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018년 10월 14일

천장관, 제 점수는요…

 여전히 낙후된 천장관의 시설

 올해 천장관 예산으로 2억 배정, 녹물 제거 공사 진행 중

 

우리신문은 지난 3개 호(292호, 293호, 301호)에 걸쳐 우리학교 학생들의 기숙사인 천장관(석관동캠퍼스)과 신길관(서초동캠퍼스)의 시설과 거주 환경을 점검하였다. 그러나 개선되지 않는 천장관의 낙후된 시설로 인해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천장관 자치회의 운영에서 나타난 허점과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천장관의 녹물, 냉방과 보온 장치 등 낙후된 시설들을 점검하려 한다. 우리학교 학생들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야 할 천장관은 만점 중 몇 점이나 받을 수 있을까?

 

천장관의 낙후된 시설

지난 3월 16일 오전, 우리학교 석관동캠퍼스 기숙사 천장관 수도에서 녹물이 쏟아졌다. 1992년 준공된 천장관은 2011년 외부 시설 중심으로 리모델링을 거쳤으나 내부 시설인 수도 관은 교체된 바 없다. 천장관 기계실 관리소장은 “천장관 수도 배관은 철로 만든 강관”으로 “동으로 만든 동관에 비해 녹 부식이 심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오래전 지은 건물이다 보니 과거 배관 재료로 많이 쓰던 강관을 사용한 것이다.

 

결국 천장관 녹물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수도 관을 교체해야 한다. 관 교체 공사는 예산이 많이 들고, 한 학기 정도 천장관 입주생을 받지 못해 불편이 생긴다. 우리학교 석관동 캠퍼스 기숙사는 천장관 한 채여서 기존 입주생을 수용할 다른 숙소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캠퍼스 이전이 예정된 상황이라 천장관에 큰돈을 들여 공사하는 게 무의미할 수 있다. (참고 기사 제292호 “천장관에 녹물 콸콸···더는 못 볼 꼴”)

 

이러한 이유로 학생들은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수 개월째 생활하고 있었다. 학교 본부 시설관리과는 녹물에 대한 학생들의 지속적인  개선 요구를 고려하여, 이달부터 올해 배정받은 천장관 예산을 통해 △녹물 필터 배급 △녹물제거를 위한 난방설비 등 교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학교 시설관리과와 기획재정부는 몇 년 동안 천장관 노후설비 개선 사업은 꾸준히 추진해왔으며, 그 결과로 올해 이 사업에 대한 예산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억을 배정받았다. (참고 기사 제293호 “올여름 천장관이 쾌적해질까요?”) 공사의 자세한 내용은 △아스팔트 컷팅 △터파작업 △급수배관작업 △복구작업 △물탱크·펌프설치 △냉각탑설치 △단수 △급수관 △복구작업 △물탱크 및 기계실 급수배관작업 △배관 보온공사 △마감공사 및 시운전, 검사이다.

 

공사는 지난 9월에 시작되었으며, 공사 완료 예상 시기는 12월 초이다. 하지만 이른 아침에 진행되는 공사 때문에 학생들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거주 학생 B 씨는 “아침마다 일어나는 공사 소음으로 인해 잠을 깊이 잘 수 없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그러나 천장관 관리운영실은 공사의 스케줄을 조정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녹물뿐만 아니라 노후화된 에어컨과 보일러 또한 천장관의 고질적인 문제이다. 천장관의 냉난방 장치는 설치된 지 30년이 넘은 고령 장치로 최근에도 보일러 고장이 있었다. 천장관 관리운영실 안성지 주무관에 따르면 학교는 이번 공사를 통해 냉난방 장치 모두 수리할 예정이다. 이번 달부터 기온이 떨어진만큼 신속한 수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와이파이 장치 또한 고장이 잦다. 안 주무관에 따르면 지난주에 고장 났던 와이파이 장치는 이미 수리를 완료한 상태이며, 정보관리실에서 전체 점검을 하던 중 시스템끼리 충돌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시설뿐 아니라, 해충도 골치

