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론과 전시 –

8

 

“출발하는 장소부터 함께하는 사람들까지 많은 것들이 변했다. 같은 공간 다른 답사지, 다시 찾아가도 매번 다른 길, 모두 다르다. 16년간의 여정을 복구하는 것은 실패로부터 비롯되는지 모른다. 발견할수록 기원과 지금에 이르는 차이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그것을 어떻게 정렬할 수 있을까. 이 쉽지 않은 문제는 아직도 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풀리지 않는 것들을 안고 우리는 다시 떠나고, 또다시 지형도를 그릴 것이다. 이동하는 미술사에 대한 경험만은 이토록 변함없이 우리를 설명하는 것이기에.” (기획팀의 전시 소개 글 중에서)
지난 21일 미술이론과가 운영하는 복도갤러리에서 아카이브 전시 <답사: 체험의 미술사 16년>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미술원 미술이론과의 ‘미술과 답사’ 수업과 연계된 기획전이다. 전시에는 도표와 사진, 답사지, 영상인터뷰 등 다양한 자료가 전시된다.
미술이론과는 1997년 설립된 이래 건축과와 함께 답사를 진행하다가 1999년 가을부터는 단독으로 학술 답사를 진행해왔다. 회화와 조각 같은 미술적 요소에 좀 더 집중하여 답사를 꾸려가기 위해서였다. 그 뒤로 미술이론과의 학술 답사는 매년 두 차례 진행되었다. 올봄에 진행됐던 답사를 포함하면 16년 동안 총 31회의 답사가 진행된 셈이다.
미술이론은 미술작품을 연구의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러므로 깊이 있는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작품을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미술이론과의 학술답사는 학생들로 하여금 작품이 있는 곳에 가서 작품 감상을 하며, 작품과 주변 환경이 어떻게 조응하는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더욱 실질적인 작품 감상과 작품을 보는 훈련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학생들의 경험과, 아카이브 자료 그리고 16년간 축적된 학술 답사의 역사를 살펴보고 의미를 재발견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기획에는 미술원 미술이론과 예술사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 10명이 참여했다. 전시는 미술이론과 복도갤러리에서 열리며, 6월 3일까지 14일간 진행된다. (강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