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활동연구소, 모두에게 열려 있어요

국내 대학 최초 성평등 교육 공통필수과목으로 개설

여성활동연구소 저널<NW4.5> 발행

 

한국 여성 연구 역사와 함께한 교내 여성활동연구소

해방 이후 꾸준히 지속하여 온 한국의 여성 연구는 사회구조에 대한 근본적 질문과 결부되어 억압의 세태에 대한 탐구를 목표로 한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우리학교 여성활동연구소는 1998년 여교수들의 자치 모임으로 발족한 이후 다음 해 3월 강태희 미술원 교수가 소장으로 임명되면서 공식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해당 연구소가 교수들의 사명감만으로 이루어낸 자발적인 기관이라는 것이다.

 

우리학교 여성활동연구소는 명칭이 “여성”으로 시작되지만, 여성에 국한된 사항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약자와 억압받는 자를 통칭하는 이름으로 교내 여학생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여성활동연구소에서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는 학생 상담으로 학내 올바른 성문화 확립을 위한 상담과 자료 제공 등 다각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부속기관인 성평등상담실은 성폭력 및 성 관련 상담과 사건 지원에 주력한다. △성폭력 △성희롱 △스토킹 △성지식 등을 상담하며 학칙에 근거해 학내 성폭력 사건을 처리한다. 연구소의 모든 상담 내용과 신상은 비공개이다.

 

여성활동연구소 및 성평등상담실 전경. 서울특별시 성북구 화랑로 32길 본부동 별관 2층에 위치하며 부설기관인 성평등상담실은 석관동 캠퍼스 본부 별관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안서연 기자

 

여성활동연구소 부서 소개

여성활동연구소는 △학술연구부 △학생 상담지도부 △기획섭외부 △취업정보부 △여성복지부로 구성된다. 학술연구부는 학생의 사회적 활동에 도움이 되는 특강과 학술토론회를 통한 교육 활동을 지원한다. 대표적으로 심포지엄이 있다. 여성활동연구소는 1999년 11월 20일 <한국의 여성예술가 像, 그 재현의 문제점>을 학술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약 11번의 학술 토론회를 진행했다. 작년 9월에는 “예술학교의 교양교육과 성 평등 교과과정 : 논쟁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정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학생상담지도부는 성평등상담실과 연계한 상담, 교육활동 및 처벌을 위한 자문과 조사에 주력한다. 성평등상담실은 ‘반(反) 성폭력 학칙 제정을 위한 설문조사’와 토론회를 거쳐 2006년에 개소했다. 해당 성평등상담실은 성폭력 사건들을 올바르게 조사하기 위해 고문 변호사를 위촉하고 외부의 성폭력 상담가 또한 자문에 참여하도록 하는 등 내부 운영 시스템도 정비했다.

 

기획 섭외부는 연구소 행사 기획 및 섭외 활동 및 외부 기관과 교류 활동을 진행한다. 해당 부서는 2017년 9월 예종랜드 축제 기간 동안 성폭력예방 캠페인 – △피임법 실습 △월경주기 팔찌 만들기 △성문화 인식조사 △판넬 전시 및 교육을 진행했다. 성희롱, 성폭력 예방 UCC 공모전을 진행하거나 신임 있는 교수와 강사를 초빙해 특강 또한 여러 번 개최했다. 해당 부서 이외에 학생의 진로와 취업에 관련한 상담, 교육 활동을 진행하는 취업정보부와 학생 및 교직원을 위한 복지 정책 연구 활동을 맡는 여성복지부 또한 운영한다.

 

2019년 신입생, 성평등 관련 교과과정 필수

성평등 교과과정 개발은 재학생들과 교내 여성활동연구소 구성원들이 이룬 괄목할만한 성과다. 국내 어느 대학도 성평등 교육을 공통필수과목으로 개설한 사례가 없다. 그만큼 <예술가를 위한 젠더연습> 교과과정은 국내 대학 교육에서 의의를 지닌다. <예술가를 위한 젠더연습>은 총 11-15주의 기간을 갖고 젠더의식 체화와 가시적인 생각과 행동 변화에 목적을 두고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향후 문화예술계 내 성문화를 개선하는 효과도 분명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성평등 교과과정 주별 주제 (진행 중)

 

여성활동연구소 저널<NW4.5> 창간준비호 발행

여성활동연구소는 예술(Arts), 페미니즘(Feminisms), 프랙티스(Practices)를 축으로 새로운 저널을 발행했다. <NW4.5>는 대화, 에세이, 논문 등 다양한 형식을 지향한다. <NW4.5>는 학내의 모든 구성원이 대화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로서 기능하며 이러한 직접적인 장(場)을 통해 페미니즘과 예술에 대한 안목을 넓히고 성찰 또한 상세히 할 수 있다.  <NW 4.5> 창간호부터 학생편집위원으로 활동한 김민희(미술원 미술이론과 16) 씨는 “창간준비호 때보다 학생편집위원들이 많아져서 다양한 전공과 경험을 가진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페미니즘에 대한 제 생각을 공유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사라진 ‘여성예술제’ 환기하기

