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018년 11월 30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여성 교수 비율은?

 6개 원 중, 여성 교수 비율 50%는 전통원뿐

우리학교 전임교수 성별 불균형 해소 정책은…

 

여성 인권에 대한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른 요즘, 대학 내 전임교수 성 불균형에 대한 문제 또한 주목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실질적 성평등 사회 실현’을 제시한 바 있다. 그리고 그 일환으로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 5개년 계획’을 통해 교원 영역에서는 2022년까지 국립대 여성교수비율을 19%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7월, 교육부는 10명 중 1.5명에 불과한 국·공립대 전임 여성 교수 비율을 2.5명 수준으로 늘리는 법안을 추진하였다.

 

대학 내 전임교수 성 불균형에 대한 문제는 이전부터 꾸준히 연구되어 왔다. 1998년 민무숙/허현란 「대학의 남녀교수 불균형 현황과 개선방안」, 2007년 구자순 「여성교수의 지위와 현황을 통해 본 대학사회의 성 정치」 등 다양한 자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단순 연구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는 고용 성평등 정책 또한 꾸준히 펼쳐져왔다. 교육부의 성평등 고용 관련 정책에 대한 기사는 2000년도부터 찾아볼 수 있으며, 국가기록으로는 2000년도에 발표된 『국가인적자원개발 비전과 추진전략』이 있다. 이 간행물 중에서도 「여성인적자원의 획득과 활용을 위한 정책과제」 항목을 통해, 국가가 (최소) 2000년도부터 대학 내 여남교수 비율 불균형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으며, 정책이 시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의 기록에 따르면 교육인적자원부(現교육부)는 개정된「교육공무원법」에 근거하여 2003년 6월 국립대학에 200명의 여성교수를 별도정원으로 배정하고, 2003년 7월 교육공무원법 개정을 통하여 여성교수 채용목표제를 가시화하였으며, 향후 추진 실적을 지속적으로 평가해 나감으로써 대학사회의 양성평등 임용 및 여성인력에 대한 지원과 활용을 지속적으로 권장해 나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책이 시행되고 15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국·공립 대학 내 여남 교수 비율 현주소는 어떠한가?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18년 현재, 전체 전임교원 중 여성 전임교원 비율(수)은 25.7%(23,181명)으로 전년(25.2%, 22,879명) 대비 0.5%p(302명↑) 상승하였음에도 30%가 채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국·공립 대학 내 전임교수 성별 불균형이 사라지지 않은 지금, 우리학교의 상황을 점검해보았다.

 

6개 원 중, 전통원만이 여성교수 비율 50% 이상

2018년 11월 학교 홈페이지에 고시된 교수진을 기준으로, 우리학교 6개 원의 전임교원(교수, 부교수, 조교수)은 총 136명이다. 그 중 여성 교수는 42명에 불과하다. 특히 영상원의 경우, 29명의 교수 중 단 4명만이 여성으로 성별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어 여성 교수 비율이 낮은 순으로는 미술원, 음악원, 연극원, 무용원이며 전통예술원만이 과반수를 넘는 58%로, 불균형도가 가장 낮았다.

음악원 : 27명 중 여성 9명 30%

무용원 : 15명 중 여성 6명 40%

연극원 : 23명 중 여성 8명 34%

전통예술원 : 17명 중 여성 10명 58%

미술원 : 25명 중 여성 5명 20%

영상원 : 29명 중 여성 4명 13%

총 136명 중 42명 30%

 

대학알리미 공시정보에 따르면 2016년도에는 전임교수 131명 중 41명이 여성이었으며, 2017년도에는 전임교수 131명 중 42명이 여성이었다. 근 3년간 여성 교수의 비율은 전체의 30%를 웃도는 정도였으며 50%를 넘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우리학교도 타 학교 못지않게 전임교수 성별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학교의 여성 교수 임용 정책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 5개년 계획’ 이 우리학교에 해당하는 지에 대한 교무과의 답변은 아직 듣지 못하였다. 교무과는 학교와의 검토가 필요하여 빠른 답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추후 보도 예정)

 

우리학교 자체의 전임교수 성별 균형을 위한 임용 정책을 살펴보았다. 『전임교원 공개채용 심사지침』「라. 기타 공통사항」에 따르면, 기초심사 및 전공심사 시 동점자는 포함하여 추천하되, 최종 임용후보자 선정순위는 학과 내 소수 성별 우선 등으로 정한다. 그러나 이 지침의 기준은 ‘원’이 아니라 ‘학과’이기 때문에, 전체 원 별 성 균형이 쉽게 맞추어질 지는 미지수이다.

 

2018년 현재 우리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은 전체 학생 2693명 중, 1748명으로 무려 약 64%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2000년도 민무숙의 발언대로, 이들에게 역할모형이 되어주고 진로지도를 담당할 수 있는 여성교수의 비율은 1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매우 저조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체 여성 교수의 비율은 약 30%이다) 1998년 결성되어 대학 내 교수 성별 불균형 문제를 공론화 시키고, 여성 교수들 간의 커뮤니티를 만들기 시작했던 전국 여교수 연합회는 내년에 20주년을 맞는다. 이는 곧, 성별 불균형 문제가 적어도 20년은 된 케케 묵은 문제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20년 동안 사회는 바뀌지 않았을지라도, 사람들의 생각은 바뀌었으며 바뀌어가고 있다. 우리는 이 자체만으로도 희망을 걸어볼만하다. 더 이상 전국 여교수 연합회가 기념일을 맞지 않아도 되기를, 더 이상 대학 내 교수 성별 불균형에 관한 기사를 작성하지 않아도 되기를 바라며 기사를 마친다.

 

임소희 기자

chocholim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