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학교 공연: 공연기획실 인터뷰

코로나로 변화를 맞은 공연기획실 이야기

코로나19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공연계. 본교 연극원, 무용원, 전통원, 음악원 학생들은 교내 공연에 참여하기 때문에 이를 담당하는 공연기획실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로 달라진 공연 기획 과정, 이 때문에 힘들거나 아쉬웠던 점 등을 연극원, 무용원, 전통예술원 공연기획실 담당자의 이야기를 통해 들어보았다.

혹시라도 공연기획실을 잘 모르는 학생을 위해 공연기획실은 무슨 일을 담당하는 곳인지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연극원 : 연극원 공연기획실은 연극원 공연 업무 총괄, 공연 물품 관리를 합니다. 연극원 공연위원회 의결사항의 집행기구로서 교내 공연 일정 조율 및 정리, 공연의 기한과 예산 집행, 공연 제작에 대한 관리 감독과 같은 업무를 진행합니다.

무용원 : 무용원 공연기획실은 각원의 학내외 공연 기획 및 진행하는 곳입니다. 예를 들면 공연 시 필요한 조명감독, 무대감독 등을 섭외하고 공연장 셋업, 리허설, 공연 일정을 계획하고 공연에 필요한 모든 소품 예를 들면 댄스플로어 테이프, 무전기, 프로그램 북 등 모든 것을 준비하고 진행한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전통원: 전통예술원의 모든 공연 및 행사를 총괄하는 곳이며, 학내 공연전시시설 대관, 전통예술원 국내·외 공연 기획 및 진행, 전통예술원 공연자료 보관 등을 주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보통 공연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기획되고 무대에 올려지나요? 코로나 19로 바뀐 프로세스가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연극원: 과정이 복잡하여 공연기획실의 업무 중심으로 설명하겠습니다.△해당 학기 전 학기 말~방학에 해당 학기의 공연 및 일정 결정 △연극원 전체 공연 제작 미팅 △각 공연 3~4주 전 연극원 PD, TD와 공연팀이 모여 예산 피티, 무대 검수 등 진행

 외에 각 공연팀 내에서는 연습이 진행되고 각 공연팀 공연에 필요한 대소도구/소품 구매 및 제작, 공연 물품 대여, 공연 주에는 셋업, 철거 등 여러 업무 및 과정이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바뀐 점들은 방역 관리/극장 인원 제한(외부인 참가 불가)/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화상회의/코로나19 상황 변동에 따른 잦은 공연 전체 일정 조율 및 취소 등이 있습니다.

무용원 : 무용원의 경우 한 학기에 진행되는 공연이 대체로 정해진 일정에 이루어집니다. 이유는 대략의 일정이 정해져 있어야 학생들이 미리 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략적인 공연의 준비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관 확정 후 공연 일정 공지 △1차 ,2차 오디션 △스텝 회의 △프로그램 북 내용 수정 및 디자인 △셋업 및 리허설 공연 일정 공지 △공연

코로나 이후에도 기존의 공연 순과 비슷하게 진행하지만 중간중간 공연전시시설 대응 방안에 대한 준비를 하고 공연 전 자체 소독 및 공연 후 코로나 방역 업체를 통해 소독을 진행합니다. 2020년 상반기 졸업 공연의 경우 한 졸업생당 가족 포함 5명 이내 객석 입장만 가능했으며 사전에 학교 방문 시간 및 이름, 연락처를 방호실에 제출해야만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당일 국가 지침 단계 기준으로 공연 여부가 결정됨에 따라 1단계~3단계 변경에 따른 모든 조치를 준비했고, 2학기부터는 온라인 송출을 위해 무용원 자체 유튜브 채널을 생성했습니다. 

전통원: 공연을 만드는 과정은 크게 정기 대관 신청 기간에 극장 대관 △기획안, 예산안 작성 △공연주최 측과 공연기획실 회의 △공연 담당 무대 감독님과 미팅 △극장 스텝 회의 △공연 △정산의 단계를 거칩니다.

공연주최 측은 공연날짜를 미리 대관 신청 해놓고, 공연 당일까지 공연의 모든 것을 총괄합니다. 공연 대표자는 공연 두 달 전부터 기획안과 예산안을 작성해 공연기획실과 회의를 한 후, 공연기획실 측이 요청하는 자료를 준비하여 보내줍니다.

공연기획실은 정리된 대관 내용을 전통예술원장님과 전통원 교수님들에게 공유한 후, 공연 대표자가 작성해온 기획안과 예산안 회의를 합니다. 이후 공연 대표자, 무대 감독님과 함께 공연 필요 물품, 음향·조명, 무대 배치도, 큐시트 등의 공연 관련 자료를 정리하여 스텝 회의를 하고, 공연대표자와 상의하여 극장 측과 스텝 회의 일정 조정, 학교 홈페이지에 홍보물 게시 등의 공연 진행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최종 정리된 내용을 공연 2주 전에 극장 측 감독님들과 무대 감독님, 공연대표자와 함께 스텝 회의를 마친 후, 무대셋업과 리허설을 진행하면 본공연이 무대에 올려집니다. 남아있는 예산 정산을 위하여 1주일 정도 열심히 마무리까지 하면 공연 1개가 끝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연기 및 취소가 되어 프로세스가 크게 바뀐 점은 없습니다.

