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018년 11월 13일

우리학교 졸업작품 제작 여건은? (1) 영상원

졸업작품 제작 비용 마련 위해 휴학까지…

졸업작품 제작 지원 제도 관련한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

 

우리학교를 두고 입학하기도 어렵지만, 졸업하기는 더 어려운 학교라는 평가가 있다. 원마다 다른 졸업사정을 충족하여야 졸업이 가능한 시스템이므로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졸업을 걱정해야 한다. 6개원 공통으로 140학점을 채워야하는 것 외에도 각 과의 특성에 따라 부가적으로 충족해야할 졸업사정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각 원 실기과의 경우에는 본인의 전공을 살린 작품 1편, 이론과의 경우에는 논문 1편을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졸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공과 부딪히며 성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 편으로는 부의 재생산이라는 부정적인 결과가 야기된다. 특히 실기과의 경우 졸업 작품에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의 상한선이 없고, 학교 내 지원 제도도 없기 때문에 평소 재정 상태에 따라 작품의 질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영상원의 졸업작품 조건은?

영상원은 △멀티미디어 영상과 △영상이론과 △영화과 △애니메이션과 △방송영상과로 이루어져있다. 이 중 영상이론과를 제외한 나머지 과는 모두 1편의 졸업 작품을 제출하거나 또는 2편의 졸업 작품 제작에 참여해야 한다. (영상이론과는 논문을 제출한다) 각 과에서 연출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1편의 졸업 작품을 제작하여 제출하여야 하며, 그 외 촬영, 편집, 음향 등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2편의 타인의 졸업 작품 제작에 참여해야 한다. 또한 영화과 시나리오 전공자는 시나리오 1편을 제출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위및증서수여규정』 「제10조(실기․작품발표)」에 ①예술사과정의 실기 또는 작품발표 심사위원은 2인 이상의 전임교원이나 전임교원 이외의 자로 구성하되 학과장의 추천에 의하여 원장이 위촉한다. ②예술전문사과정의 실기 또는 작품발표 심사위원은 3인 이상의 본교 전임교원 또는 교외의 전문가로서 학과장의 추천을 받은 자 중에서 원장이 위촉하며 심사위원중 위원장(주심) 1인을 둔다. 다만, 지도교수는 위원장이 될 수 없다. ③실기 또는 작품발표는 사전공고를 통하여 공개적으로 실시하여야 한다. ④실기 또는 작품발표는 2인 이상의 학생이 공동으로 하게 할 수 있으나, 개인의 능력이 판단될 수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한하여 학과 교수회의 심의를 거친 후 원장의 승인을 얻어 학과장이 이를 허가할 수 있다. ⑤예술사 및 예술전문사 과정의 실기 또는 작품발표자는 합격판정을 받은 실기시연이나 작품내용을 담은 소정의 결과물을 소정의 기일 내에 예술정보관에 제출하고 제출확인서를 받아 소속원장에게 제출하여야 한다. 다만 제출형식 및 매수 등 필요한 사항은 별도로 정한다.

졸업작품의 평가는 각 원 전임교원 또는 전임교원 이외의 자들(원장 위촉)이 행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위및증서수여규정』 「제13조(졸업시험 평가 및 결과보고)」에 따르면 졸업시험 평가의 기준 및 방법은 소속 원 교수회의 심의를 거쳐 원장이 정하며 그 판정은 급(S) 또는 낙(U)으로 표기한다.

 

졸업작품 제작 비용을 위해 휴학을?

영상원은 졸업작품 제작 비용 마련을 위해 휴학을 하기로 소문난 원이다. 어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기에 학생들이 휴학까지 결심하는 것일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신문사에서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에는 11월 8일 기준, 총 12명의 영화과, 애니메이션과, 방송영상과 소속의 학생들이 고루 참여하였다. ‘졸업작품 촬영에 소요된 비용’ 질문에는 △100만 원-300만 원 2명 △300만 원-500만 원 2명 △500만 원-700만 원 4명 △1000만 원-1500만원 4명이 답했다. 이들은 아르바이트(프리랜서 활동 등 노동), 가족의 도움, 적금, 대출 등을 통해 비용을 마련하였다고 답하였다. 아르바이트로 비용을 마련했다고 답한 학생은 총 10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아르바이트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도움 등을 병행하여 비용을 마련한 학생이 많았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비용 마련을 위해 어느 정도의 시간을 사용했을까?

33.3%의 학생이 1년 이상 소요되었다고 답하였으며, 3개월 이상, 6개월이상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졸업작품 제작 비용 지원제도는?

영상원 행정실에 확인한 결과, 졸업작품 제작 비용 지원 제도는 전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행정실은 “학생 수가 많기 때문에 모두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학교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은 장비 대여 정도가 전부이다”라며 “영화과의 경우 우수한 기획을 발표한 학생에게 5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비대여에 관해 각 과 조교실에 확인한 결과, 현장 촬영이 필요한 방송영상과, 영화과의 경우 카메라, 음향, 조명 등 기본적인 장비들은 모두 대여가 가능하다. 그리고 일정 기준에 한해 방송영상과의 다큐멘터리 전공의 경우 외장하드 대여가 가능하며, 내러티브 전공의 경우 장비 대여에 더해 4회 이내로 탑차가 제공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졸업작품 제작자가 직접 조교실 또는 행정실을 방문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

행정실 측은 비용 지원 제도 신설에 대해  “영상원 내에서 지원제도에 관해 이야기 나온 적도 없다”고 말했다. 지원제도가 없는 대신, 학생들의 졸업작품을 외부에 홍보하는 시스템이 있냐는 질문에는 “매년 졸업 작품을 선정하여 DVD를 제작하고, 홍보 및 배포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학회장 회의를 통해서 각 과에서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고, 미디어콘텐츠센터에서 제작 및 배포를 담당한다”고 말했다. DVD의 활용도에 대해서는 “이번 년도에도 영상원 원장님께서 홍콩 모 대학의 영화제에 DVD를 가지고 가 홍보를 하였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의견은?

신문사에서 임의로 제시한 두 질문에 대해 학생들은 찬성 의견이 우세적이었다. 이는 기타 의견을 통해 더 자세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다.

A 씨는 “작품의 아웃풋에 따라 비용차가 클 수밖에 없다”며 “작품 상한선은 작품 완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오히려 졸업작품을 외부에 알리는 인포미디어(유투브, 페이스북 등)가 있다면 사회에 데뷔하는 졸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B 씨는 “졸업 작품 제작 비용이 지원 된다면 좋겠으나 다른 원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하면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C 씨는 “지원 제도가 있고, 그것이 모든 학생들에게 공지되며 공정한 선정의 과정을 거친다면 긍정적인 제도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D 씨는 “상한선은 제재일 뿐, 졸작까지 방해 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학생들은 졸업작품에 대해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올해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졸업작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늘 어려운 여건 속에 놓이게 될 것이다. 현재 영상원 학생회의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졸업작품 지원 제도 개선에 대한 학교와의 협의가 빠르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학생회가 없다고 개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리 학생들의 보다 나은 졸업작품 제작 여건을 위해 모두의 관심이 촉구된다.

 

임소희 기자

chocholim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