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뒤흔든 공연예술계, 현황과 앞으로의 과제는?

음악계 중심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공연예술계가 발목이 잡혔다.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지난달 23일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국내/외 예술단체들이 공연을 연달아 취소했기 때문이다. 예술의전당을 비롯한 여러 대규모의 공연장이 3월에 예정되어있던 모든 공연을 일괄적으로 취소하고, 전시도 일부 공개함에 따라 사실상 향유할 수 있는 공연예술의 수는 극소수이다. 이에 공연장과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온라인, 새로운 공연 플랫폼으로의 등장

무대에서 혹은 전시장에서 관객들과 소통을 할 수 없게 되자, 여러 단체는 온라인이라는 가상 공간에서 관객들과 소통하게 되었다.

먼저, 베를린필하모닉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장 관람이 불가능해지자 온라인에서 공연 실황을 생중계하기로 했다. 4월 19일까지 독일 전역의 모든 공연이 일괄 취소됨에 따라 그 대신 무관중 연주를 진행하고 이를 ‘디지털 콘서트홀’에서 무료로 생중계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4월 30일까지 디지털 콘서트홀 서비스를 무료 개방하며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후 상품권 코드를 입력하면 디지털 콘서트홀의 모든 영상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이어,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은 13일 오후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연주를 생중계하였다. 서울시향 부지휘자 윌슨 응의 지휘로 연주자 40여 명이 ‘영웅’을 연주하는 모습을 담았다. 의료진과 방역 담당자, 모든 국민이 영웅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번 연주는, 모두가 코로나19 사태를 잘 대처해 이겨내자는 소망이 담겨있다. 

한편 이러한 유명 연주단체의 대응 방식에 따라 우리학교 또한 참여하였다.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자 학교 교수와 학생들이 온라인 공연을 진행한다. 우리학교는 코로나19 극복 ‘K-Arts 온라인 희망 콘서트’를 11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음악, 무용, 전통예술 교수들과 이를 전공하는 학생, 졸업생 등 30여 명이 10분 이내 공연 영상을 만들어 매일 2편씩 학교 홈페이지와 네이버TV ‘한예종 예술극장’, 유튜브 ‘K-Arts TV“에 올릴 예정이다. 11일 가야금 명인 김해숙 교수와 유경화 교수가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 연주를 필두로 시작된 이번 온라인 공연은 다채로운 공연예술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

그리고 오는 27일부터 오후 7시 30분 한예종 서초캠퍼스 이강숙홀에서 음악원이 여는 콘서트 ‘베토벤 250th Sturm und Drang’ 도 네이버 TV와 VLIVE ‘한예종 예술극장’을 통해 두 시간 동안 생중계한다. 피아니스트 김대진 음악원장과 손민수, 이진상 교수의 지도 아래 피아노과 학생들이 연주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본 공연은 3월 27일을 시작으로 총 7번에 걸쳐 베토벤의 탄생일인 12월 17일에 막을 내릴 예정이다.

-공연 피해 극복 방법은?

하나의 공연을 올리기까지 적게는 반년, 길게는 일 년 전부터 공연장 대관을 준비한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수많은 예술가가 공연장의 권유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위하여 공연을 무기한 연장 또는 일괄 취소하였다. 그에 따른 피해가 막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되기 3일 전인 지난달 20일 공연업계에 긴급생활자금융자 3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을 긴급 지원하기 위해 ‘코로나19 예술인 특별 융자’를 편성한 것이다.

하지만 자본이 있는, 상업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큰 공연들은 이러한 시국 속에서도 진행되고 있지만, 다양성 중심의 소규모 공연장은 이러한 정부 지원에 있어 사각지대이다. 이러한 문화예술의 사각지대에 놓인 예술인들을 소외시키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지원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연이은 공연 취소 속, 위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을 적용한 공연예술계는 색다른 시도와 끊임없이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하려 한 점이 높게 평가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함에 따라 무기한으로 이러한 형태의 예술을 제공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예술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이루어지는 소통의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사태를 기본적인 예술인 복지에 대한 점검이 이루어지는 기회로 삼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재난 상황이나 사회적 위기의 경우 예술가들을 위한 정책 매뉴얼이 제정되었으면 하는 바이다. 하루빨리 연주자와 관객들이 무대에서 만나는 날을 기대하며 이번 사태가 종식되길 바랄 뿐이다.

김민정 기자

kimmj2000@kart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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