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돌아보기 – 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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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14년 1학기가 절반 이상 지났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신문>도 이번 학기 마지막 호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학생들 사이에서 신문에 관한 많은 의견이 오갔다. 그동안 한예종 학생들은 신문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마지막 호를 앞둔 지금, 학교 신문에 대한 반성과 재점검의 시간을 가지려고 위해 학생들을 만나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가벼움과 무거움의 조화, 그리고 학생들의 피부에 와 닿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미술원 디자인과 13학번 오태정)
한국예술종합학교 신문을 자주 보는 편이다. 작년에 발간된 신문들도 모아놓았다. 다시 읽고 싶은 기사나 신문이 있으면 찾아 읽기도 한다. 신문을 처음 읽게 된 이유는 내가 1학년 때 신문에 실린 섹스칼럼 때문이었다. 신문사 편집부에서 일하는 선배로부터 학교 신문에 섹스칼럼이 실린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호기심이 동해 신문을 찾아 읽었다. 섹스칼럼이라고 해서 자극적인 내용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름답고 솔직한 수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칼럼이 실렸던 면에 있는 다른 수필이나 칼럼들도 재미있게 읽었다. 또 학교 신문사 사람들의 후기 같은 글도 좋았다. 그런 소소한 이야기들이 신문 읽는 재미 중 하나라고 본다. 그러나 지금 신문 같은 경우 딱딱한 내용이 많아졌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또한, 신문을 구성하고 있는 콘텐츠 대부분이 인터뷰 기사다. 사실 독자들은 자신이 관심 있는 사람의 인터뷰가 아니면 굳이 찾아 읽거나 흥미롭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인터뷰 기사보다는 학교나 학생들과 관련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실렸으면 한다. 지금은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실리는 것 같지 않다. 학생들 이야기가 실린다고 하더라도 특정 자리에 있는 학생들이나, 대외적으로 화제가 되는 학생 이외에는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만든 코너인 ‘짹짹’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 코너를 통해 학교 신문과 학생들이 좀 더 활발히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학교 신문의 발전을 위한 세 가지 아이디어.”
(영상원 방송영상과 14학번 정주영)
한예종 신문은 현학적이고 거국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것들에 깊이가 없으면 객기가 되는 것인데, 깊이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학교 신문의 그런 점이 마음에 든다. 그러나 그런 점들이 모든 독자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 만약 신문사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한다고 하면 거국적이고 현학적인 인상을 풍기는 콘텐츠보다는 가독성을 올려 줄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할 것 같다. 이를 태면 만화나 소설 같은 콘텐츠 말이다.
또한, 학생들의 의견을 공론화할 수 있는 장소가 신문에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의견을 공론화할 수 있는 장이 없다. 2 년 전 조형예술과에서 여학생을 성추행했던 강사가 해임되었던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 강사는 어떠한 법적 제재도 받지 않은 채 동덕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최근에는 이 강사가 동덕여자대학교 큐레이터학과의 졸업 전시에 작가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이에 해당 학과 학생이 동덕여대 쪽에 이 강사가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라는 점을 들어 항의했다. 그러자 그 학생은 내부고발자 같은 입장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사건에 대해 분노해야 할 것은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학교와 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학교에서 버젓이 강사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예술이라는 말을 사용해 어떤 현안에 대해 전시를 한다는 것 너무나 모욕적인 일이다.
처음에는 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내가 속한 과에서 의견을 공유했다. 그러다 이 사건은 조형예술과 학생들이 불쾌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해서 미술원에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하지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술원 학생들뿐만 아니라 더욱 많은 학생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학교 학생들과 접촉할 만한 창구를 찾지 못했다. 이 사건을 통해 학생과 신문이 접촉할 만한 창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학교 신문은 어떠한 현안을 충분히 정치적으로 공론화할 수 있는 장이다. 그리고 학교 신문이라는 점이 학교 신문의 주요한 특징이자 정체성이다. 학생들의 의견을 담아내는 면은 그래서 학교 신문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만약 학생들의 제보가 없어 해당 부분이 빈 면으로 나와도 나름의 의미와 예술성이 있다.
또 하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콘텐츠는 벼룩시장 같은 구인・구직 콘텐츠다.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6개 원 학생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서로의 전공에 관해 이야기하고 다양한 분야의 예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현실은 학생회장 후보들이 매년 6개 원 소통과 관련된 공약을 제시할 정도로 6개 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다른 원 학생과 작업하고 싶어도 아는 사람이 없으면 그러기 어렵다.
그래서 구인・구직 콘텐츠를 통해 다른 원 사람들과 어울려 작업할 기회를 넓히고 싶다.

