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019년 7월 13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해 예술계서도 각종 공연 열려…


공연 소식 풍성하나 관(官) 주도 예술 행사의 실효성은 의문


지난 4월 11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한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국내ㆍ외 독립 운동가들은 1919년 3.1운동을 기점으로 같은 해 4월 10일 중국 상하이에 모였다. 다음날인 11일, 독립 운동가들은 본격적으로 임시헌장을 제정했으며 이날 우리 민족이 주권 국민이라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 기구를 설립했다. 이것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이다.


이번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에 주목해야 할 점은 올해부터 임시정부 수립일이 4월 13일에서 4월 11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정부는 국사편찬위원회가 1969년 발간한 ‘일제 치하 36년사’ 자료를 근거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4월 13일로 정했다. 그러나 역사학계에서는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을 4월 11일에 거행했다는 점을 밝혔다. 임시정부 수립일 변경은 역사학계가 그 외 많은 자료를 근거로 삼아 임시정부 수립일 날짜 수정을 요청한 결과다.


대한민국 정부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이 발굴 사업의 핵심은 역시 임시정부 역사 관련 포털 사이트(https://www.together100.go.kr) 개설이다. 이 사이트는  한국 근대사의 주인공인 우리 조상들을 소개하고, 각종 포럼과 캠페인 등 국민 참여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그럼 공연예술계에서는 어떠한 기념 공연을 개최할까? 올해 상반기 개최된 주요 공연을 돌아보자.


먼저 융복합무용극 《여성독립운동가 열전》이 지난 2월 9일부터 10일까지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3관에서 열렸다. 지금까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사로는 주로 남성 독립 운동가들을 다뤘으나, 이번 무용극에서는 상해임시정부 안살림을 도맡았던 정정화, 서간도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이회영의 아내 이은숙, 강원도 양양 3.1 운동의 불씨를 지핀 조화벽 등의 여성 독립 운동가들을 소개했다. 양길호 안무가가 총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독립운동과 가족 그리고 동시대성을 여성의 관점으로 재해석하였다.


클래식계와 뮤지컬계 또한 역사 반추의 흐름에 동참하였다. 국립합창단은 지난 3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창작 칸타타 동방의 빛》을 열었다. 악기 또한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 우리 민족의 흥과 신명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창작 뮤지컬 《영웅》도 올해 7월 23일부터 8월 21일까지 초연 10주년 기념 공연을 열 예정이다.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2009년에 초연한 창작 뮤지컬 《영웅》은 그의 마지막 1년을 조명하고 조국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의 면모와 운명 앞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그러나 관이 주도하는 예술 공연이 공연 목적과 예술성을 동시에 성취했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일련의 공연들은 대개 전석 초대권을 지급하여 객석을 채웠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구를 위한 기념사업이고, 누가 향유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공연 덕분에 상반기 공연 소식은 풍성했으나, 이 공연들이 보여주기식은 아니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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