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019년 10월 17일

우리 누리, 수리가 필요해 ^.^

K-Arts 누리와 타 대학 포털 비교분석

졸업 사정, 휴학 신청, 출석체크 아직도 수기로 진행


지난 12월 우리학교 학사행정포털 누리의 ‘시설 및 기자재 사용’ 기능과 모바일 디자인이 개선되었다. 비슷한 시기 데스크톱 페이지의 디자인도 함께 바뀌었다. 지난 업데이트로 누리 사용은 한층 편리해졌지만,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 다음 세 학교의 학사행정포털 △고려대학교 KUPID(이하 ‘큐피드’) △서울대학교 mySNU(이하 ‘마이스누’) △이화여자대학교 EUREKA(이하 ‘유레카’)를 통해 그 가능성을 탐색해보자.


졸업 사정 시스템 미비… 시대에 뒤처져

우리학교 누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졸업 관련 정보는 LMS 메인화면의 ‘졸업이수 학점안내’에서 열람하는 ‘졸업이수안내’ 뿐이다. 그러나 이조차 아는 학생이 적을뿐더러 학사가 개편될 때마다 갱신되지 않아 혼란만 초래하고 있다. 타 대학 학사행정포털은 학사 메뉴에 ‘졸업’ 항목이 별도로 존재한다. 이 메뉴에서는 졸업까지 남은 학점과 필수 수업을 확인할 수 있으며 졸업 사정까지 확인할 수 있다.

큐피드 졸업사정표

큐피드는 ‘졸업정보’ 하위에 △교과과정표 △졸업학점이수기준표 △졸업요구조건조회 △졸업요건취득현황조회 △연계과목조회 △졸업사정표 △이의신청확인 △조기졸업신청여부조회 △졸업판정결과조회가 있다. 이 중 ‘졸업사정표’를 열람하면, 학과 교육과정을 근거로 전산화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이용자는 그래프를 통해 한눈에 총 학점을 관리하며, 미이수 과목현황 등을 확인한다.


마이스누는 ‘졸업’ 메뉴가 △졸업시뮬레이션 △졸업신청 △취업통계로 구성된다. 포털에서 바로 졸업을 신청할 수 있으며, 특히 ‘졸업사정시뮬레이션(자가진단)’은 학생이 직접 자신의 졸업자가진단을 실행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이수한 성적정보와 당해 학기의 수강 신청 정보를 기본으로 졸업요건 충족 여부를 진단한다. 교육과정표 및 학과 졸업 규정을 확인하려면 ‘정보조회’ 버튼을 눌러 관련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졸업신청정보(신청일자, 입학년도, 졸업기준년도, 총등록 학기 수 및 총 이수학점)는 자동으로 입력된다.


유레카 역시 ‘졸업’ 하위 메뉴로 △졸업의사확인 △졸업요건 및 유의사항 △졸업시뮬레이션 △졸업예정여부1차조회 △졸업확정여부조회 △수강시뮬레이션이 있다. 항목에 따라 5학기 이상자, 7학기 이상자만 열람할 수 있기도 하나, 학생들의 졸업을 위한 세부적인 항목들이 인상적이다.


우리학교는 졸업 사정을 아직 수기로 처리하고 있다. 각 원 조교실의 담당자가 서류로 검수하는 방식이다. 그 때문에 필수 과목을 미처 이수하지 못해 졸업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학교 측은 졸업예정자 본인과 졸업 사정을 제대로 못 한 각 원에 책임을 돌리고 있지만, 졸업 사정을 다른 대학처럼 전산화하지 않고 있는 학교의 탓이라는 게 중론이다.


휴학 신청과 출결 관리도 수기로 처리

휴학 신청과 출결 관리 역시 수기로 처리하고 있다. 우리학교에서 휴학을 신청하려면 누리에서 신청한 후, 휴학원을 인쇄하여 학과장과 원장 결재를 받아 원 행정실에 제출해야 한다. 누리에서 신청한 후 7일 내로 휴학원을 해당 원 행정실로 제출하지 않으면 무효처리된다. 그러나 다른 학교는 전자 결재 시스템을 도입해 학교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신청하여 처리할 수  있다.

