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018년 10월 3일

우리의 신길관, 안전할까요?

외부인 침입 이후 도어락과 이중 잠금장치 점검 및 재설치 이뤄져…

신길동 거주 성범죄자는 총 9명… 학생들의 안전 우려

지난 9월 8일 새벽, 신길관 학생이 거주하는 방 안에 외부인이 침입하였다. 이는 신길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외부인 침입 사건이다. 최초 신고 학생은 무용원 재학생이었다. 이에 무용원 학생회는 9월 14일 ‘신길관 외부인 침입 사건에 대한 입장문’을 누리 및 각 과에 공지하였으며, 천장관 관리운영실은 같은 날 신길관 잠금장치(도어락) 점검과 이중 잠금장치(걸쇠) 점검 및 재설치를 실시하였다.

신길관은 영등포구에 위치한 레전드힐스 건물 내에 있는 학생 기숙사로, 2013년 8월 첫 입주를 시작했으며 수용인원은 총 36명이다. 이번 사건처럼 신길관 거주 학생들의 안전 문제는 학교의 직접적인 관리가 어려운 신길관의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에 우리신문은 신길관의 보안상태와 주변 환경을 살펴봄으로써 안전에 대해 진단해보고자 한다.

 

보안 장치의 부재

신길관은 학교 외부에 있는 건물로 학생이 아닌 입주민도 있어 외부인의 침입을 예상할 수 있는 환경이다. 학생들이 거주하는 방에는 도어락과 이중 잠금장치(걸쇠)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2013년 이후 한 번도 교체된 적이 없어 그동안 제대로 기능했는지 확신할 수 없다. 공동 현관문의 보안장치는 건물 전체 구성원이 공유하는 공동 비밀번호로 이루어져 있고 건물 내·외부에 CCTV도 설치되어있지 않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신길관의 보안은 학생들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고려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의 기숙사들을 살펴보았다. 우리학교와 같이 외부 건물 중 일부를 기숙사로 사용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경희대학교의 서울캠퍼스 기숙사 세화원의 출입은 사생들에게만 지급되는 카드키로 이뤄진다. 고려대학교의 서울캠퍼스 기숙사 안암학사의 또한 사생들에게만 지급되는 카드키로 출입이 이뤄진다. 동덕여자대학교의 기숙사는 지문 인식을 통해 출입이 이루어진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유일하게 도보로 약 15분 거리에 외부 기숙사(국제학사)가 위치해 있다. 학내 기숙사는 총 5개의 건물로 구성되어있으며, 공통으로 해당 호실 도어에 카드키를 인식 후 출입이 가능하다. 외부 기숙사는 1층 엘리베이트 앞에 설치된 출입 게이트에 지문 인식 후 출입이 가능하다.

 

영등포구 및 신길동 내 범죄자

음악원과 무용원 학생들을 우선 선발함에도, 신길관은 서초동 캠퍼스에서 약 50여 분이 소요되는 영등포구에 있다. 정확한 주소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가마산로 468(구주소 : 서울 영등포구 신길 3동 261 22)이다. SBS 데이터 저널리즘 팀의 대한민국 범죄 통계 프로젝트 <마부작침> 2017년 통계를 기준으로, 영등포구는 5대 강력범죄율 서울 지역 내 7위, 성범죄율 서울 지역 내 42위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신길관이 위치한 신길동 그리고 영등포구 내에 성범죄자는 몇 명이나 있을까? 아동·성범죄자에 대한 신상정보가 등록되어있는 성범죄 알림e 서비스를 통해 찾아볼 수 있었다. 영등포구 내 범죄자는 총 39명이다. 영등포구 소속 18개 행정동 중에서 신길동에 거주하고 있는 범죄자는 총 9명으로 강간, 강간미수, 간음, 강제 추행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 신길관의 바로 건너편에 거주 중인 범죄자도 있어 학생들의 안전이 심히 우려된다.

 

신길관 주변 환경

신길관 건물의 입구 근처에 포차 두 개가 있다. 이 포차에서 취객들이 발생할 경우, 외출 또는 귀가하는 학생들의 안전이 우려된다. 그러나 신길관과 도보로 약 8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신길 3동 치안 센터가 있으며, 도보로 약 18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는 서울영등포경찰서 신풍지구대가 있다. 자동차로는 각 약 2분, 8분의 거리에 있으므로 위급 상황 시 빠른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 유흥 주점, 기타 범죄의 위험이 있는 시설은 특별히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신길관의 위치 선정 배경

그렇다면 신길관은 영등포구에 위치한 외부 건물 신길 레전드힐스를 사용하게 되었을까. 이와 관련하여, 前 시설관리과 최병섭 주무관이 2013년 7월 16일 자로 학교 커뮤니티 누리 사이트에 답변한 기록이 있다.

당시 최 주무관의 답변에 따르면 학교는 처음에 “봉천동 원룸 단일건물(20세대)을 매입할 계획이었으나, 협상 가격보다 감정평가금액이 4억여 원이 낮아 매입 할 수 없었다”며 “이후 서초동과 가까운 서초동, 양재동, 사당동, 봉천동 일대를 차례로 물색하고, 가감정을 실시하였으나 매입가격이 가감정평가금액을 상회함에 따라 실제 매입 가능한 ‘신길 레전드힐스’로 결정하게 되었”다. 더불어 신길 레전드힐스 선정에는 한정된 예산으로 더 많은 학생에게 기숙사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며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우리학교는 학생들의 거주 환경, 수용 인원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여 신길관 최적의 위치를 선정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학내에 있지 않고, 타인 소유의 건물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외부인 관리가 쉽지 않다. 이는 위치 선정 과정에서 분명 고려되었어야 하는 문제이다. 지금이라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보안 강화는 반드시 강구되어야 한다. 현재 천장관 관리운영실은 레전드힐스 운영위원회 측에 CCTV 설치 검토를 요청한 상태이다. 그러나 신길관 건물 자체가 학교 소유 건물이 아니므로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임소희 기자

chocholim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