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미술관, 문 연 온라인 전시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전시 풍경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여러 미술관과 박물관은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관람객 보호가 그 이유이다. 이에 따라 미술관과 박물관 측에서는 대책을 내놓았다. 바로 ‘온라인 전시’이다. 관람객이 굳이 해당 장소까지 발걸음하지 않아도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현재 이러한 흐름에 따라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등 주요 국공립미술관들도 온라인 콘텐츠 제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사비나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의 사례를 소개하려 한다. 

(1)사진, 미술관에 書(서): 한국 근현대 서예전 동영상 캡처

국립현대미술관(이하 국현미)은 코로나19 확산 예방 및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2월 24일부터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휴관 중이다. 이에 따라 국현미 측에서는 30일 오후 4시 국현미 자체 유튜브 채널 (youtube.com/MMCA Korea)을 통해 ‘미술관에 書(서): 한국 근현대 서예전’을 온라인 우선 개막을 결정했다. 약 90분 가량의 영상에서 전담 큐레이터인 배원정 학예사의 작품 설명과 실제 작품이 담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영상은 실제 전시가 이뤄지는 공간에서 촬영되었으며 큐레이터의 설명과 동시에 해당 작품을 클로즈업한 영상이 제공된다. 

사립미술관인 사비나미술관은 ‘언택트 뮤지엄(Untact Museum)’을 선보였다. 문자 그대로 접촉을 의미하는 (Contact)에 (Un)을 덧붙여 사람과 접촉하지 않는 뮤지엄이라는 의미이다. 사비나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관람객은 29편의 전시회를 VR(가상현실로)로 관람할 수 있다. 공간의 360도를 촬영하는 VR 덕분에 기존의 미술관 소개 영상과 달리 관람객은 자유롭게 좌, 우, 앞, 위, 위, 아래 모든 각도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면서 전시를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립중앙박물관 역시 사비나미술관과 마찬가지로 VR 서비스를 고안했다. 박물관 측은 관람객이 쉽게 VR을 관람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하였다. 따라서 홈페이지 초기화면에서 바로 VR과 동영상으로 다양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현재 VR 체험관을 통해 제공되고 있는 특별 전시는 ▲‘가야본성 칼과 현’ ▲‘로마이전, 에트루리아’ ▲‘황금 인간의 땅, 카자흐스탄’ ▲‘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 ▲‘황금 문명 엘도라도-신비의 보물을 찾아서’ ▲‘칸의 제국 몽골’ ▲‘王이 사랑한 보물-독일 드레스덴 박물관연합 명품전’으로 총 7건이다.

이처럼 코로나 19사태가 미술계에 끼친 영향은 대단하다. 전시 형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대체되며 언제 어디서든 전시를 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 전시 역시 한계가 존재한다.

  아일랜드 출신의 큐레이터이자 예술가, 교육자인 폴 오닐은 이렇게 말한다. “코로나 19가 확산하는 지금 상황에선 온라인 공간이나 가상(Virtual) 환경도 전시를 위한 생산적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온라인 환경은 전시를 탐색하는데 분명한 제약이 있습니다. 큐레이터는 모니터 스크린이나 인스타그램 계정에 시간을 투자하기보다 예술가·예술과 관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여 온라인으로 언제 어디서든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된 세상이 도래하였다. 그러나 직접 전시를 관람하는 것과 온라인으로 전시를 관람하는 건 엄연히 다르다. 

  하지만 온라인 전시가 아무런 의의를 지니지 않는 건 아니다. 전시 접근성이 더욱 높아졌고,  작품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참고문헌: 도재기, “ [도재기의 현대미술 스케치](1)코로나19와 ‘내 손안의 미술관’”, 경향신문(2020.03.27)

이은주, “온라인 미술관이 실제 예술 체험을 대신할 순 없다” , 중앙일보 (2020.03.31) https://news.joins.com/article/23743744

민효원 기자

mhw811@karts.ac.kr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