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세계가 주목한 한국인 디자이너

잊힌 것들, 또 새로 등장한 문제점에 주목하기

지난 호에서는 예술가들이 코로나 19에 던진 메시지의 양상을 알아봤다. 이번에는 올해 상반기 세계가 주목하고, 다양한 어워드에서 수상한 한국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알약과 이모티콘을 합치다, 최종훈 디자이너의 Pimoji

ASIAN DESIGN PRIZE, ©pimoji

‘A’ 디자인 어워드’와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Asia Design Prize)에서 수상한 최종훈 디자이너의 ‘Pimoji’다. Pimoji는 알약과 이모티콘을 합친 오브제로 알약을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형태를 다양화한 것이 특징이다. Pimoji는 심장약은 심장처럼, 치아 관련 약은 치아처럼, 뼈 관련 약은 뼈처럼 형태에 유사성을 부여한다. 시력이 떨어지는 노인이 깨알만 한 약병의 글자를 읽지 않아도 약 한 알만 보면 어느 약인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이다. 알약을 무서워하거나 약 먹기를 거부하는 어린이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잃어버린 것의 가치에 주목하다, 오이뮤의 지우개프로젝트

‘2020 DFA 디자인 포 아시아 어워드’(2020 DFA DFAA)의 한국인 수상자가 적지 않다. 첫 번째는 동상을 수상한 디자인 스튜디오 오이뮤(OIMU)의 지우개 프로젝트다. 

80, 90년대에는  “지우개”가 여러 형태와 색깔로 생산되었다. 당시 지우개는 어린이들 사이 가장 선호되는 선물로, 또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광고 수단으로 쓰였다. 디지털 세대 이후 많은 하이테크 콘텐츠들이 생산되면서 잊힌 지우개를 다시 주목하자는 차원에서 오이뮤는 지난 몇십년간 국산 지우개를 생산한 ‘화랑고무’ 기업과 협업하여 디자인한 지우개와 책을 전시해 잃어버린 추억과 가치를 재조명했다.

전통 식기를 리디자인하다, 송승용 디자이너의 유기 커트러리 라 포레

세 번째 수상자 또한 잊힌 것들에 주목했다. 송승용 디자이너와 이종오 명장이 협업하여 디자인한 유기 커트러리 ‘라 포레'(La Foret). 이는 옛날 물건으로 인식되는 유기를 한국인의 체형과 식습관 등을 중심으로 리디자인한 것이다. 과거에 비해 기름지거나 면 요리를 많이 먹는 한국인을 위해 더 긴 손잡이를 가진 유기로 식기, 특히 포크 형태를 디자인한 점이 특징이다. 

울마크 프라이즈 디자인 어워드 수상자, 블라인드니스

©넷플릭스

제1회 수상자가 입 생 로랑(Yves Saint Laurent)으로 알려진 ‘울마크 프라이즈’ 결승에 진출한 한국의 디자이너 팀 ‘블라인드니스’(Blindness)다. 울 마크 프라이즈는 양모의 실용성, 다양성, 심미성을 강조하기 위해 시작된 어워드로 전 세계 300명 이상의 디자이너가 지원하는 명망 높은 패션 어워드다. 블라인드니스는 신규영과 박지선 디자이너로 이루어진 듀오로 2012년에 런칭했다. ‘패션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에 맞게 해양 오염에 대한 메시지를 옷에 담았다.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염색 기법과 그물망을 닮은 가방 등 지속 가능성에 주목한 점이 블라인드니스의 특징이다.

넷플릭스 <넥스트인 패션> 우승자 김민주 디자이너

마지막으로, 2020년 넷플릭스가 선보인 패션 디자이너 서바이벌 프로그램 <넥스트 인 패션>에서 우승한 김민주 디자이너다. 풍성한 디자인을 대회 주제에 맞게 자신만의 색으로 접근한 점이 심사위원의 호평을 받았다. 보는 이를 매혹하는 색감과 버블리한 실루엣으로 데일리 룩과 오뜨꾸뛰르 모두 유연하게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김지연 기자

delay5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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