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예감

안녕 예감

 

지난 2월 28일부로 21대 총학생회 ‘예감’의 임기가 끝이 났다. 전학대회에서부터 축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졸업앨범제작 위계폭력·성폭력 T/F까지 총학생회가 짊어지고 있는 사업들의 무게는 절대 가볍지 않다. 특히 까다로운 일은 학생과 학교를 잇는 소통의 창구가 되는 것이다. 20여 명 남짓한 총학생회 구성원들로 우리학교 학생들을 대표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이에 우리신문 대학취재부는 이들이 어떤 고민을 안고서 총학생회를 이끌어왔는지 그 후일담을 들어보기 위해 직접 총학생회실로 찾아갔다. 이번 인터뷰에는 정의진 전 부총학생회장(이하 ‘부총’) 김한얼 전 정책국장(이하 ‘정책’) 정이주 전 대외협력부장(이하 ‘대외’) 세 사람이 응해주었다. 황예정 전 총학생회장은 해외에 있는 관계로 인터뷰가 불발되었다.

 

지난 2월부로 임기가 끝났다.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정책 : 시원섭섭하다. 임기 안에 해결해야 할 문제 중 완벽하게 해결한 것도 있지만 부족한 부분도 많다.

대외 : 후련하긴 하지만 [22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하기 때문에]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도 든다.

부총 : [22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하기 때문에] 임기가 끝난 것 같지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웃음)

 

82%에 달하는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예감에게 쏠린 관심을 체감하고 있었는지?

부총 : 득표율보다는 모자란 관심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시행하면 매번 응답률이 낮았다. 또 [카카오플친이나 페이스북, 누리 등] 정책홍보 채널을 많이 만들었는데 정보전달이 잘 안 된다고 느껴졌다. 이것은 [총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총학생회 내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들려달라.

대외 : 실기 연습하는 친구들은 총학생회실에서 연습하다 가기도 한다. 회의 다음 날 실기 시험인 경우에는 총학생회실에서 연습, 회의를 반복한다. 과제도 거의 사무실에서 한다.

정책 : 총학생회실은 여름에 벌레가 많다. ‘딱국장’이라고, 여름마다 벌레를 퇴치해주시는 명예국장님이 계시는데 그분이 올해 여름에 열심히 일해주셨다. 그리고 총학생회실이 너무 덥고 춥다. 날씨가 더워서 창문을 열면 비둘기나 벌레가 들어오고 닫아 놓으면 답답하고···.

부총 : 하루는 복사하려는데 복사기 위에 새똥이 쌓여 있었다. 직접 다 긁어냈다. 괴로운 일을 따지자면 한도 끝도 없다. 한 번은 일하다가 서러워서 의릉 앞을 뛰어다닌 적도 있다. 그래도 지나고 나면 즐거웠다는 생각만 든다. (웃음)

 

학생회 임원으로서 진행한 행사 중 인상 깊었던 것이 있다면?

부총 : 행사 중에서는 시굿선언, 사업 중에서는 졸업앨범 사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졸업앨범 사업은 제가 부장이었을 때 처음 갈아엎은 사업이었다. 기존의 단체 컷을 모두 빼고 그 자리에 한 장짜리 개인 화보를 실어 앨범을 만들었다.

시굿선언 행사 전에 [당시 시국에 대한] 총학생회 측 입장 표명이 3일 정도 지체되었는데 그 3일 동안 우리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었다. 며칠 늦은 대응이긴 했지만 밤새도록 준비했었다.

 

학생회 활동에서 아쉬웠던 점은?

부총 : 공무원들은 기한이 정해져 있어 다급하고, 학생들은 차근차근 진행하기 때문에 타이밍이 잘 안 맞았다. 앞서 말했던 설문조사 같은 경우 조사 기간이 연장되어 학교 측에 결과를 늦게 드린 적도 있었다. 미완성 사업은 (이번 선거 당선을 통해) 임기를 이어갈 생각이 있기 때문에 아직 아쉽다고 말하긴 어렵다.