해충 방역의 미흡함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제보도 있었다. 거주 학생 C 씨는 “기숙사 소독을 한 적은 있지만, 각 방을 돌며 약을 몇 번 뿌리고 간 것이 전부”라며 “그것만으로 방역이 제대로 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으로서 한 학기 동안 온갖 벌레들 때문에 고통받았다”며 “바퀴벌레, 모기, 나방, 지네 및 이름 모를 벌레들을 더 이상 마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설관리과 신승진 주무관은 “방역의 효과는 학생들의 시설 사용 실태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며 “학교 측에서도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깨끗한 사용 또한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개미와 바퀴벌레는 음식이 없는 곳엔 나타나지 않으니 거주하는 방 내에 음식물을 두지 않도록 노력해줬으면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신 주무관은 “학교에서 하는 방역만으로 해충을 완전히 박멸하는 것은 어렵다”며 “추가적인 방역을 원할 시 담당 부서에 연락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방역협회 『시행령 제24조, 시행규칙 제36조 제4항』 소독을 해야 하는 시설의 종류 및 소독횟수 기준에 따르면 우리학교는 연 5회 방역은 필수이다. 신 주무관에 따르면 우리학교는 연 7회 방역을 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추가 방역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천장관 자치회, 공약 이행 허점

천장관 규정 『제22조(관생자치회)』 1항과 2항을 살펴보면, △관장은 천장관의 운영과 관련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건전한 천장관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관생자치회를 둘 수 있으며 △관생자치회의 조직과 운영에 관한 사항은 관장이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따로 정한다. 천장관 자치회는 매년 1번, 천장관 입주 학생들의 투표를 통해 선발되며 자치회 구성원들은 천장관 입주비용을 내지 않는다.

 

제16대 천장관 자치회의 공약은 △커튼 세탁 △냉장고 청소였다. 그런데 커튼 세탁의 경우 이미 천장관 측에서 매해 1~2회 하고 있다. 그 때문에 이는 유명무실한 공약처럼 보인다. 이에 대해 천장관 자치회는 “(자치회 후보자들은) 선거에 출마하기 전 공약을 운영회실에 검토받는데, 당시 검토 과정에서는 별다른 말이 없었다”며 “나중에 여쭤보니 학기가 끝날 때와 시작할 때 (커튼 세탁을) 한다고 알려주었다”고 말했다. 또 “당시 공약을 검토하신 분이 천장관 운영회실에 새롭게 오신 분이었는데 그분께서 저희와 공동으로 일을 처리한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16대 천장관 자치회의 두 번째 공약인, 냉장고 청소도 그 시행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다. 매년 천장관 자치회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냉장고 청소를 해왔다. 제16대 천장관 자치회가 지난 7월 중에 실시한 냉장고 청소는 거주 학생의 이름표가 붙여져있으며,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음식을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냉장고 청소 후에도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들이 남아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에 대해 천장관 자치회는 “당시 모든 냉장고의 청소를 했었지만, 미처 치우지 못한 것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청소 후, 자치회 측에 아무런 제보도 없어 확인이 불가했다”고 말했다. 또 “수시로 모든 층의 냉장고를 다 점검하기란 어려우므로, 제보를 해주시면 더 원활한 진행이 되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냉장고 청소 과정에서 거주 학생 A 씨의 음식물을 천장관 자치회가 버리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A 씨는 “냉장고에서 꺼내면 상하는 음식이라, 작은 플라스틱 상자에 담아 버리지 말아달라 부탁하는 메모를 남겨두었다”며 “하지만 냉장고 청소 후 상자는 없어졌고 천장관 자치회에 문의하였지만, 자치회 측에서 한동안 횡설수설했다”고 말했다. 이후 몇 차례의 연락 끝에 A씨는 곧 제대로 된 답변과 사과를 받았고, 버린 음식물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이에 천장관 자치회는 “횡설수설이라기보다 재차 사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제보자와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며 “냉장고 청소에 미흡했던 부분은 사실이지만 진행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우리에겐 청소가 처음인 데다가 자치회마다 청소 방법이 달라 인수인계에 문제가 생겼었다”고 말했다. 또 “청소 횟수를 나누어 하면서 천장관 학우분들께 양해와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다”며 “다음에 이루어질 청소에 대해서는 미흡했던 부분들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소희 기자

chocholim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