‘여성예술제’는 우리학교에서 여성 예술 활동에 관심 있는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여름방학 동안 진행한 축제를 일컫는다. 여성예술제는 2001년에 시작해  5회까지 개최되었고 2006년 성평등상담실(구:성폭력상담실)이 설립되며 예술제 예산이 상담실에 배정된 탓에 중단되었다. 그러나 이를 재생하기 위한 시도는 끊이지 않았다. 2009년 9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알게 될 거야 문화제’에서는 6개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함께 기획하여 만든 △몽타주 오페라 △창작무용 △전통춤 △연극 △전시 △여성영화제 등을 선보였다.(주석 1) 다양한 장르와 실험적 무대를 통해 젠더의 문제,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넘어 개인과 사회의 소통방식 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자리를 효과적으로 구성했다. ‘여성예술제’는 재학생들이 사회적 약자에 대해 인식하고 우리학교의 강점인 탁월한 실기능력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최적의 장(場)이다. 모쪼록 이러한 자리가 훗날 마련되기를 바란다.

 

<NW4.5> 차이와 질문 : 자연은 가능하게 하고 문화는 금지한다

김민희(미술원 미술이론과 16) 인터뷰

 

  1. <NW4.5>에 참여한 이유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본격적으로 페미니즘에 관심이 생겨 친구들과도 페미니즘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고 SNS에도 관련 글이나 기사를 자주 공유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말에 무대미술과 친구를 통해 연극평론가 김태희 선생님으로부터 페미니즘 전시 리뷰를 기고해보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제가 쓸 전시 리뷰가 여성활동연구소에서 창간할 저널인 <NW 4.5>에 실린다고 하셨고, 더불어 학생편집위원을 모집할 예정이니 지원해보라고 하셨습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제 생각을 공유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NW 4.5> 창간준비호에 전시 리뷰도 기고하고 학생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1. 저널에 참여한 소감

 

그동안 한정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읽힐 글만 써오다가 불특정다수를 독자로 상정하는 글을 쓰는 게 거의 처음이라 부담이 컸습니다. 그만큼 제 글에 대한 책임이 커지기 때문에 글의 방향을 잡는 것은 물론이고 첫 문장을 쓰는 것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어느 정도 큰 방향을 잡고 일단 글을 쓰기 시작하니 흐름에 따라 제 생각이 정리되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편집위원으로서는 다른 분들이 쓰신 원고 교정에 참여했습니다. 원고 중에서 예술경영 전공 강은경 교수님께서 쓰신 ‘여성 예술가의 권리 보호를 위한 법 제도적 모색’이라는 글이 있었는데, 2학년 때 강은경 선생님의 수업을 들은 적이 있어 제가 교정을 맡겠다고 덥석 달려들었습니다. <NW 4.5> 창간준비호를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당시 기고된 글 중에서 가장 길고 어려운 글이었습니다. 단지 그 주제에 관심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교정을 시작했지만 법률용어 등을 비롯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결국 강은경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해 교정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NW 4.5> 창간호에도 학생편집위원으로 지원해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창간준비호 때보다 학생편집위원들이 많아져서 다양한 전공과 경험을 가진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원고 교정에만 참여했던 창간준비호 학생편집위원과 달리 이번 창간호 학생편집위원은 원고 청탁 과정에도 참여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번에도 <NW 4.5>에 서평을 기고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여성활동연구소에 감사드립니다.

 

  1. 여성활동연구소가 본격적으로 젠더 약자들을 위한 활동을 전개한다면

 

아무래도 성차별적이거나 성별이분법적인 인식을 타파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캠페인이라든가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젠더 약자가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목청껏 주장할 수 있고 사람들이 이를 경청할 수 있게 하는 사회적 기반을 만드는 데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활동연구소 인터뷰

 

  1. ‘여성예술제’에 대한 계획은

현재 여성활동연구소 20주년에 맞춰서 여성예술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1. 학내 모든 성소수자를 위한 활동은 무엇이 있는지

여성활동연구소에서는 성평등을 위한 교과과정 개발 및 운영을 하고 있으며, 2018년 2학기 연극원에서 시범운영됩니다. 또한 2019년 전체 필수과정으로 운영 될 예정입니다. 또한 성평등 가이드 메뉴얼에 소수자에 대한 내용을 함께 넣어 제작 중이며, 곧 배포할 예정입니다.

 

 

김지연 기자

delay516@gmail.com

 

(주석 1) 여성활동연구소 개소 10주년 기념 문화제 기사 참고, 중앙일보 유상우 기자, 2010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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