정책 : 인권센터 사안이 제일 아쉽다. 학교 측에서 처음에는 수용하지 않았다. 이후 설문과 회칙 개정안 자료 등을 가져다드렸더니 검토 단계까지 갔고, 최근 미투 운동을 보고 심각성을 느꼈는지 수용되었다. T/F를 진행하기 전에 이와 관련된 문제 제기를 학생분들이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학생들과 소통해보자는 마음으로 T/F를 발족하려 했는데 구성 자체가 안 되었다. 참여율이 너무 낮았던 것이다. 결국 총학생회, 원 학생회장, 부회장끼리만 논의하게 되었다. 올해는 많은 참여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학교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어려웠던 적이 있었나?

부총 : 총학생회가 원하던 대로 안 되었던 것은 생리 공결 문제이다. 원래 영상원은 약국 영수증만 내도 공결처리가 되었다. 그래서 학교에 영상원에 있는 범위를 모든 원에 적용하자는 요구를 했는데 오해가 생겨 모든 원이 제출서류 단계를 올려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다음 총학생회에서는 제출 서류의 단계를 내리고 최종적으로는 온라인 제도까지 가려고 하고 있다. 생리 공결뿐만 아니라 병결까지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방학 중에 식비와 등록금의 인상이 이뤄졌다.

총학생회 임기가 끝나가던 시점이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책 : [학교가] 우리와 협의를 했으면 좋겠다. 사실 등록금 인상 문제는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이 학교와 계속 논의를 했다. 그때 학교에서 더는 안 된다는 식으로 말씀을 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선택한 것이고 학교 측에서도 금전적인 부분이라 물러설 수 없었을 것이다.

 

예감 인수인계

 

대학가 전체적으로 총학생회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부총 : 누군가 총대를 메고 나와서 일을 벌이지 않으면 존속될 수 없는 기구라는 것을 매년 실감하고 있다. 이런 일이 즐겁고, 재밌고, 학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 지원율도 높아질 텐데 그렇게 되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

대외 : 홍보가 부족한 탓도 있다. 물론 총학생회에서 제대로 된 홍보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우 분들께]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고 싶다.

 

몇 년 전부터 학생회장단 후보자 부재로 재선거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영상원과 미술원은 학생회장단 후보가 없다.

이대로라면 비대위를 꾸릴 수밖에 없게 될 텐데, 이에 대한 생각을 묻는다.

부총 : 원학생회가 없으면 총학생회의 사업 진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소속원 학생들이 피해를 본다. 원 단위 체제의 사업을 꾸려야 할 때 거쳐야하는 과정이 많아지고, 누군가가 총대를 메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의견 모으기도, 전달 채널을 만들기도 힘들다. 당선되고 나서 전학대회를 열 수 있다면 반드시 보충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학생들을 대표해 학생회를 추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대한 생각을 묻는다.

부총 : 우리가 추진하는 사업들이 학생들의 바람을 모두 수용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설문조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누리를 통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해보기도 했지만 [의외로] 축제 때 오프라인을 통해 놀이동산 이용권을 드리며 했던 설문조사가 가장 참여율이 높았다. 이는 분명 총학생회가 계속 안고 가야 할 고민거리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정책 : 이제는 총학이 아닌 일반 학생으로서 총학을 응원할 것이다. 이곳에서의 기억은 절대 잊지 못할 듯하다.

대외 : 예감으로는 시원섭섭하다. 물론 우리가 기획해서 성공한 사업들도 많았지만 아쉬운 사업들도 있었다. 22대 부총학생회장에 도전했는데 당선이 되면 이행하지 못했던 사업들도 다시 열심히 추진할 테니 학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조언 부탁드린다.

부총 : 한해가 끝나서 너무 아쉽다. 다음 해에도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조영오·임소희 기자

haemonghaem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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