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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3일

오늘의 마지막보다 내일이 아름답도록​*

*주니엘 – 내일이 아름답도록

전통예술원 무용과 졸업발표회 ‘별하’ 인터뷰

 

전통예술원 무용과 한지원 ⓒ 김주연

전통예술원 무용과 한지원 ⓒ 김주연

전통예술원 무용과 홍예인 ⓒ 김주연

전통예술원 무용과 홍예인 ⓒ 김주연

전통예술원 무용과 김지원 ⓒ 김주연

전통예술원 무용과 김지원 ⓒ 김주연

 

자기소개 부탁한다

한지원 : 전통예술원 무용과 4학년에 한지원이다. 어렸을 때부터 무용을 했다. 처음에는 발레로 시작했다가 한국무용으로 바꿔서 하고 있다.

김지원 : 전통예술원 무용과 4학년 김지원이다. 무용은 어릴 때부터 학원을 다니며 배우다 예고에 진학한 후 우리학교에 입학했다.

홍예인 : 전통예술원 무용과 4학년 홍예인이다. 10살 때 발레를 시작했고 13살 때 한국무용으로 전공을 바꾸게 되었다.

 

전통예술원 무용과와 무용원 실기과 한국무용 전공은 비슷한 듯 다른 느낌이다. 특별히 전통예술원을 택한 이유가 있다면?

한 : 무용원의 경우 실기과로 묶여있는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의 모든 움직임을 배워서 종합적인 무용을 다 잘할 수 있는 게 목표라고 알고있다. 그래서 실기과 한국무용전공은 현대무용과 발레의 움직임까지 다양한 무용을 많이 배우는 것 같다. 반면 전통예술원 무용과는 한국의 전통을 계승하는 데 목표가 있다.

홍 : 각자 추구하는 춤의 세계가 어떻게 다르냐에 따라서 나뉘어지는 것 같다. 나는 실기과의 창작적인 움직임보다 전통적인 움직임이 나한테 더 잘맞고 [전통적인 춤을] 사람들에게 더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통예술원을 택하게 되었다.

한 : 나 같은 경우는 전통예술원을 택한 가장 큰 이유가 교수님이다. 그리고 실기과는 우리보다 자유롭고 우리과는 실기과보다 바쁘다고 알고 있었다. 과를 결정해야 할 고등학교 시절에는 놀지 않고 바빠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김 :  엄마는 실기과에 가길 원했지만 나는 부채춤이나 장고춤 같은 것을 더 좋아했다. 처음 무용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한복 입는 걸 좋아해서 부모님이 학원에 보내준 것이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전통예술원 양성옥 교수님이 한국무용계에서는 [영향력이] 큰 분이어서 [전통예술원을 선택하게 되었다].

 

졸업을 하게 된 소감을 말하자면?

홍 : 학교에 들어오고나서 후회도 많이 했다. 생각했던 것과 달랐기 때문에 처음에는 너무 적응이 안 되었다. 너무나도 당연히 잘하는 사람만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학교에 와서 처음 접한 사람들한테 실망 아닌 실망을 했다. ‘저 사람이 어떻게 우리학교에 왔지’ 이런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점차 적응하니까 4년을 수월하게 보낼 수 있었다. 그만큼 배운 것도 많아서 감사하게 졸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느낀 점이 여기서 우리끼리만 있으니까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느낌이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계속 같은 레퍼토리의 작품을 하다보니까 흥미도 떨어졌다.

한 : 아쉬운 걸 말하자면, 학교가 힘들지 않나. 공연연습도 있고. 그래서 학교생활을 즐기면서 할 수가 없는 체제였다. 돌아보면 무용말고는 추억이 없는 것 같다. 우리과는 타원 교류도 적은 편이고. 그런 것들이 졸업할 때 되니까 정말 아쉽다. 우리는 동기의 개념이 다른 과와 다른 것 같다. 너무 고생을 같이 많이 해서 10명끼리 크게 싸우는 일도 없었다.

김, 홍 : 맞다. 가족같다.

홍 : 전우애다, 전우애.(웃음)

김 : 이 학교만이 아니라 다른 학교도 다 똑같은 건데 대학교를 오면, 특히 우리학교를 오면 자연스럽게 무용단에 가는 건 줄 알고 왔다. 그런데 다 알아서 해야되더라. 나는 무용학원에서 알아봐주고 이런 것에 익숙해져있었고 무용단 입단도 교수님이 도와주시는 줄 알았는데, 그런게 없어서 충격적이었다.

한 : 대학에 와서는 모든 선택을 내가 해야하더라. 그 선택들 중에서 부당하게 느끼는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 학년은 그런 사람들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 학년이 ‘튄다’, ‘미운 오리 새끼다’ 이런 얘기가 있다. 누군가 아니라고 말하지 않으면 악순환이 계속 되지 않나. 그렇다고 다들 불만이 없냐하면 이것도 아니다. 다들 숨는 거다. 우리 동기들은 다 그런 걸 그냥 지나치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 학년이 좋다.

