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018년 12월 10일

방학 중 수업, 잘 듣고 계신가요?

총학생회, 교학협의회서 방중 수업 학점인정제도 안건 상정

총학생회는 11월 28일 진행된 2학기 교학협의회에서 방학 중 수업 학점 인정 제도를 안건으로 제시했다. 방학 중 수업 학점 인정 제도는 이번 총학생회의 공약이기도 하다. 공약의 대상이 되는 방학 중 수업(이하 ‘방중 수업’)은 계절학기와 별도로 이뤄지는 것이며, 현재 연극원 극작과, 연극원 연기과, 미술원 건축과, 전통원 연희과, 전통원 음악과 등에서 이러한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방중 수업이 강제적·의무적임에도 불구하고 학점을 인정하지 않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총학생회는 학교 본부 교무과 차원에서 학점 인정 신설 제도 도입이 가능한지, 그러지 못한다면 사유가 무엇인지 답변을 요구했고 (부)원장회의와 같은 자리를 마련해 안건 상정이 가능한지 질문했다.


답변을 맡은 교무과 최은아 주무관은 “교무과는 학칙이나 교과과정 개편을 별도로 원에 지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교과과정위원회와 같은 자리를 만들어 각 원의 의견을 수렴해 원에서 결정할 수는 있지만, 따로 지침을 세워 방중 수업을 학점화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방중 수업 학점 인정 제도 도입을 위해선 학칙 개정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학칙 개정이 쉽지 않음을 밝혔다. 학칙 개정을 위해서는 부원장회의와 원장회의에서 안건이 가결되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부원장회의에서 각 원의 부원장이 안건을 올린 의견 조회에는 7일이 소요된다. 이에 모든 교수가 동의할 시 원장에 의해 안건이 상정된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에 학칙 개정을 요청하고 개편은 그것이 통과된 다음에야 학칙 개정이 이뤄진다.


이에 총학생회장 정의진 씨는 과거에 생리공결제도 신설을 사례로 들어 반박했다. 정 씨는 이전 생리공결제도 신설사례와 달리 교무과가 부원장회의의 안건 상정과 같은 협력 요청을 거절한 이유를 물으며, “생리공결제도 신설이 3년 동안 지연된 것처럼 이 문제도 그렇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최 주무관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교무과 자체는 교과과정 개편 및 조정에 별도로 의견을 제시할 수 없으며 방중 수업 문제는 교권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이미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교과과정위원회가 있었기 때문에 다음 교과과정은 2021년에야 개정되므로 방중 수업 문제 역시 3년이 지나서야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다.

연극원 학생회장 이지현 씨는 연극원 방중 수업인 풍물특강을 예시로 들어 학생들과 연극원의 관점이 어긋남을 언급했다. 연극원은 학교 자체 예산으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함에도 학생들이 이의제기 하는  것에 의문을 표하는 입장이지만, 학생들은 풍물특강의 경우 연희 교육 일환으로 연극원 개설 초기에 만들어진 강의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른 오늘날과 괴리를 느낀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은 열흘 동안 강제적으로 이뤄지는 수업 형식에도 이의가 있다. 결석이 많거나 실기 성적이 좋지 않은 기타 이유로 수업이 불 이수될 시 다음 학기 특정 과목 수강 신청에 제한이 있어 학사 관리에 불편을 겪게 되는 일도 있었기 때문이다. 연극원학생회 측은 학생들이 원하는 컨텐츠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이에 대한 학교의 대응이 학점 제공일 필요는 없다며 다른 방식 또한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교학협의회로부터 5일 뒤인 12월 3일 부원장회의가 있었다. 최은아 주무관은 학생회와 재학생들의 입장을 수렴해 부원장회의에 방중 수업 안건을 상정했고 연극원의 경우 전체 교수 회의 또한 진행했음을 밝혔다. 이에 “각 원의 다양한 성향 파악을 위해 다음 해 3월 부원장회의에서 다시 의논할 예정이며 총학생회와 수강생들과 대면해 재학생들의 정확한 입장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총학생회장 정 씨는 방중 수업과 관련해 “부원장회의 안건 상정 대신 붙임 자료로 올라간 것으로 알고 있으며 회의 결과에 대해 학생회 측에 공유해준 것은 없다”고 전했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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