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019년 11월 9일

[부고] 한예종 씨 별세

7월 31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동 캠퍼스 학교 본부 앞, 발인 미정

오전석, <마지막까지 곡할 사람>

지난 7월 31일 한예종 씨가 세상을 떠났다. 영좌는 우리학교 본관 앞에 설치되었다. 병풍에는 “7월 31일 한예종의 정의는 죽었다…”, “H교수는 자진사퇴하라”, “삼가 姑 한예종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고인에 대한 조의를 표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소반으로 된 제상 위에는 정의의 얼굴을 한 생전의 모습이 영정으로 놓여 있으며, 문상객을 맞기 위한 돗자리가 깔려있다. 그리고 한 사람이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밤낮 곡하고 있다.


지난 1학기부터 우리학교 학생들은 학교의 위태로운 상태를 회복시키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2일에 열린 <문화체육관광부감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질의>에 대한 김봉렬 총장의 태도는 그러한 노력을 무색하게 했다. 우리학교 인권센터가 요구한 H교수와 학생의 공간 분리 방안 요구에 그는 “공간 분리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성희롱과 성폭력 조사는 비공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총장인 저에게도 결과만 통보된다”며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또한 “정직 3개월이라는 부당한 징계에 대하여 왜 재심을 청구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외부 법 전문가들로부터 여러 자문을 받았는데 징계위원회에서 어렵게 결정한 것에 대해 갑론을박하기 어려웠다”며 대답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링크)


한예종 씨의 사망 이후 문상을 받기까지 석 달이 걸렸다. 일반적인 장례식은 사망 2일 차에 문상이, 3일 차에 발인과 영결식이 진행되지만, 이번 문상은 언제까지 진행될지 알 수 없다. 고인의 명복을 빌기에는 아직 이르기 때문이다. 상주인 우리학교 학생들은 문상객이 끊이지 않는 한 조문을 계속 받을 예정이다.


오전석 기자

jeonseoko@kart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