월부터 2015년 공연작인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를 네이버TV 후원 라이브채널을 통해 상영해왔다. 

또한 국립오페라단은 ‘마농’을 9월 25일 네이버TV 국립오페라단 채널을 통해 유료로 선보였다. 앞서 언급된 뮤지컬의 경우와 달리 클래식계가 영상 유료화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 공연은 모두 1~2만 원 선에서 가격이 책정되었으며, 오페라 ‘마농’의 경우 현장에서의 R석 가격이 15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아직 유료 영상이 상용화되지 않아 각 단체는 다음 유료 영상 결제를 위해 할인 쿠폰과 기념품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오페라단 관계자는 “오페라티크(국립오페라단 온라인 시어터)를 통해 앞으로 최고의 오페라를 온라인상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페라단은 다음 달 예정된 베토벤 ‘피델리오’, 12월 상연되는 푸치니 ‘라 보엠’도 대면 공연이 어려우면 유료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주1)

국내에서의 유료 영상 도입, 문제점은?

국내에서는 아직 온라인상에서 공연 및 전시 영상을 무료로 보는 것에 익숙하다. 유료 영상에 대한 공연계 종사자들과 관람객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필수적이다. 

 우선 공연 계약과 영상 계약은 별도로 이뤄져야 한다. 공연계약서 내에서 아카이브 목적으로 영상화를 허락하는 계약 조건이 아니라, 별도로 영상에 대한 출연료 정산과 사용 수익 분배 계약을 맺어야 한다. 기존 계약을 해지한 후, 코로나 현 상황을 반영하고 공연자의 생계를 고려한 영상 허락 계약 조건을 맺어야 한다. 또한 그 영상이 유통되는 동안 해당 출연자는 공연의 기회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현재보다 높은 영상 출연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해당 영상으로의 수입이 저조해 급여를 지급할 수 없다면 일부 계약금을 먼저 준 다음 영상의 유통으로 수익이 발생했을 때 다시 정산해 주는 식으로 수익을 분배해야 한다. 

 ‘영상물 특례조항’은 영상이 결합 저작물이고 종합예술임을 고려해 영상 제작자에게 다른 제작자보다는 저작권법상 특별한 지위를 주는 것이다. 하지만 영상 제작자의 역할이 전부는 아니다. 시나리오 작가, 음악감독, 미술 감독 등에게도 여전히 자신의 창작물에 대한 소유권이 있다. 영상 제작자에게는 이들의 운영 총괄권을 허가해준 것이지, 영상 소유권이 독점적으로 그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가격 책정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 영상 유료화에 대한 선례가 많지 않아 낯설지만, 공연 관계자와 시청자 사이에 합리적인 가격 책정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김민정 기자

kimj2000@karts.ac.kr

 참고 기사

“국립오페라단 마농 비대면 … 클래식도 유료 온라인 공연”, 『연합뉴스』, 2020.09.15

“코로나19 벼랑 끝 공연계, 영상으로 돈 벌 수 있을까?”, 『SBS 뉴스』, 2020.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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