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017년 11월 29일

2017 새내기 동아리를 알아보다

Intro

우리학교의 정식동아리는 △돌곶이요괴협회 △돌곶이포럼 △IVF △그루터기 △가톨릭연합 △프리즘 △클로즈더블와이 △콘모토 △맥거핀즈 총 10개이다. 이들처럼 정식동아리로 등록하려면 동아리 연합회 회칙에 따라 최소 3개원에서 모인 10명 이상 회원이 있어야 한다. 이때 타동아리와 중복가입한 회원은 인정되지 않는다. 이후 가동아리 모집기간에 신청서를 제출해 1년간 활동하면 회의를 거쳐 정식동아리로 승인받게 된다. 우리신문 대학취재부에서는 올해 정식동아리가 되기 위해 신규동아리를 신청한 ‘마음’과 ‘버킷리스트’의 회장을 각각 만나보았다.

선유민 제공

선유민 제공

우리학교 길냥이 보금자리 ‘마음’ : ‘마음’은 우리학교에서 유일한 동물보호동아리이다. 동아리 회장 선유민(미술원 디자인과 15)씨는 지난 9월 ‘마음’을 가동아리로 등록했고, 정식동아리로 승인되길 기다리고 있다.

 

‘마음’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사실 나는 총학생회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지난 5월에 동아리거리제 행사를 준비했다. 그런데 거리제에 참여할 신규동아리 신청이 아예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이대로 참여가 없으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들어 함께 거리제를 담당하던 친구에게 고민을 토로했다. 그 때 갑자기 내가 직접 동아리를 결성해보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듣고 있던 아이유의 노래인 ‘마음’을 명칭으로 정하고 동아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갑작스레 동아리를 결성하게 됐지만, 동물 보호에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을 것 같다

그렇다. 강아지를 키우기도 하고, 동물보호활동을 하고 싶어 외부 단체를 알아보기도 했다. 특히 1학년 때 호박이라고 부르던 길고양이가 문제를 겪은 일이 있었다. 호박이가 무언가를 잘못 먹고 쓰러져 치료를 받았다. 동물병원 진료비와 입원비가 상당해서 학생들에게 기금을 받았다. 백만원가량 모였던 걸로 기억난다. 그 돈으로 치료를 마치고, 당시 총학생회장이 호박이를 맡아서 보호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호박이가 죽어버렸다. 나와 동기들 모두 호박이를 참 좋아했는데 많이 슬퍼했다. 만약 교내에 동물보호단체가 있었다면 호박이처럼 사고를 겪은 동물에 대한 대책마련이 더욱 체계적으로 시행되었을 것 같았다. 우리학교 근처에는 길고양이가 많고, 미술원에는 돼끼라 불리는 토끼도 있지 않나. 이런 동물들이 사고가 났을 때 바로 대응할 동물보호단체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동아리 홍보 및 부원모집은 어떻게 진행했나

동아리 거리제 홍보 부스에서 관련 굿즈를 판매했다. 강아지가 물고 노는 치실토이와 고양이가 좋아하는 향기 나는 나뭇잎을 넣은 캣닢쿠션, 스티커를 제작했다. 비공식동아리라 활동비지원이 없으니 동물 사료 등을 살 수 있는 초기 자본을 만들어 보려던 것이었다. 혼자서 부스를 지키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31명이 동아리 참석 명단을 적고 갔다. 동물보호는 책임감이 수반되는 일이기 때문에 나중에 개인별로 연락을 드려 정말 활동을 할 수 있는지 재차 확인했다. 그러고 나서 남은 회원이 20명쯤 되었다.

 

회원들은 무슨 활동을 하는가

회원들이 돌아가며 각자 일주일에 세 번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준다. 사료는 영상원과 전통원 사물함에 분산해서 보관하고 있다. 사료 그릇은 기숙사, 영상원 뒤쪽, 미술원 후문, 공방 네 군데에 있다. 그런데 최근 사료그릇이 계속 없어져 급식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길고양이 사료 그릇이라는 내용을 기재해놨지만 두 번이나 사라져서 이젠 공방에만 그릇이 남았다. 대학 미화팀에서 치우거나 고의로 가져가는 게 아닌가 싶어 대학 측에 허가를 받고 공식급식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회원 간 친목도모는 없나

하지 않는다. 우리 동아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기부금을 받고 있다. 그 돈은 급식소제작, 긴급 수술비 등으로 쓰인다. 모든 지출과 소비를 페이지에 기재하고 있다. 이렇게 돈을 받아 운영하는지라 따로 회식 등의 친목을 하기가 조심스럽다. 친목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은 동아리 회칙에 기재하고 회원들에게도 미리 말씀드렸다. 어떤 회원은 회비를 걷자고 하셨는데 봉사하시는 분들에게 돈을 걷기 뭐해서 그것도 반대했다. 그래도 건전한 교류는 한번쯤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중이다.

