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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3일

졸업생 인터뷰(1)
AMA 장학생 Khuzaimah Zainudin

방송영상과 10학번 Khuzaimah Zainudin을 만나다

“작품보다는 다른 일을 더 하고 싶어”

 

ⓒ 안서연

ⓒ 안서연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 10학번 Khuzaimah Ahmad Zainudin이다. 편하게 쿠자이마라고 부르면 된다. 나이는 스물일곱이다. AMA(Art Major Asian scholarship)장학생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13년에 졸업했다. 한예종에 오기 전에는 모국인 말레이시아에서 영화 및 디자인을 전공했다. 지금은 학교 주변에서 살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다녔던 학교가 궁금한데, 더 알려줄 수 있는가?

그 학교도 한예종과 같은 국립 예술 학교다. 정식 명칭은 ‘National university of arts and culture and heritage in Kuala Lumpur’인데 Kuala Lumpur는 말레이시아의 수도다. 처음 입학했을 땐 ‘Film & Video’가 전공이었으나 이후에 전과했다. 그래서 최종 전공은 ‘Production Design’이다.

 

본인이 느끼기에 쿠알라룸프루 예술대학과 우리학교의 차이점이 있다면?

말레이시아에서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하나하나 다 가르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한예종에서는 매주 발표 및 작품 기획을 스스로 해야했다. 또 말레이시아에서 배운 것은 주로 TV 방송 쪽이었던 탓에 실제 혼란한 삶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공부하는 일이 힘들었다. 그럼에도 정말 많이 노력했다. 특히 당시 내 담당 교수가 김동원 선생님이었는데 항상 내 기획안을 거절했다. 그게 정말 가장 힘들었다. 학생들의 고충을 잘 들어주시는 유미래 선생님께 많이 의지했다. 하지만 동원 선생님의 철학이 방송영상과 커리큘럼에 있어서 핵심이란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었다. 열심히 부딪혔고,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동원 선생님은 엄하셨다.(웃음)

 

졸업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해 줄 수 있는가?

졸업 작품에 있어서는 동원 쌤과 싸웠다. 졸업이 다가오니 동원 쌤이 무섭지 않았다. 어머니에 대한 다큐멘터리였다. 어머니 성함이 Zainab이신데 곧 영화제목이 되었다. 잠시 어머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어머니는 한쪽 눈이 안 보이신다. 생활하는 데엔 큰 지장이 있지는 않다. 대신 여느 가족들처럼 자식들과 갈등이 잦은 편이다.(웃음) 한예종에서 공부하고 싶어서 어머니와 갈등이 있었다. 일단 한예종은 인터넷을 서핑하다가 알게 된 대학인데, 내가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라 무작정 가겠다고 했다. 어머니는 당시에 “네가 그 나라, 그 대학에 대해 안다면 얼마나 안다고 무작정 가겠다 하는 거야?”라며 다그치셨다. 뭐 당연한 반응이겠지만 어쨌든 싸웠다. 그리고 어머니도 참 신기하신 게 막상 싸우고 나서는 내게서 관심을 뚝 끊어버리신다. 어련히 잘 하겠거니 하신다.

졸업하고 나서도 그랬다. 말레이시아로 돌아올 거냐고 물으셨는데, 나는 여기 더 남아있겠다고 답했다. 그걸로 또 말싸움이 났다. 뭐 네 친구들은 벌써 다 결혼하고 애도 생겼다며 나를 압박하셨는데 나는 “이건 내 인생이야”라고 답했다. 뭐 그리고 나서는 여기 계속 남아 있는데도 이젠 “네 마음대로 하라”며 다시 신경을 끊으셨다.(웃음) 그렇다고 날 방치하시거나 억압하시거나 그런 분은 아니시다. 나를 존중해주신다.

 

어째 본격적인 질문이 많이 늦은 듯하다.(웃음) 늦게나마 근황을 여쭌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SSAK C&M이란 회사인데, 말레이시아 호러 영화를 한국과 중국에 파는 일을 돕고 있다. 이 아르바이트를 알게 된 것은 부천에서 열렸던 한국만화박물관에서였다. 사실 한예종에서 배운 것이 지금의 삶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렇다고 한국에 계속 남아 있는 것이 한국이 좋아서라고 할 수는 없다. 어쩔 수 없다고나 할까? 그냥 그렇게 돼버렸다.

 

앞으로의 계획? 하고 싶은 말도 좋다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딸 생각이다. 무엇이 될지는 잘 모른다. 일단 광고 쪽을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경험을 위해서 또 이력서를 위해서 일하는 중이다. 일단 한예종 전문사는 아닐 듯하다. 아니 확실히 아니다. 광고 관련한 전공이 없으니까.(웃음) 그 전에 지금 이 순간을 즐기려고 한다. 앞날에 대한 걱정이 많은 때이기도 하지만 일단은 ‘Enjoy’하련다. 후배들이나 이제 막 졸업하게 될 친구들에게도 즐거울 수 있을 때 즐겁길 바란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조영오 기자

haemonghaem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