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018년 10월 14일

학교 이전, 하긴 하는 건가요?

논의 여전히 진행 중··· 2025년까지 이전 어려워

 

지난 몇 년간, 우리학교 캠퍼스 이전에 대한 무수한 추측이 존재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전 계획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문화재청이 2009년 유네스코와 약속한 조선왕릉 복원사업에 의릉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에 따라 우리학교는 미술원과 전통예술원에 해당하는 토지 위임을 위해 2025년까지 캠퍼스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학교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부지 선정을 신중히 하면서 이전방식과 후보지 심사가 길어지고 있다. 이에 학수고대하며 결과를 기다리는 학교 구성원들과 유치 경쟁에 뛰어든 기초자치단체들의 시름이 더해져 가고 있다.

 

6개의 후보지 여전히 경쟁 중

학교 본부에 확인한 결과 2011년부터 진행된 부지 선정 작업은 아직 끝이 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전 방식에 있어 우리학교는 현재와 같이 서초, 석관, 대학로로 분리되어 석관캠퍼스만 이전하는 네트워크형 캠퍼스 그리고 통합된 캠퍼스로 이전하는 통합형 캠퍼스 두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 1차로 선정된 후보지는 총 6곳으로 3개의 네트워크형 후보지 △서초구(구 국군정보사령부 부지) △노원구(창동 차량기지) △과천시(선바위역 인근)와 3개의 통합형 △송파구(올림픽선수촌 인근) △고양시(킨텍스 인근) △인천 서구(아시아드 부지)가 있다. 이는 2016년 12월에 만든 ‘한국예술종합학교 2025 캠퍼스 기본구상 용역’이다. 학교는 현재 작년 10월 ‘개교 25주년 및 제8대 김봉렬 총장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김 총장이 밝힌 대로 “내부적으로는 통합형 캠퍼스로 추진하는 게 맞는다는 입장”에 따라 통합형 캠퍼스 후보지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는 올림픽공원 인근 관내 방이동 부지를 앞세우고 있다. 2016년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위원장인 ‘한예종 유치 범구민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올해 당선된 박성수 송파구청장 역시 “한예종이 오면 한국체대, 예술고와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교육 등 각종 인프라도 우수해서 최적의 장소라고 본다”며 유치에 대한 열의를 밝혔다.

인천시도 인천에 단 한 곳도 없는 국립문화시설 건립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을 중심으로 11차례에 걸쳐 문체부와 한예종, 지역 국회의원을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쏟는 동시에 인천 서구 아시아드 주 경기장 남쪽 광장 18만㎡의 토지와 재학생 전원 기숙사 제공, 공사비용 지원 등을 제안했다.

고양시는 자유로 킨텍스나들목 인근 11만2300㎡ 이상 터를 원가 수준으로 공급하고, 인근에 1천 명 규모의 기숙사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이는 토지주택공사(LH)의 행복주택 사업지로 고양시 관계자는 “주변에 콘텐츠 밸리, 한류월드 테마파크 등 문화예술 인프라가 풍부해 한예종과 시너지가 극대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최근 취임 100일을 맞아 이재준 고양시장이 발표한 내년도 단기 추진과제 22가지에 한예종 유치가 포함되었다.

네트워크형 후보지인 과천시도 유치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과천시의회 이홍천의장은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간담회에서 “우리 시는 한예종 양재 예술의전당 캠퍼스와 10여 분 거리에 있고, 이전비용이 가장 적게 들어 이전 후보지로 최적지”라고 설명하며 “한예종이 과천으로 이전하면 도시계획변경과 각종 인허가 등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했다.

 

우리학교 부지 선정에 신중을 기하는 중

후보지의 열띤 경쟁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는 좀 더 고려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동연 기획처장에 따르면 “올해는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지방자치단체 관련한 정치적인 이유와 남북관계 문제 등 문화정책의 큰 흐름에 있어 변화가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긴 어려울 것 같다”며 “최근 쟁점이 된 부동산 문제도 학교 이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두고 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어느 정도 부지 선정이 이뤄지면, 객관적인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여섯 개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심사를 할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한두 개를 선정해 문체부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정도에 본격화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이전은 어려운 상황이며, 석관 캠퍼스의 사용 기간도 다음에 더 연장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적극적인 유치사업과 대비되게 올해 하반기 예정되었던 부지 선정이 윤곽조차 잡히지 않은 상황을 두고 행정력 낭비라는 비판이 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물밑 작업 등 관련 업무를 지속해서 수행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우리가 부지를 결정한다고 그곳으로 무조건 이전하는 것이 아니다. 학교가 원하는 곳에 조건이 맞도록 조율하는 중이고, 매 학기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부지 선정의 어려움을 토로함과 동시에 학생들의 양해를 구했다. 우리학교의 건강한 이전과 발전을 위해 학생들의 꾸준한 관심과 여유로운 마음이 요구된다.

김여진 기자

eura08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