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계, 비상입니다

‘코로나19 독립영화 공동행동’, 미흡한 정부 대책에 성명서 발표 

미국이 1위, 중국은 2위 그 뒤를 일본과 영국이 뒤따른다. 그리고 영국 다음으로 한국이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바로 영화 시장 규모에 대한 이야기다. 세계영화시장 전체 규모 411억 달러 중 한국은 16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119억 달러, 4위인 영국은 17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다. 또 한국의 국민 한 명 당 연간 영화관람 횟수는 4.18회로 세계 1,2위를 다툰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한국영화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인 6조원을 달성했다. 관객 수는 2억 2668만 명으로 전년대비 1500만 명 정도의 관객이 더 모인 셈이다. 영화시장 성장 요인으로는 5편의 천 만 영화와 N차 관람 등의 관람 문화가 꼽혔다. 우리나라는 특히 자국 영화의 비율이 굉장히 높기도 하다. 8년 연속 자국영화 점유율이 50%를 넘는 실정이다. 한국영화시장의 성장은 자국영화의 성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셈이다. 더 좋은 영화가 많이 만들어질수록 더 많은 관객이 모인다. 

규모를 놓고 보았을 때 한국영화시장은 잘 굴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몇 번 주춤하는 시기가 있긴 했지만 관객 수든 매출이든 전반적으로 우상향하는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또한 2019년 하반기 영화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으로 영화계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그러나 아직 영화시장의 편중은 큰 숙제로 남아있다. 특히 영화계가 해결해야 할 가장 주요한 문제는 제작비가 높은 ‘대작’에 비해 저예산 영화들이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구조다. 17년도 기준 순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영화 수익률은 43%, 제작비 50억원 미만 의 영화는 10.3%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는 흔히 말하는 ‘대작’의 스크린 점유율이 현저히 높기 때문이며 관객 수는 그에 큰 영향을 받는다.

독립영화계가 영화계 전반의 성장에서 낙수효과를 누린다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19년 개봉한 독립영화는 작년에 비해 87편 감소한 총 409편이다. 개봉하는 영화 수 못지않게 관객 수 또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독립영화 관객 수는 약 800만 정도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영화계 전체 관객 수에서 독립영화 관객 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3.6%로, 최근 5년 중 최저치다. 이는 독립영화에 배정되는 스크린이 적을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와 같은 플랫폼의 등장으로 독립영화에 향하는 관객의 발걸음이 줄어든 탓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독립영화계는 더욱 휘청이고 있다. 50%에서 최대 100%까지 관객이 줄어든 것이다. 영화배급협동조합인 씨네소파는 작년 대비 95% 수입이 줄었다고 밝혔다. 독립영화와 관련된 단체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그들이 주로 수입을 올리는 방법은 영화교육이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많은 행사와 방과 후 수업이 취소되자 곤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독립영화 공동행동의 조사에 따르면 독립영화인 42%가 코로나 이후 수입이 0원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부쩍 어려워진 영화계를 긴급 구제하기 위해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독립영화계에선 이 긴급 지원이 정작 필요한 곳에 쓰이지 않음을 지적했다. 영화계 긴급지원정책의 가장 주요한 정책은 영화인 직업훈련, 코로나 19로 개봉이 연기되거나 제작에 차질을 빚는 영화 지원 등이 있다. 그러나 독립영화계는 이러한 지원이 현재 수입이 대폭 줄어든 독립영화인들을 적절히 구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들은 성명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영화 지원정책은 원칙과 방향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절박함을 전혀 해소해주지 못하는 탁상행정에 다름 아니다”라고 기존의 긴급 지원정책을 비판했다. 상업적 기반이 약한 독립영화계가 코로나19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당연하다. 이번 사태를 빌어 코로나19에 대한 구제뿐만 아니라 독립영화계 전반에 대한 지원 대책이 마련될 수 있을까. 한편, 코로나19 독립영화 공동행동 측은 직접 7가지 대책을 제안했다.

독립영화계 지원 7가지 대책 목록

△코로나19 특별 독립영화예술영화인(프리랜서)긴급 지원 △코로나19 특별 영화 관련 비영리법인·단체 고용 유지 지원△코로나19 특별 영화기업 긴급 정책자금 초저금리 대출 △코로나19 특별 독립·예술영화 전용상영관 긴급 지원 △코로나19 특별 영화 배급 긴급 지원 △코로나19 특별 영화관·영화제 방역 지원△기타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한 긴급 지원

 김세효 기자

sehyo001@karts.ac.kr

참고문헌 

영화진흥위원회, “2019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 2020.02.13.

김시균, “할리우드에도 K무비…한국영화 관객 2억 세계 5위 시장으로”, 『메일경제』,2019.04.28.

최영주, “코로나19에 독립영화계 ‘흔들’…”종합대책 필요”, 『노컷뉴스』, 2020.04.23.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영화산업 발전계획”,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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