 

“원활한 신문 배부를 원한다.”
(디자인과 13학번 오현정)
한예종 신문을 자주 읽는 편은 아니다. 가끔 찾아 읽는 편이다. 그 이유는 신문 배부가 원활하게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언제 신문이 배부되는지도 모르겠고, 신문이 놓여 있는 곳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학교 잡지의 경우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언제 나오는지 알림이 온다. 그래서 찾아보게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신문 같은 경우 알림이 없어 띄엄띄엄 읽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제외하면 학교신문의 단점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무난하다. 편집디자인도 깔끔하고 읽기 편하고, 예술 관련 문제를 많이 다루는 것도 좋다. 특히 매점에서 잘 팔리는 메뉴 같은 것은 재미있고 친근한 것 같다.

 

한 줄 의견
편집이 예쁘다. 일반적인 대학교의 학보 같지 않은 느낌이 좋다. 특히 문화 예술 관련 내용이 많아 좋다.
(한재원 한성대학교 신문사 편집장)

 

다른 대학의 학보를 보다가, 한예종의 학보를 보았을 때 굉장히 새롭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보이는 데는 편집디자인의 역할이 큰 것 같다. 또 예술학교 감성이 드러나는 내용의 기사도 좋았다. 이런 전반적인 부분이 한예종 신문의 색깔이라고 생각한다.
(동덕여자대학교 신문사 기자 이나현)

 

학교의 부조리나, 혹은 학생들의 불편 사항을 좀 더 깊이 있게 다루어 주었으면 좋겠다.
(미술원 미술이론과 10 여정주)

 

예전에는 편집 후기가 있었는데, 지금 없어지니 허전하고 아쉽다.
(미술원 디자인과 12 정지원)

 

정보 전달에서 학생들에게 잘 통용될 수 있는 방식을 취했으면 좋겠다.
(미술원 디자인과 10 윤희지)

 

재미없어 보인다. 학교 신문이니까 발랄한 부분이 좀 더 있어 줬으면 좋겠는데, 시종일관 진지하다. 또 계속 비슷한 콘텐츠가 계속되다 보니, 새 신문이 나와도 표지가 달라진 것 이외에는 이전 신문과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
(미술원 디자인과 11 이수연)

 

편집국장 선승범
신문을 발간하면서 항상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교수 학생 직원 이렇게 세 부류의 사람들의 교류를 골고루 담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또한, 학교 신문이 학생들의 자치 활동 중 하나라고 생각했을 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목소리를 담고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의견을 공론화할 수 있는 장으로써 학교 신문이 맡은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다음 학기는 학생들의 의견과 “목소리들”을 담는 것에 좀 더 주력할 생각입니다. 바라는 점이 한 가지 더 있다면, 학교 신문이 학생들 사이의 소통을 돕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학교 신문사 국장으로서 지향하는 점이 있다면 정론직필 입니다. 정의감에 도취되지는 않되, 학교 신문이 학내 정의를 실현하는 데에 한 부분을 담당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편집부장 김형도
한눈에 보았을 때, 사람들이 읽어 볼 만하다는 인상을 갖게 하는 것이 신문 편집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게 조금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글을 읽는 것을 힘들어하고 있는데, 신문에 실리는 칼럼의 경우 이미지가 거의 없습니다. 그곳에 맞추어 삽화를 넣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삽화가 없다면 편집으로 재미를 주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는 아쉬움을 느낍니다. 그래도 한예종 신문이 편집 디자인에서 다른 학교와 차별점이 있다는 것은 만족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학교 신문 편집디자인에서 지향하는 것은 “외줄 타기”입니다. 콘텐츠의 밀도가 과하지도 않고 비어 보이지도 않는 편집을 하고 싶습니다.

 

창작비평부 기자 김준호
학교 신문의 창작과 비평 지면은 작품 창작과 비평과정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터뷰를 하는 경우에는 창작의 동기가 되는 것들을 다양하게 들어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것이 창작과 비평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창작의 동기가 작품에서 어떻게 구체화 되었는가를 다루는 것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할 때 인물에 대해서 초점을 맞췄었는데, 작품에 대해 초점을 맞추는 것은 부족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