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018년 10월 29일

실종된 전문사 총학생회를 찾아서

2007년 이후 행방 묘연

전문사 졸업앨범 제작 및 분배 예술사 총학생회가 담당 중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칙』 「제77조(학생회 등)」 1항에 따르면 학생은 학생회 등 학생 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 현재 우리학교 예술사 총학생회 ‘사이’는 제 22대 총학생회이다. 예술사 총학생회의 역사는 1997년부터 시작되므로 매년 총학생회가 구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누리 사이트에 ‘총학생회’ 를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2003년 당시 7대 총학생회가 올린 글이 가장 오래된 총학생회의 공지글로 남아있다. 예술사에서는 매년 총학 선거가 학생들 입에 오르내리고, 총학의 존재를 대부분 인식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문사의 상황은 어떨까? 현재 전문사에는 총학생회가 있을까? 없다면 언제부터 사라진 것일까?

 

2007년 이후 행방 묘연

전문사 총학생회는 2007년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누리 사이트에 ‘전문사 총학생회’를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2007년 11월 20일자로 올라온 ‘전문사 축제 [LOOKING BACKWARD 2007] 참여 작품 및 스태프 모집 공고’가 전문사 총학생회의 최초 글이자 마지막 글로 밝혀졌다. 학생과는 “10년 전의 자료는 찾기가 어렵다”며 “2007년도에는 전문사 총학생회의 존재가 확인되지만, 그 이후로는 승인한 기록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문서 시스템 등이 중간에 변경되었을 수 있기 때문에 2007년 이후 전문사 총학생회가 없었다고 확정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과와 누리 사이트, 각 원 등에서도 2007년 이후의 자료는 찾아볼 수 없었으므로 2007년 이후 전문사 총학생회는 사라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타학교의 전문사 학생회

우리학교 주변에 위치한 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는 어떨까? 고려대학교 대학원, 경희대학교 대학원, 동덕여자대학교 대학원,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을 조사해보았다.

우리학교의 예술사의 경우 학생회비를 납부한 학생에 한해 예술사 총학생회에서 진행하는 간식 배부 행사, 축제, 외부업체와의 협력 행사 등의 참여 여부가 자유롭지만 전문사는 학생회가 없는 관계로 학생회비 자체를 납부하지 않는다. 따라서 학생회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대학원 총학생회의 역사가 가장 오래된 곳은 한국외대이다. 4개의 대학 모두 대학원 총학생회 사이트가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학생회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각 총학생회는 빔프로젝터 대여 사업, 대학원생 대상 물품 배부 행사, 공동연구세미나팀 지원, 학위패 제작 사업 등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대학원생들의 생활과 학업에 도움이 되어주고 있다.

 

전문사 총학생회의 빈 자리

전문사 총학생회가 없음으로서 예술사 총학생회가 맡게 된 업무는 졸업앨범 제작 및 분배이다. 보통 타학교의 사례를 보면 대학교의 졸업앨범과 대학원의 졸업앨범은 각 학생회에서 진행된다. 그러나 우리학교의 경우 전문사 총학생회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촬영,제작,분배까지 예술사 총학생회(그리고 원학생회)가 맡고 있는 실정이다. 졸업앨범 제작은 총학생회의 사업이기 때문에 학교와는 관련이 없으므로, 전문사 총학생회가 새롭게 나오지 않는 이상 지속적으로 예술사 총학생회가 맡을 예정이다.

실질적으로 총학생회의 부재로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은 전문사에 재학 중인 학생들일 것이다. 이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간략한 인터뷰를 해보았다. 전문사 미술이론과 조규혜 씨는 “개인의 개별적인 문제들이 사회성을 띠고 하나의 의제로 모여지는 과정을 이끌어줄 중심점이 부재하다 보니, 학교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지 않는다”며 “문제가 생겨도 연대해줄 사람들이 없다고 생각하는 고립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무엇보다도 수업 퀄리티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 해결할 장이 없어, 수업의 질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한편, 전문사 방송영상학과 김지환 씨는 “사실 총학생회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편은 아니다”라며 “총학생회의 부재에 큰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없지만 전문사 총학생회가 존재한다면, 예술사 총학생회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풍성한 학교 생활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소희 기자

chocholim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