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 풋살 동아리가?

형도

우리 학교에서는 공을 차는 학생들을 쉽사리 만나기 어렵다. 공을 찰 수 있는 마땅한 공간도 없지만 학생들 대부분이 많은 양의 과제와 수업으로 공을 찰 시간조차 없기 때문이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 8월 22일 학생 커뮤니티 ‘크누아넷’에 풋살(소수의 인원으로 진행되는 축구 경기)을 함께할 학생을 모집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풋살 동아리 ‘FC 650D’였다.

 

현재 학교에 있는 정식 스포츠 동아리는 맥거핀스(야구 동아리), 벽산(등산 동아리)로 두 곳뿐이다. 그만큼 스포츠를 하기 위해서 학생들이 모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체육대회가 열린 것을 계기로 한승엽(영상원 영화과 14) 단장을 만나 보았다.

 

-먼저 동아리에 대한 소개부터 부탁드려요.

“우리 동아리는 얼마 전 만들어진 신생 축구 소모임이고요. 그냥 풋살 소모임이라고 해도 돼요. 학생들끼리 꾸준히 모여서 풋살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 인원이 총 13명인데 그중에서 제 영화과 동기가 6명이에요. 다른 원 분들도 몇 명 속해 있기는 하지만 아직 ‘학교’ 동아리라고 말하기엔 어색해요. 다른 원에 있는 분들도 많이 참석했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사람들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거 같아요.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학교 학생 수도 적고, 운동을 많이 하는 남자들 수는 더 적고…. 제가 일반 종합대학을 다니다 왔는데 그때도 축구 동아리를 했었어요. 그때는 회원 인원수가 많아서 제가 후보로 거의 앉아 있었거든요. 여기선 제가 단장을 하고 있네요. 그리고 다들 너무 바쁜 것도 문제죠.”

 

-여자 회원도 있나요?

“아직 한 명도 없어요. 그런데 정말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게 아니라 저희 단체 카톡방이 있는데 저 말고는 아무도 말을 안 해요. 읽기는 하는데 답장이 없어요. 제 생각엔 남자 13명이 있어서 그런 거 같은데,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단체 카톡방에 여자 회원도 있으면 좋겠어요. 여자 동기들한테 부탁을 해보려고 하기도 했지만… 왠지 이용하는 거 같아서 미안해서 못했어요. 축구를 좋아하는 여학생분들도 자유롭게 같이 참가했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650D(유명 카메라 모델명)는 너무 ‘영상원스러운’ 이름이 아닌가요?

“그렇다고 볼 수도 있는데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요. 영화과 신입생들이 처음으로 영상을 찍을 때 쓰는 카메라가 650D거든요. 보급형 카메라이기는 하지만, 그 영상을 가지고 저희는 온갖 장면들을 다 찍어요. 그러다 학년 올라가면 배워서 더 좋은 카메라로 찍게 되겠죠. 저희도 아직은 신생 모임이니깐 650D 같을 거예요. 물론 나중에는 발전해야 되니깐, ‘아직’은 650d(웃음).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정도의 의미입니다.”

 

-앞으로 연습 계획이나 운영 계획은?

“일단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 연습할 공간을 찾아봐야 할 거 같아요. 회비 같은 건 일단 그때그때 나눠서 필요한 돈을 내고 있어요. 나중에 정식 동아리가 되면 지원금이 생기니깐 거기에 회비를 걷는 게 더 좋을 거 같기는 해요. 다음 게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제가 체육대회 때 발톱이 나가서 발톱이 자랄 때까지는(웃음). 연기과 안에서도 축구 소모임이 있다고 들었는데 다음에는 그분들과 게임을 해보고 싶어요.”

 

-얼마 전 체육대회 게임은 어땠나요?

“영상원 친구들 6명이 겨우 모여서 참가했어요. 1차전에서 연극원 친구들한테 2:1로 패했는데 그 친구들이 결승전까지 가셔서 2:1로 이겼더라고요. 그러니깐 그렇게 굴욕은 아니라고 생각해요(웃음). 내년에는 꼭 우승하려고요. 사실 이번 체육대회 풋살 경기가 좀 아쉬운 게 있었어요. 일단 경기 장소 문제인데, 학생회관 공터에서 경기가 진행되다 보니깐 5:5로 하기에는 너무 작았고 심판이 룰도 잘 모르고 있어서 경기 진행도 원할하지 않았거든요. 다음 해에는 이런 점들을 좀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홍보 겸 한마디 해주세요.

“축구는 외롭고 힘든 이에게 힘을 줘요. 외로운 학우분들이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힘이 남아도는 학우분들도 오시면 좋고요. 다같이 튼튼해 져서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한지윤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