 

기부금 페이지는 어떻게 운영되나

페이스북에 구글독스 링크를 걸어놓았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회비 사용내역에 대한 회칙이 나오고, 익명표시 여부 등의 몇 가지 질문을 거쳐 계좌번호를 알려드린다. 5천원이상 기부를 해주시면 제작한 스티커를 드리고 있다. 기부금액은 보통 1-2만원대이다. 기부금이 들어오면 총무가 내역을 엑셀에 정리한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가장 먼저 길고양이 급식소를 허가받고 설치하는 게 시급하다. 그리고 기부자들이 더 즐거워질 수 있도록 제공할 굿즈를 더 제작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내년 2학기에 정식동아리 승인이 나면 과방을 받아서 사료 등의 용품을 보관할 수 있으면 좋겠고, 점차 활동 범위를 넓혀 외부봉사도 하고 싶다.

 

더 알아보기

마음 페이스북 주소 : @maum.loveanimal

카카오톡 : maum_animal

 

진여름 제공

진여름 제공

대학에서도 욜로 합시다! ‘버킷리스트’ : ‘버킷리스트’는 과제에서 벗어나 생활과 관련된 소소한 버킷리스트를 실현시켜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동아리 회장 진여름(영상원 멀티미디어영상과 17)씨는 5월 동아리거리제를 통해 회원을 모집했고, 13명의 회원과 비공식동아리로 활동 중이다.

 

‘버킷리스트’에서는 무엇을 하는가

우리는 하고 싶은 활동을 정해서 실행한다. 단, 본인 인생의 버킷리스트 아니라 동아리원 모두가 할 수 있는 교내 버킷리스트라는 제한을 둔다. 그래서 실현가능한 버킷리스트를 안건으로 낸다. 이제껏 나온 안건을 살펴보면 가을철 김장하기, 좋은 글 인쇄해서 배포하기, 미술원 돼끼의 겨울 집 만들어 주기, 다른 학교 축제에 함께 놀러가기, 상추심어서 고기파티 하기 등이 있다. 버킷리스트라고 하면 자칫 무겁고 거창한 걸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동아리에서 의도하는 건 여러 원 사람들과 교류하며 학교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함께 하는 것이다.

 

17학번이다. 5월에 동아리원 모집을 했다면, 거의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동아리를 구상한 것과 다름없다. 어떻게 그렇게 되었나

우리학교는 거의 과제에 치여 살다보니 외부 활동은 잘 안하게 되는데 오히려 그러면서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에서 멀어지는 것 같다. 잠시나마 학업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해 동아리를 만들었다. 덧붙이자면 멀티미디어영상과는 짝수학년이 힘들기로 유명하다. 2학년엔 동아리 만드는 게 정말 어려울 것 같아서 늦기 전에 실행해버렸다.

 

동아리 거리제에서는 어떤 걸 했나

부스에는 동기와 함께 둘이 있었다. 작은 낚싯대로 간식이 담긴 버킷모양 종이컵을 뽑을 수 있게 했다. 또 캐리커쳐를 그리고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적고 가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뿐만 아니라 타원 교류, 캠퍼스 내 다양한 활동, 취미공유 등을 원하는가에 대한 설문지를 나눠주기도 했다. 이 중 많은 항목에 ‘그렇다’고 체크했다면 동아리 가입을 권유하는 문구를 넣어 명단을 받았다. 40-50명 쯤 명단을 적고 갔다.

 

회원들 간의 분위기는 어떤가

거리제 이후 명단을 적고 간 분들에게 연락을 드렸고, 진짜 참여하실 분들은 13명이 남았다. 현재 영상원 회원이 가장 많고, 연극원, 전통원, 미술원 분들도 계신다. 처음 봤으니 어색하기 마련인데 그런 분위기를 깨려고 서로 많이 노력한다. 특히 술을 마시면 더 재미있는 안건이 많이 나온다. 서로 존중하면서도 딱딱하지 않고 즐거운 분위기이다.

 

진행 중인 안건이 있나

가장 먼저 할 것은 프로필 촬영이다. 영상원 스튜디오를 빌려서 함께 사진을 찍으면 동아리원이라는 소속감도 생길 것 같다. 그리고 동아리 이름을 바꾸자는 안건도 있었다. 현재 유력한 이름은 ‘버켓단’이다. 포켓몬스터의 악동들 이름에서 차용한 것이다. 동아리이름 변경은 가동아리 신청 이후에도 바꿀 수 있는 기간이 있어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자취하는 분들이 많아서 김장을 계획 중이다. 큰 규모는 어렵고 나눠먹을 정도로 몇 포기 담글 것 같다.

 

동아리를 하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서로 다른 분야를 전공하는 사람들이 모이니 색다른 대화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전통원분께서 해주신 전통음악을 얘기를 들으면서 내 작업에도 이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놀면서 배우는 느낌이다. 또한 동아리 회원 간에 나이차이가 꽤 나는 편인데도 허물없이 친하게 지내는 점이 좋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단기적인 계획은 정식동아리가 되는 것이다. 과방을 배정받아서 야영을 하고, 물고기를 키우자는 안건이 있었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동아리가 학교의 자유롭고 예술적인 분위기를 살린 고유의 동아리가 되길 원한다. ‘버킷리스트’가 앞으로도 부담 없으면서도 재미있고 다양한 교류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혜원 기자

hyeohtw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