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연속 치러진 재선거… 우리를 위해 투표합시다

원학생회 재선거와 세부 공약들 살펴보기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온라인으로 △무용원 △음악원 △영상원 △전통예술원 4개 원의 학생회 재선거가 치러진다. 제24대 총학생회 불꽃은 지난해 ‘2020학년도 한국예술종합학교 24대 학생회 본선거’를 통해 구성됐다. 그러나 6개 원 중 무용원에서만 후보가 출마했고, 나머지 5개 원은 후보조차 없었다. 무용원마저도 투표율이 44.88%에 그쳐 투표함을 열지 못했다. 재선거는 우리학교의 고질적인 문제이다.

반복되는 재선거와 저조한 투표율

2010학년도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원학생회 재선거가 시행되었다. 올해와 19학년도 총학생회를 제외한 2010년도 이후, 모든 총학생회는 재선거를 통해 당선되었다. 재선거는 본선거 때 입후보자가 없거나, 입후보자가 있었으나 투표율이 개표기준인 45%에 미치지 못했을 때 이뤄진다. 더군다나 이번 재선거에는 연극원과 미술원 후보가 없어 투표를 진행하는 것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관심 저조에 따른 낮은 투표율의 개선책으로, 2016학년도부터는 온라인 투표를 도입하였다. 그러나 지난 24대 무용원 학생회 본선거가 미개표로 막을 내린 만큼, 투표율은 미미했다.

전통예술원 음악과 김 씨는 “기자가 선거에 대해 물어보기 전까지는 재선거가 진행된다는 것조차 몰랐다”며 “선거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 투표 독려 이벤트 같은 것이 있으면 학생들의 관심을 더 끌어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통예술원 한국예술학과 정 씨는 입후보자가 없거나 적은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학생들 각자 할 일에 바빠 나서길 꺼리는 것 같다. 나조차도 학생회 선거에 선뜻 나서기 어려울 것 같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우들을 위해 출마한 후보들이 저조한 투표율로 개표조차 하지 못하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른 학교의 실정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후보자가 없거나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해 개표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에 따라 학교마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온라인 투표를 진행해 10년간 50%대에서 머물렀던 투표율을 80%대까지 끌어올린 충남대학교 △투표 독려 선거운동을 활발히 진행한 고려대학교 △투표한 모든 학생에게 커피 기프티콘을 준 건국대학교 등 여러 학교가 학생회로부터 멀어진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년 재선거가 진행되며 인력, 시간 그리고 비용이 낭비되고 있다. 이번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발표한 24대 학생회 재선거 예산안에 따르면 선거비용 220만 원, 선거 홍보비 20만 원, 선거연장비용 80만 원까지 합계 320만 원이 이번 재선거에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 본선거에는 260만 원이 지출됐다. 

각 원 후보들의 공약 점검

무용원 김시연 정후보와 김지산 부후보는 “우리 함께 같이 가리, 우리 의리 영원하리”라는 뜻을 담아 ‘우리’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들의 공약은 다음과 같다. △학내 위계폭력 근절 방안 모색 △휴게실 설비 개선 △자유 게시판 설치 △타원 교류 협업 프로젝트 ‘CODAS’ 홍보 활성화 △예술의 전당 주변 연습실 할인제도 추진. 특히 학내 위계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익명 오픈카톡 채팅방과 익명 소리함을 개설하고, 분기별 위계폭력 익명 설문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 휴게실 개선을 위해 침구류를 교체하고 정기적으로 세탁할 예정이다. 

영상원 박현지 정후보와 박수림 정후보는 “고여있지 않고 변화와 해방, 새로움을 향해 흐르는 물결이 되겠다”라는 뜻을 담아 ‘물결’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물결’의 공약은 크게 셋으로 나뉜다. 첫째로는 영상원 성폭력 근절 체계 마련을 위한 공약이다. △영상원 성평등위원회 공식 내규 개정 △교내 인권센터와의 협동 캠페인 △성평등 교육 추진. 둘째로는 영상원 통합상영회(영상원 미디어 페스티벌) 2회차 개최가 있다. 셋째로는 학생복지 강화를 위한 공약이다. △학생 복지 강화 △비대면 강의에 따른 학습권 침해의 개선책 마련 △장애학생 교육복지 강화 △촬영현장 내 채식 복지 가이드 마련 △촬영현장 내 폭력 및 불평등 근절을 위한 전수조사 및 대책 마련.

음악원에는 정후보 안소정이 있다. 슬로건은 ‘HAND’. ‘HAND’는 손, 일꾼, ‘좋은 하루 보내세요 (Have A Nice Day)’와 ‘손으로 악기를 연주하고 작품을 만드는 음악원 학우들의 좋은 하루를 위해 노력하는 일꾼이 되겠습니다’를 의미한다. 공약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는 시설 개선이다. △엘리베이터 수시 점검 △보면대 및 의자 등 물품 재정비 △교내 밀폐공간 환기 개편 △휴게 공간 확보. 둘째로는 원활한 소통이다. △인스타그램 및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등 SNS 운영 △원내 소모임 지원. 또한 △서초동 교사 강의 증설 △타원 간의 교류 △교내 와이파이 보완을 통한 편의제공 등을 내세웠다.

전통예술원 정수현 정후보와 박세라 부후보는 “해처럼 밝고 소나무처럼 바른”이라는 의미를 지닌 슬로건 ‘해솔’을 내걸었다. 이들의 공약은 다음과 같다. △휴게실 청결 유지를 위한 격월 간 대청소와 침구류 세탁 및 불편사항 해소를 위한 설문조사 QR 코드 부착 △화장실의 분사형 방향제를 주기적으로 교체 △학과 간 교류, 소통 및 정보 교환을 위한 모임 추진 △18시 이후 전통예술원의 모든 출입문을 학생증으로 출입 가능하도록 추진 △전통예술원 굿즈 추진. 휴게실을 청소하고 침구류를 세탁한 후엔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통예술원의 굿즈에 관해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학교 측에 건의한 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무용원의 ‘우리’, 영상원의 ‘물결’, 음악원의 ‘HAND’, 전통예술원의 ‘해솔’ 모두 그 뜻을 살펴보면 재치있는 슬로건들이다. 이 외에도 학교를 위해 다양한 공약을 준비한 후보자들의 열정이 엿보인다. 저조한 투표율이 지속되고 있지만, 학우들의 보다 나은 학교 생활을 위해 입후보하는 학생들은 꾸준히 힘쓰고 있다. 낮은 투표율과 관심 부족은 개선 되어야 한다. 우리를 위해 투표합시다.

정윤서 기자

angelina0501@karts.ac.kr

                                                                                                                         김진규 기자

jgkkc123@kart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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