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방탄소년단… 문화예술저작권 첫 흑자 견인

문화예술저작권이 반기 기준(6개월) 사상 첫 흑자를 맞았다. 문화예술저작권은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 뮤지컬, 드라마 등의 방영, 복제, 배포 등의 권리를 포함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 상반기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에 따르면 국내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는 8000만 달러(약 930억 원)로 흑자를 달성했다. 2016년 2분기에 일시적으로 흑자 전환이 된 적이 있지만 분기 전체의 무역수지가 흑자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생충>과 방탄소년단

사상 첫 문화예술저작권 분기 흑자에 전문가들은 주요 원인으로 한류를 꼽는다. 한류는 1990년대 말, 한국 대중문화가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며 생겨난 말이다. 1999년 11월 2일 베이징 청년보라는 신문에 처음 등장했으며 한국 대중문화를 열렬히 소비하는 중국 청년들을 묘사하기 위해 쓰였다. 이러한 흐름은 200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다. 한국 드라마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한류를 견인한 것은 바로 아이돌과 케이팝이다. 대형 기획사의 주도하에 만들어진 아이돌은 아시아 곳곳으로 수출되었다.

그러나 아이돌과 케이팝으로 지속되던 한류는 수많은 컨텐츠가 범람하는 시장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다. 중국, 일본과의 외교적 관계도 이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한류의 위기가 언급되던 시점에서 다시 그 흐름을 살린 것은 봉준호의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과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성공이다. 영화 <기생충>은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수상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국 영화 최초의 아카데미 수상 타이틀 또한 영화 <기생충>에 돌아갔다.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그리고 국제영화상을 수상했다. 이는 경제적으로 큰 파생효과를 가져왔다. 수상 후 북미에선 <기생충>이 박스오피스 톱 5에 들어갔으며, 수상 직후인 2월 10일 당일에만 약 6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효과 또한 컸다. 2018년 진행된 현대경제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는 연간 5조 5000억 원이 넘는다. 코로나19로 주춤할 듯 보였던 콘서트, 관광 등의 매출은 음원 매출 등의 다른 방면으로 메꿔졌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북미와 유럽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던 방탄소년단은 올해 발매한 노래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1위에 올라섰다. 발매 직후 2주 연속으로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에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전까지의 한류가 아시아에 국한되어 있었다면, 기생충과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흔히 문화강국으로 불리던 북미의 벽을 뚫은 것으로 평가된다.

드라마 수출 증가

한국의 드라마 등 다른 영상 컨텐츠 수출 또한 문화예술저작권의 흑자에 기여했다. 전 세계적으로 쉽게 접근 가능한 OTT를 기반으로, 드라마 수출은 이전보다 더욱 수월해졌다. 특히 코로나19로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한국 드라마 수출은 더욱 호재를 맞았다. 나아가 OTT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컨텐츠를 자신의 플랫폼에 유치하기 위한 노력 또한 심화되고 있다. 일례로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제작비 중 60%는 넷플릭스가 부담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업체인 스튜디오드래곤과 2022년까지 21편의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다. 이처럼 거대 플랫폼의 지원을 등에 업은 제작은 앞으로의 드라마 제작, 수출에 청신호를 알린다.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의 첫 흑자 돌입은 우리나라 예술 분야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하나의 현상으로만 이해되던 한류가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경제적 효과를 입증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의 흑자가 단편적인 호재에 기댄다는 의견 또한 존재한다. 문화예술저작권의 지속적인 흑자를 위해선 더 단단한 수익창출 기반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김세효 기자

sehyo001@karts.ac.kr

 참고문헌

“[BTS 혁명] ‘BTS 경제효과’ 年 5.5조원”, 『시사저널』, 2020.02.21.

“영화 ‘기생충’ 경제 효과도 대박”, 『연합뉴스』, 2020.02.20.

“’BTS’ ‘기생충’ 효과…상반기 저작권 무역수지, 역대 최고 1조2000억 흑자”, 『아시아경제』,2020.09.20.

“‘한류’ 덕분에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 반기 기준 첫 흑자”, 『국민일보』, 2020.09.20.

“언택트로 OTT 뜨니…한류 타고 하반기 `K콘텐츠` 난다”, 『매일경제』, 202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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