 

지금까지 무용을 계속할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인가

한 : 나는 되게 어렸을 때부터 무용을 했는데, 무용하는데 드는 비용이 어마어마하지 않나. 부모님이 그런 부분은 티도 안 내고 무용에 필요한 지원을 해줬다. 그래서 나에게는 부모님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아무리 대학생이여도 부모님의 지원이 없으면 [무용을] 계속 할 수가 없다. 그런게 감사하고 크다.

김 : 무용을 관두고 싶었던 적이 많았지만 계속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연습할 때는 힘들지만 무대에 서면 관객들의 박수를 받고 조명을 받는게 좋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무용을] 전공하는 것만으로도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스스로도 자랑스럽다. 한국의 전통을 계승한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홍 : 부모님이 내가 무용하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는 것도 있지만, 양치하고 세수하는 게 일상이듯 나한테는 무용이 그런 존재가 되어버렸다. 떼어내려해도 떼어내지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 : 연애를 꼭 해라.

김, 홍 : 우리보다 많이 할거다.(웃음)

김 : 많이 놀러다니라고 말하고 싶다. 집중할 땐 집중하고 놀 땐 놀고.

홍 : 여기만 보지말고 세상 밖을 보라고 하고 싶다. 본인만 보지말고 밖도 보면서 자아 성찰을 했으면 좋겠다.

한 : 학생들이 학교 커리큘럼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으면 좋겠다. 너무 똑같은 걸 반복해서 효율성이 없는 수업들은 많고 취업을 위한 수업은 적은데 이게 4년 내내 그대로이다. 학생들이 깨려고 하질 않는다. 4학년 즈음이 되어야 이게 필요한데 이런 걸 안다.

김 : 무용단을 준비할 때 뭐가 필요한지 미리미리 알고 준비를 하면 좋겠다. 무용단 공고가 일년에 한 두개 뜰까말까하니까 항상 준비된 자세여야 하는 것 같다.

한 : 잘하는 걸 떠나서 자기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면 좋겠다.

홍 : 내가 무용단을 준비하면서 가장 느끼는 점 중 하나인데, 자기 춤을 사랑해야할 것 같다. 자기가 자신이 없고 자기 춤에 대해 애착이 없으면 될 것도 안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무조건 열심히 해야하는게 답인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홍 : 무용단을 입단하는게 꿈이다. 계속 무용단에 있으면서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게 목표다.

한 : 되게 고민을 많이 했다. 교수님과 부모님은 당연히 무용단에 가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내 적성에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무용을 안 하고 싶은 것도 아니라 일단은 대학원에 갈 생각이다.

김 : 원래 무용단에 가고 싶어서 우리학교에 온건데 학교를 다니다보니까 무용말고 다른 것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걸 아직 찾고 있는 중이다. 대학원이나 무용단말고 무용이 아닌 걸 생각하고 있다.

한 : 무용단에 가는 사람이 극소수인게, 보통 어렸을 때부터 한 사람이 많아서 이 정도 했으면 지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노력대비 수익이 없는 분야다보니까 [더 그런 것도 있다].

김 : 맞다. 그런 걸 알고 회의감이 들었다. 부모님이 비용적 지원을 많이 해주셨는데, 그 정도로 많이 못 번다.

 

졸업 작품에 대해 짧은 소개를 해달라

한 : <브이 포 벤데타>라는 영화를 소재로 했다. 한국무용인데 외국영화를 쓰는 게 우리학교 정서에 안 맞을 수도 있는데, 말 그대로 졸업작품이니까 내가 하고싶은 걸 했다. 틀을 깨고 싶었다.

김 : 달맞이꽃 설화에 대한 작품이다. 달이 뜨기를 기다리는 여자가 있었는데 기다리다 죽어서, 달이 그 여자를 꽃으로 만들어줬다는 설화에 영감을 받았다.

홍 : ‘몽혼’이라는 작품이다. 이옥봉 시인의 ‘몽혼’이라는 시를 인용해서 작품을 짰다. 사랑하는 임에 대한 그리움이 주제이다.

 

마지막으로 어떤 무용수가 되고 싶은지, 혹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궁금하다

김 : 무용수는 안되겠지만 어떤 일을 하든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다.

한 : 지금까지는 나보다는 부모님이나 선생님 의견 쪽으로 갔었던 것 같다. 앞으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다. 내 관상이 뭘해도 천천히 계단을 밟고 가야하는 상이랜다. 나만의 개성이 있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걸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홍 : 조용히 내 춤에만 집중하고 연구해서 관객들에게 인상깊게 남을 무용수가 되고 싶다.

 

 

김주연 기자

mid122j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