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맑아진 하늘, 쌓이는 쓰레기

기업과 공장 문 닫혔지만 일회용품 사용은 급증해

코로나19, 기후 변화에 긍정적 영향 끼쳤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지구적으로 비대면 만남이 권장된 지 10개월이 지났다. 이에 예상치 못한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입국 제한 조치로 일반인들의 불필요한 여행이 줄어들고, 대면보다는 비대면 만남을 선택하면서 인간의 생산 및 소비 활동 감소는 대기질 개선이라는 결과를 불렀다. 

코로나19 확산을 제어하기 위한 산업과 교통망 등 각종 기업과 공장의 활동 중단이 탄소 배출량을 급감시킨 것이다.

중국의 화력발전소 석탄 사용량은 코로나19가 발병한 2019년 12월 이후 40% 감소했고 이는 곧 이산화탄소 배출량 25% 감소로 이어졌다. 줄어든 25%의 중국 이산화탄소 배출량 무게는 약 1억 톤으로, 같은 기간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의 6%에 해당한다. 중국 뿐만이아니다. 유럽 중 가장 코로나 피해가 심각했던 이탈리아의 경우 위성사진으로 이산화질소 배출이 줄어드는 것을 포착할 수 있을 정도다.

전 세계 탄소 배출의 23%는 운송이 차지한다. 대기질 개선은 운송 산업 중 탄소 배출량의 70%를 차지하는 항공 운항이 90% 이상 감소하여 나타난 결과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다. 지나온 역사동안 탄소 배출량이 단기간 줄어들었다가도 경기가 회복되면 인류는 산업활동을 재개했고 탄소량은 늘 제자리로 돌아왔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었으나 경기 회복 후 오히려 급증하는 리바운드 현상이 나타났다.

전염 우려로 인한 일회용품 사용량의 증가

당장은 기후변화보다도 일회용품 및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가 심각하다. 온라인 쇼핑 급증으로 인한 포장재와 의료 소모품 등의 사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회용 마스크의 사용량도 걷잡을 수 없다.

물건을 통해 전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란 이유로 서울과 경기는 식품접객업소에 그동안 제한했던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게다가 비대면을 권장하는 사회분위기 속 배달음식 이용률 또한 전년 대비 33%에서 52%로 증가했다. 포장용기 사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으나 재활용 포장재 산업은 비용 문제로 위축되고 있어 일회용 폐기물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진 지난 2월 이후 전국에서 확인된 ‘쓰레기 산’만 4개에 이른다. 쓰레기 산 하나의 무게는 약 1만 6620톤에 해당한다. 

일회용품만이 안전하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일어난 결과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알코올 성분만으로 충분히 사멸 및 예방 가능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일회용품 사용은 정답이 아니라고 밝혔다.

더 큰 문제가 또 있다. 지난 2018년 4월 세계 최대 폐기물 수입국인 중국이 수입을 중단한 것이다. 플라스틱 폐기물 및 일회용품 사용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국제유가 하락으로 재활용 단가가 최저수준으로 추락하여 쓰레기를 수입하는 것이 손해가 되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배출한 쓰레기를 스스로 통제해야하는 상황이다.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이 전 세계를 변화시켰다. 이제껏 우리가 다가올 환경 위기에 얼마나 무관심했는지, 그리고 이 때문에 초래될 결과에 경각심이 없었는지 깨달아야 한다. 과도한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친환경적인 소비 문화가 자리 잡히도록 노력하자. 

김지연 기자

delay516@kart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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