마이스누는 ‘나의정보’ > ‘종합정보’ > ‘종합신청정보’ 메뉴로 들어가면 ‘나의 종합신청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페이지에서 지금까지 본인이 신청했던 △휴복학 △장학 △근로 △사회봉사(교과목) 등의 내역과 해당 내역의 처리 진행상태를 열람할 수 있으며 해당 시점에 바로 신청 가능한 내역도 알 수 있다. △국외수학 △도우미활동 △복수전공포기 △부직 △의료공제 △자퇴 △학적부변경 △휴학 등 신청 가능 항목도 다양하다.


타 학교는 출석체크와 휴보강 여부가 포털에 연계되나, 우리 학교는 출석부를 출력해서 수기로 작성한다. 그 때문에 휴강 시 연락을 못 받아 수업에 나오는 경우도 발생한다. 전자출결 시스템이 없는 것도 수업에 불편함을 준다. 각 원의 공통 필수 수업은 100명 이상이 수강한다. 전통예술원 ‘실기실습’은 조교가 문 앞에서 쪽지를 나눠주었다가 전부 수거하여 출결을 확인한다. 연극원과 전통예술원 학생이 함께 수업하는 ‘전통 연희의 무대적 수용’은 한 명씩 이름을 불러 총 15분가량 걸린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 출결 시스템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 외에도 자잘한 문제점들이 존재한다. 조교실에서는 “누리 수강 신청 오류가 생기는 경우가 더러 있어 학생들이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수강신청내역을 인쇄해서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거나 “(누리) 시스템이 불안정하여 수시로 로그아웃되고, 예술사와 전문사를 모두 졸업한 졸업생의 경우 로그아웃과 로그인을 거쳐 신분을 매번 변경해야지만 증명서를 출력할 수 있는 불편함이 있다”고 전했다.

포털, 메일, 학습관리 등 연계한 생태계 구축도 시급

모바일 누리는 디자인 개선을 거친 상태나, 아직 데스크톱 누리보다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휴대폰 화면 비율에 맞지 않아 화면 하단에 검정 여백이 있고, 매번 새로 로그인해야 한다. 그러나 마이스누 앱은 한 번의 로그인으로 지속적인 사용이 가능하고 온라인 포털과 거의 동일한 기능이 구현되어있다. 전자출결, 스누메일, SNU eTL(학습관리시스템) 접속 외에도 앱 내에서 휴학 신청이 바로 가능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우리 학교 LMS에 해당하는 학습관리시스템으로는 △고려대 ‘블랙보드’ △서울대 ‘SNU eTL’  △이화여대 ‘사이버캠퍼스’가 있다. SNU eTL과 사이버 캠퍼스는 수업 조교와 청강을 바로 신청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메일 ‘스누메일’ 같은 경우 주소록에서 교수님들 이메일뿐 아니라 △총장 △행정관 △정책관 △주무관 △실무관 △조교 △명예교수 △강사 등 모든 구성원의 메일주소 열람이 가능하다. 또한, 고려대 메일 ‘KU 메일’과 이화여대 메일 ‘이화인’은 Gmail과 연동하여 사용한다.

유레카 THE포트폴리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화여대 유레카의 ‘THE포트폴리오’ 기능이다. (사진3) ‘THE포트폴리오’는 재학생의 △핵심역량 강화 △목표관리 지원 △미래설계를 돕는 학습 이력 관리 시스템인데, 해당 서비스를 통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관리할 수 있으며 인재개발원의 진로 취업자료 열람과 상담 등 다양한 기능이 집약됐다. 국내외 진로와 취업에 대한 고민이 많은 우리학교 학생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여겨진다.

사실 정보관리팀의 누리 업데이트는 지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누리의 ‘참여마당’ > ‘불편신고’ > ‘누리개선건의’ 메뉴를 통해 포털에 대한 건의를 상시 확인하고 있으며, 매년 상/하반기 누리 시스템 이용자 만족도 설문조사도 실시한다. 설문 참여자 중 10명 추첨하여 문화상품권 증정하며 참여를 독려하기도 한다. 포털은 우리를 위한 서비스이다. 관심을 가지고 개선을 위한 의견을 내는 건 어떨까.


김여진 기자

yeojinkim@kart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