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사냥의 시간> 드디어 넷플릭스 개봉

<사냥의 시간>은 큰 기대를 모은 영화다. 100억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과 우리학교 출신 이제훈, 박정민 배우가 참여했다. 하지만 법적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배급사 ‘리틀빅픽쳐스’와 해외 세일즈 담당 ‘콘텐츠 판다’가 공방을 벌인 것이다.

한 달간의 우여곡절

<사냥의 시간>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상영 이후 2월 26일 국내 개봉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적지 않은 영화들이 개봉 일정을 미루고 있었다. <사냥의 시간> 또한 개봉이 연기되었다. 그러다 지난 3월 23일, 리틀빅픽쳐스는 국내 극장 개봉을 취소하고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OTT) ‘넷플릭스’를 통해 4월 10일 190개국에서 <사냥의 시간>을 개봉할 것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콘텐츠판다와  충분한 사전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발표였다. 콘텐츠판다는 리틀빅픽쳐스 측의 일방적 계약해지 통보와 이중계약을 지적했다. 이에 리틀빅픽쳐스는 이중계약은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고, 이어 콘텐츠판다는 법원에 <사냥의 시간> 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은 콘텐츠판다의 손을 들어 <사냥의 시간> 해외 상영금지 판결을 내렸다. 

넷플릭스는 예정된 상영일 하루 전인 4월 9일, <사냥의 시간> 개봉과 더불어 감독과 배우들의 GV 방송 또한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리틀빅픽쳐스는 진행방식의 서투름을 인정하며 콘텐츠판다에게 신속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전했다. 양측의 합의는 생각보다 원활하고 빠르게 진행되었다. 결국 지난 4월 16일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개봉이 결정되었다. 후에 넷플릭스 측에서는 4월 23일로 개봉일이 확정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 이후의 영화들

흥행 기대작 <사냥의 시간>이 언론에 오르내린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극장 개봉 취소 및 넷플릭스 개봉을 둘러싼 배급사 간의 법적 공방때문이다. 다만 이 공방은 어느 한쪽의 부당한 이익 취득으로 촉발하지 않았다. 리틀빅픽쳐스가 극장 개봉을 취소하겠다고 단행한 이유 또한 납득할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영화관의 매출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극장 개봉한 한국영화를 기준으로 2020년 1월부터 3월까지 극장 매출액과 관객수가 급격한 감소세가 나타났고, 급기야 3월에는 관객수가 약 30만 명에 불과했다. 2005년 이후 최저 관객수다. 

제공: 영화진흥위원회

<사냥의 시간>은 극장 개봉을 취소하고 OTT서비스 직행을 고민하는 유일한 영화가 아니다. 몇 달만에 벌어진 영화시장의 유례없는 타격은 오히려 OTT 서비스를 부흥하게 만들었다. 반면 한국 영화 시장이 기세를 회복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이다. 

이미 많은 영화들은 VOD 출시 기간을 앞당기고 있으며, 일례로 오는 29일에 개봉을 앞둔 드림웍스의 <트롤 월드투어>는 극장과 VOD에서 동시에 상영을 시작한다. 우리나라의 대형 투자배급사 중 하나인 NEW는 개봉이 연기된 신작의 공개를 앞당기기 위해 넷플릭스와 협의를 시도했다. 그 외에 중소 투자배급사들도 여러 OTT 플랫폼과 신작 개봉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코로나19 이후로는 오리지널 시리즈가 아니라도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wavve, 유튜브 프리미엄을 비롯한 OTT 플랫폼에서 개봉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김가은 기자

gaeun0826@kart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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