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문화
2019년 9월 26일

한 발자국을 위한 발판, 세 발자국을 위한 발판(Platform)

9월, 교내 페스티벌과 교외 페스티벌의 틈

K’arts Platform <혜원 신윤복>


지난 2013년부터 우리학교 총장직을 맡은 김봉렬 총장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융합’, ‘미래’라는 키워드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2016년 11월 학교 부설기관으로 융합예술 창작 콘텐츠 및 융합브랜드 개발 등 융합예술 관련 기능을 담당하는 ‘융합예술센터’를 열고, 제 7·8원인 융합예술원과 대중예술원 설립 추진, 예술교양학부의 △아티스트를 위한 컴퓨터프로그래밍 △융합창의창작워크숍 △융합창의리서치워크숍 △장르리믹스워크숍 수업 신설 등 그의 초점은 상당히 미래지향적이다.


실제로 이러한 융합, 미래, 뉴미디어 등 예술의 21세기적 가능성에 대한 탐구는 예술계에서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이번 달에 개최되는 페스티벌 ‘WeSA 2019’와 ‘ZER01NE DAY’에 이러한 경향이 짙게 나타난다. 올해 6회째를 맞이하는 ‘WeSA 2019’는 국내 유일의 사운드아트 페스티벌로 사운드 아티스트의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7일, 28일에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전자쓰레기로 만든 아날로그 신시사이저를 통한 작업을 선보이는 김미나, 작곡가이자 즉흥연주가인 Franck Vigroux와 프로그램 예술가 Antoine Schmitt의 협업 등 사운드와 오디오 비주얼을 기반으로 새로운 예술영역을 개척하는 예술가들이 작품을 선보인다.


26일부터 3일간 열리는 ‘ZER01NE DAY’ 역시 예술과 기술,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협력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실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ZER01NE DAY’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ZER01NE이 개최하는 축제로 예술 분야뿐 아니라 스타트업과 대기업, 개발자도 함께 미래를 고민하는 새로운 형태의 페스티벌이다. 제로원랩 소속 시각 예술가 양아치는 모빌리티, 인공지능, 스마티 시티를 미래 주요 기술로 설정하여 2050년 미래 스마트시티 안에서 발생할 사회 문제를 보여주는 ‘샐리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이예승 미디어 아티스트는 멀티 휴머니티를 주제로 엔지니어와 함께 근 미래에 도래할 인간의 다중적이고 다차원적인 역할을 탐구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 총장의 포부와 예술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우리학교에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열린 ‘2019 K’arts Platform Festival : Artist’s Note'(이하 케이아츠 플랫폼)는 전통적 장르에 한정되어 있다. 이는 단순히 한국 전통예술을 토대로 한 작품들이 다수임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이번 케이아츠 플랫폼은 1개의 초청 프로그램과 4개의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공모작의 장르는 전통창작가무극, 퓨전국악, 창작무용, 뮤지컬로 이 중 절반은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은 김정승 교수가 전통예술원에서 강의하고 있는 ‘실기실습 6’을 통해 개발하고 발표된 작품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공모 작품 선정에 있어서 더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학교가 예술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떠한 작업을 이어나가야 할까? 융합예술센터는 ‘Hey, Strangers. Do It Together!’, ‘Trouble Shooting@석관동’ 등 팀 러닝 교육프로그램을 끊임없이 운영하고 있다. ‘아티스트를 위한 컴퓨터프로그래밍’과 ‘융합창의창작/리서치워크숍’은 개설된지 9학기 째이다. 우리학교의 학제를 살펴보았을 때도, 음악원의 음악테크놀러지과 뿐 아니라 멀티미디어영상과와 디자인과 인터렉션디자인 전공 등 미래지향적인 분야가 분명 존재한다. 이러한 노력과 장점이 이제는 결과로 보일 때다. 내년 9월에는, 선구적이고 실험적인 발판을 딛고 더 멀리 도약할 케이아츠 플랫폼을 기대한다. 


김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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