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내 외부인 출입을 금지합니다.”

외부인의 건물 내 출입은 금지해도 캠퍼스 내 이동 자체를 제한하는 기준은 모호해…

우리나라 곳곳, 나아가 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전파를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대학교는 대규모 집단감염이 가장 우려되는 곳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전국의 대학이 개강을 연기하고 온라인강의를 진행한다. 더불어 학교 건물 출입에도 강도 높은 제한을 두고 있다.

외부를 통해 우리학교 캠퍼스로 들어올 수 있는 모든 출입구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캠퍼스 내 각 건물에는 주 출입구를 하나만 두고 열화상 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수시로 출입자들의 발열 상태를 검사한다. 기숙사인 천장관은 주거공간이기 때문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의 체온을 열화상 카메라와 체온계를 이용해 2번에 걸쳐 검사하고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37.5도 이상이면 기숙사 내로 들어오지 못한다.

하지만 캠퍼스 내 외부인 출입은 사실상 계속되고 있다. 천장산 산책로와 의릉이 우리학교 부지와 연결되어 있어 인근 주민들이 산책을 위해 드나들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에도 우리학교에는 평일과 주말, 아침저녁을 불문하고 많은 외부인이 오갔다. 대부분 가족 단위의 나들이 또는 고령자들의 모임이었다. 이들은 학교 근처 주거단지가 있는 것으로 보아 관광객보다는 주민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습관적으로 우리학교를 찾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에도 이들의 출입을 막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하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외부인 대부분이 마스크를 쓴 채로 다니고 건물 내 출입은 거의 하지 않지만, 학생들도 없는 텅 빈 캠퍼스가 오히려 산책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것은 의아하다는 시각이다. 

  산책객들은 야외에서 머무르고 그들이 접촉하는 건 주로 벤치밖에 없다. 하지만 출입한 외부인은 신원 확인이 어렵다. 그렇기에 혹시나 출입자 중 확진자가 나오는 경우에는 접촉자를 가려내기 힘들다는 위험이 있다. 학생식당 출입구에 외부인의 사용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으나 식당 이용자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촘촘히 관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학생들의 이러한 우려는 코로나 19사태부터 생긴 것은 아니다. 예전부터 상당수의 외부인이 정수기 또는 화장실 사용을 이유로 건물을 드나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출입 관리를 엄격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전파력이 워낙 강하고 국가 전체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기에 그 요구가 더 커진 것이다.

대면 강의 시작일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 현재로는 4월 13일부터 10인 내외의 소규모 강의에서만 대면 수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공지되었지만, 해당일이 가까워졌을 때 또 미뤄질지도 모를 일이다. 일주일마다 갱신되는 정부의 방침에 우리는 고작 다음 주의 행방도 예상하기가 어렵다.  실습 위주 수업이 많은 우리학교 특성상 한 학기 전체를 온라인 강의로만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대면강의가 시작된 후 학교 사람과 외부인을 구별하여 출입을 제한할 수 있을까 의심된다. 더군다나 우리학교는 수업이 끝난 후에도 학교에 머무르는 학생이 많다. 앞으로 더 까다롭고 강도 높은 외부인 제한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봄이 올 때마다 우리학교 학생들은 화사한 봄기운을 느끼지 못하고 학교에서 종일 과제를 바삐 해내야 한다는 푸념을 하곤 했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비상적 사태에 그런 푸념도 감사하게 느껴진다. 아직도 겨울방학이 끝나지 않은 듯 황량한 캠퍼스에 언제쯤 활기가 돌 수 있을까.

김가은 기자

gaeun0826@kart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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