공연 기획은 그대로 하되, 코로나19로 객석에 관람자가 없어 공연 당일에 영상 촬영하여 편집해서 올리거나 온라인 생중계로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기획 예정된 공연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상당수 취소됐을 것 같은데,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이나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연극원: 위에 말씀드렸듯이 학기 내내 일정 재조율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로 인해 학생들도 많이 불안해했고, 교직원도 거의 매주 회의, 공지, 조율, 결정, 재검토 등의 과정이 계속 반복되어 다들 힘들었던 상황입니다.

무용원: 보통 5월에는 창작과 서너 작품이, 10월에는 실기과 전공별 세 작품의 정기공연이 한 번씩 있습니다. 무용원 공연은 한 번에 10명 이상의 학생이 모여야 공연 연습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공연 자체가 불가했습니다. 1년에 한 번 있는 가장 큰 공연인데 연습을 하다가 결국 학생의 안전문제로 인해 중도 포기하고 공연 진행을 중단하게 되어 가장 아쉬웠습니다. 열심히 몇 달간 준비한 공연을 무대조차 밟아보지 못해 아쉬움과 허탈감이 매우 컸습니다.

전통원: 코로나19로 인해 전통예술원 대부분의 공연이 취소 또는 연기가 되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정부의 거리 두기 단계가 언제 바뀔지, 확진자 수가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 공연은 기획, 진행을 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과 공연하는 주의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무관객공연, 연기 또는 폐쇄까지 되니 공연기획실 측도 가늠할 수 없는 부분인데 이 부분에서 계속 문의 전화가 오더라도 학교측의 ‘코로나19 관련 한국예술종합학교 공연전시시설 대응 방안’ 지침에 따른 답변만 드려야 한다는 점에서 답답했습니다.

취소, 혹은 연기 외에 다른 방식으로 대체된 공연도 있나요? 있다면 어떤 형태로 진행됐으며 이러한 공연 형식의 장•단점이 궁금합니다!

연극원 : 연극원은 공연을 해당 공연팀의 판단으로 자발적으로 취소하지 않는 한은 모두 진행했습니다. 다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며 낭독극 형태로 공연 형식을 통일, 관객을 제한하고 무대장치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공연을 계속 이러한 형식으로 진행하게 되면 아쉬움이 많이 남고 장점은 없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공연예술은 많은 관객이 관극하는게 좋은데, 코로나 시대에서는 무대화 가능한 최소한의 방식으로만 진행하게 되니까요. 대다수 공연은 현장성이 중요하니 영상으로는 대체될 수 없고요.

무용원: 사실 여러 시도가 있었습니다. 드라이브 스루 공연, 1인 미디어 작품 오디션 등 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으나 결국 ‘집합’의 문제로 모든 것을 하지 못할 때 그 또한 안타까웠습니다. 다만 졸업을 위해 공연을 해야 하는 경우 무관객, 촬영, 심사위원 참석만으로 공연을 진행하였습니다. 공연은 관객과 함께 소통해야 하는 현장성이 필요한데 관객 참석이 불가한 경우가 많아서 공연이 아닌 영상 촬영 정도의 행사로 진행되었습니다. 숨 가쁘게 매달 1~2회 공연을 준비하던 학생들이 학기 말에 1개 정도 공연만을 하니 공연의 목마름이 터져 작품도, 학생들의 기량도 최근 본 공연 중에 최고였습니다. 관객 없이 진행하기 아까운 작품들이 학기 말에 터져나왔습니다. 그동안 당연한 숙제처럼 이루어진 학내공연들이 창작의 목마름과 소중함을 느낄 기회가 된 것 같았습니다.

전통원: 지난 2020년 상반기에 유일하게 작곡과 창작발표회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습니다. 준비과정은 동일했지만, 그날 현장에서 느꼈던 장단점을 나누자면 장점은 객석의 27%(학교 소극장 기준, 약 69석)보다 더 많은 인원이 생중계로 볼 수 있다는 점, 공연장까지 못 오더라도 모든 프로그램을 모바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일단 객석은 사전예약으로 받았는데, 예약을 하지 못한 관객은 입장 제한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다 보니 모바일로 접하는 관객들 입장에서는 현장감이 없어서 공연에 집중을 못 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공연을 못 하게 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연극원: 다들 마음고생 많고 다른 누구보다도 당사자들이 가장 아쉬웠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무용원: 코로나19 종식 전까지는 10인 이내 수업만 마스크를 낀 채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몸을 예전처럼 많이 훈련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불안함과 여러 가지 힘들겠지만 이 상황을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에 이번 기회에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새로운 방법에 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방역 수칙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개인 정비와 새로운 창작을 위해 많은 경험을 누적시킬 기회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언택트 예술 경험과 더 많은 소재 발굴을 위한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공간제약이 있어서 연습은 힘들겠지만, 그동안 부족한 점을 하나씩 짚어가며 이미지 트레이닝과 일지를 적어가며 스스로에서 보다 충실한 무용수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전통원: 공연기획실은 공연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매년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며, 학생들의 활기찬 기운도 받고, 고등학교 때와 달리 공연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려주며, 함께 올린 공연을 보며 즐거워했었는데, 올해 상·하반기에 못 만나서 정말 아쉽습니다.

이 시기를 잘 견뎌내 나중에 더 멋있는 전통예술원의 공연들을 가족, 친구, 대중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날이 금방 돌아올 것이니, 그때까지 개인 연습 많이 해두시길! 건강 조심하고 파이팅 입니다.

정윤서 기자

angelina0501@karts.ac.kr

홍유니스 기자

eunicehong95@kart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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