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학교 학생들이 돌곶이에 사는 법

‘돌곶이-의릉 예술마을 생태문화 포럼’ 개최
돌곶이생태문화포럼 복사본

서울특별시 성북구에는 총 7개의 대학이 있다. 고려대학교, 국민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서경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한성대학교 이외에 한예종과 인접한 대학으로 동대문구에 자리하고 있는 경희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있다.

 

성북구에서 벌이고 있는 ‘성북진경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지난 15일 개최된 ‘의릉-돌곶이 예술마을 생태문화 포럼’이 성북구 안의 많은 대학들 중에서 한예종에서 개최된 까닭에 대해 김봉렬 총장은 “성북구 안에는 유수한 대학들이 많지만 예술을 메카로 삼은 학교는 우리학교 뿐”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개회사를 맡은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서울 북부를 책임지고 있는 성북구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한예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생태문화 포럼은 발제1,2와 종합토론으로 이루어졌으며 발제1은 김영현(공공문화 개발센터 유알아트 대표) 씨가, 발제 2는 이동연 (전통예술원 한국예술학과) 교수가 각각 맡아서 진행했다. 종합토론은 전수환 (무용원 예술경영과) 교수, 정기황 건축가, 이광준(시민문화센터) 소장, 김태영(미술원 건축과) 교수가 참여했다.

 

김영현 대표는 ‘예술과 함께하는 도시재생과 마을 만들기 시행’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예술가와의 협업으로 마을이 발전한 사례는 예술가들이 주 세력이 되어 마을을 발전시키는 ‘예술주도형’과 예술가들이 일부 단위의 역할을 감당하는 ‘예술참여형’과 일상적으로 예술이 마을에 스며드는 ‘예술발현형’으로 나뉜다고 한다. 마을과 예술이 융화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한 ‘예술발현형’의 예로 경북 칠곡 인문학마을을 들며, 예술가와 주민의 경계가 허물어져야한다고 하였다. 예를 들면 목수가 미술을 하고, 교사가 연극을 하는 모습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었다.

 

종합 토론에서는 전수환 교수의 제안으로 이동연 교수가 이르면 내년 1학기 때부터 예술마을을 만드는 수업을 정식 과목으로 채택할 예정이라는 말이 나왔다. 늦어도 내년 2학기에는 정식 과목으로 채택되기를 희망한다고 발언했다.

 

이날 한예종 미술원 조형예술과, 건축과 학생, 전통예술원 한국예술학과 학생들은 물론 성북구청, 인천시청, 석관동 주민대표들까지 예술마을 생태문화 포럼에 참석했다. 종합토론에서 발언권을 얻은 석관동 주민 대표는 “한예종 학생들과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그 말에 모두들 동의하며, 김태영 교수는 “학교에서 하는 공연이 많다. 아파트 경비실에 표라도 배치해 주고 홍보를 해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다만 전통예술원에서 하는 다문화 가정 중심 교육 프로젝트는 대기 번호가 생길 정도로 성공리에 개최되었다고 한다. 다만 모든 프로젝트들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쉽고, 장기적 진행이 필요하다는 것에 모두 입을 모았다.

 

주민들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무관심도 화두에 올랐다. 생활 터전이 돌곶이역이 아닌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학교 주변 발전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민과 학생 모두 돌곶이역을 발전을 위해서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다만 대학가가 밀집되어 있음에도 서울 지역에서 대표적으로 낙후되었다고 평가되는 성북구가 발전을 위해서 한예종이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았다. 권라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