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018년 9월 18일

지속되는 자금난, 속수무책으로 타들어간 유물들

브라질 국립 자연사 박물관 대형 화재

루이스 페르난도 디아스 두아르테 박물관 부관장, “정부가 박물관에 최소한의 예산 지원도 하지 않아…”

 

2018년 9월 2일 현지시간 19시 30분 경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주에 위치한 국립 자연사 박물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유물  중 90%가 화재로 인해 소실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브라질 국립 자연사 박물관은 1818년 건립되었으며, 현재 리우 데 자네이루 연방 대학교에 소속된 자치기관으로서 역사와 자연의 인류학적 과학 분야의 지식을 생산하고 보급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박물관은 화재가 나기 전 이집트 미술품과 그리스‧로마 유물, 화석, 운석을 비롯한 2000만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었다. 그중 1만 2000여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인간 두개골 ‘루지아’도 포함되어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왜 브라질 국립 박물관은 화재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지 못했는가? 박물관이 오랫동안 자금 부족에 시달려온 것이 큰 이유 중 하나로 대두되었다. 박물관 화재현장의 소화전 2기의 물탱크는 비어있었으며 스프링클러가 한 대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 페르난도 디아스 두아르테 박물관 부관장은 브라질TV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지난 2014년 월드컵 개최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박물관에는 최소한의 예산 지원도 하지 않아 박물관을 고사(枯死)시켰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문화예술기관의 상황은 어떠한가?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은 브라질 국립박물관 화재 사건을 계기로 긴급 특별 소방점검을 실시하여 9월 12일경 소방안전관리 강화 안을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외에 문체부 ‘전국 박물관·미술관 운영현황 및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739개 박물관의 46%, 전국 184개 미술관의 40%가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주석1)

 

화재로 인한 참사 이후 위키피디아는 자체적으로 박물관의 소장품에 대한 관객들의 기억을 보존하고자 아카이브를 진행하였다. 온라인에서 관객의 참여를 통해 진행되는 사라진 유물에 대한 기록은 그 취지와 방식, 앞으로의 기능에 관하여 유의미한 움직임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국경을 넘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는 문화예술 전반의 존속은 개인의 노력 이전에 국가와 사회의 유효한 지원이 선행되어야 함을 상기시킨다. 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이도현 기자

dew.hpoint@gmail.com

 

(주석 1)김육봉,「최경환 의원 200년 된 브라질 국립박물관 화재 ‘남의 일 아니다’」, 『아시아경제』, 2018.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