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018년 3월 13일

끊임없는 영상원 내 여성혐오… 원 차원 TF 구성

영상원 내 ‘페리에 협업 논란’, ‘여성 혐오 아카이브’ 및 ‘#미투’ 운동까지

주완수 영상원장, “영상원 차원 ‘성평등위원회 TF’ 구성할 것 … 3월 12일 첫 회의 열려”

 

 

지난 2월 2일 강물결(영상원 영화과) 씨가 우리 학교 누리 사이트에 ‘영화과 남교수님들께’라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서 강 씨는 지난 2016년 11월 1일 영화과 오명훈 교수가 ‘페리에·한예종 협업 담당 교수와의 간담회’에서 밝힌 약속들이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리에·한예종 협업 프로젝트 논란

 

지난 2016년 3월 우리 학교 산학협력단은 오명훈 교수와 함께 탄산수 브랜드 ‘페리에’와 협업 계약을 맺었다. 계약 내용은 “페리에와 한예종 학생이 협업을 통해 단편 영상물 5편을 제작한 뒤 투표를 통해 응모자와 제작 학생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페리에 병이 납치되는 화면에 여성의 목소리가 들어간 영상이 공개되면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문제의식 없이 자극적인 요소로만 소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이에 페리에 측은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하고 해당 영상을 삭제하였으며 프로젝트의 총괄 프로듀서와 연출자 역시 사과문을 게시하였다.

 

 

한예종 내 여성 혐오 아카이빙 SNS 계정

 

‘페리에·한예종 협업 프로젝트 논란’과 지난 2016년 10월 당시 문화계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을 기점으로 우리 학교 내 ‘여성 혐오 아카이빙’ SNS 계정이 개설되었다. 해당 계정은 영상원 애니메이션과를 시작으로 △연극원 △영상원 영화과 △영상원 영상이론과 △미술원 △무용원 창작과 △영상원 방송영상과 등 각 학과 및 원에서 차례로 만들어졌다.

 

이에 영상원 교수진은 같은 달 27일 ‘여성 혐오 아카이브에 대한 영상원 전체 교수의 입장’을 발표하고 △성 평등 및 젠더 감수성 강화를 위한 원 공통필수 수업 개설 △성차별 및 소수자 혐오를 방지할 원 자체 가이드라인 지침서 마련 △사태 진상 파악 및 사례 기록을 위한 원 차원의 백서 발간 △유사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학사운영 체계 및 영상원 문화 전반에 대한 검토 △학생과 학생회 그리고 교수들이 참여하는 가칭 ‘영상원 여성혐오 테스크 포스’의 설치 검토를 약속하였다. 당시 영상원 방송영상과와 애니메이션과는 학과 차원의 TF가 구성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같은 해 11월 1일 해당 프로젝트의 책임 교수였던 오명훈 교수는 ‘페리에·한예종 협업 담당 교수와의 간담회’에서 △오명훈 교수 개인의 공식적인 사과문 발표 △영상원 교수진의 공식적인 입장 성명 △차후 SNS ‘여성 혐오 아카이빙’ 계정을 비롯한 원 내 여성 혐오 문제 논의를 위한 영상원 토론회 개최 △학과장 회의를 통한 제도적 대안 방안 마련을 약속했다.

 

 

‘#미투’, 영상원 내 여성혐오는 현재 진행형

 

그러나 강 씨는 누리 사이트에 게시한 글에서 “오명훈 교수 개인의 사과문 발표 이외의 세 가지 약속은 여태껏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강 씨는 지난 3월 3일 기자와 서면 인터뷰에서 “오명훈 교수에게 여성 혐오 아카이빙이 만들어진 이후 영화과 교수진이 한자리에 모여 사안에 관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냐고 묻자 없다고 말했다”며 “영화과 교수진이 사안을 가볍게 바라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씨가 게시한 글에 대한 영화과 교수진의 공식적인 반응은 아직 없는 상태이다.

 

한편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하고 피해자를 지지하는 ‘#미투’운동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월 27일에는 애니메이션과 박재동 교수가 후배 작가를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박재동 교수는 바로 다음날인 28일 사과문을 게시하고 성추행 사실을 시인했다. 또한 후배 작가뿐 아니라 우리학교 학생들에게도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는 지적에 사과를 전했다. 그러나 과거 학과, 원 및 학교 차원의 대책과 TF가 제대로 기능했는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주완수 영상원장은 3월 2일 ‘영상원 학생께 드리는 글’을 게시하고 △해당 교수의 직위해제 및 수업 정지 처분 △영상원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시행 △영상원 방송영상과, 애니메이션과에서 운영되던 ‘성평등위원회 TF’의 타과 확대 설치 △영상원 차원의 ‘성평등위원회 TF’ 설치 등을 약속하였다.

 

주 원장은 이후 3월 7일 기자와 인터뷰에서 “기존 학교 본부 차원에서 운영 중인 ‘바른 성(性)문화 정착을 위한 TF’와 달리 영상원 차원의 TF는 과 TF 대표 학생 5명, 영상원장 및 영화과 교수,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총 12명으로 구성되는 TF”라며 “3월 12일 첫 TF 회의를 진행해 공고문을 게시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주 원장은 “강물결 학생이 누리 사이트에 글을 게시한 사실과 관련 상황들을 알고 있다”며 “영화과에 신속한 약속 이행을 권고할 것”이라 밝혔다.

 

주 원장의 글이 게시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3월 8일 영상이론과 학생 일동이 누리 사이트에 ‘영상이론과는 서사분석세미나 강사 이재현을 해임하라’라는 글을 게시하였다. 해당 글은 이재현 강사의 수업 중 여성혐오적 발언을 문제 삼았고 당일 영상이론과 긴급교수회의를 통해 해당 강사는 해임되었다.

 

 

최민기 기자

choiminki199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