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017년 6월 25일

1학기 종강 학생 인터뷰

인터뷰이_사진

1학년 박소희 (음악원 음악학과)

 

우리는 왜 힘들까?

그러게 말이다. 우리는 왜 힘들까.(웃음) 솔직히 나는 힘들다고 말하면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 누가 징징거리면 별로 안 힘들어도 힘들어진다. 그리고 과제양이 만만치 않은 것도 이유 중 하나일 것 같다. 특히 주위에 실기과 분들을 보면 거의 매일 밤을 샌다. 수업 때 보면 다크써클이 턱까지 내려와있더라.

 

 

처음 입학할 때와 한 학기 지내본 지금을 비교하면, 어떤 점들이 달라졌는가?

우선 내 전공에 대한 생각이 가장 크게 달라졌다. 음악학과로 입학했지만, 사실 나는 작곡과 입시도 했던 작곡과 지망생이었다. 실제로 입시할 때 우리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는 작곡과 원서를 넣었다. 하지만 작곡과 입시를 하며 기계적으로 곡들을 쓰다보니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이론은 좀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음악학과 입시로 바꿨었다. 그렇게 음악학과에 입학했지만 한 학기를 지내보니 ‘역시 난 작곡과에 맞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론과로서 음악에 대한 근본적인 것들을 배우는 건 좋지만 창작에 대한 열망이 생기더라. 그리고 내 진로가 이론 쪽이 아니여서 진로를 생각해서라도 이 전공을 계속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으로 굉장히 크게 달라진 점인데, 사실 우리학교 입학 후 다른 학교 반수를 준비했었다. 그런데 우리 학교가 너무 좋아서 4월 즈음 반수를 포기했다. 다양한 예술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우리학교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건강은 안 좋아졌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웃음)

 

학교생활에서 가장 즐거운 것과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인가?

동아리를 하고있는데, 정말 재미있다. 곧 MT도 가기로 했는데 정말 기대된다. 그리고 학교분들이 다들 너무 좋으시다. 가장 힘든 것은 모든 예종인들이 그렇듯 과제이다. 레포트를 너무 많이 써서 이제 컴퓨터를 키기조차 싫다.(웃음) 그리고 시험이 다 몰려있어서 기말 시즌인 지금은 정말 힘들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바라는 점이 있었다면?

우선 서초캠과 석관캠이 떨어져있다는 점이 아쉽다. 다양한 예술을 접하고 싶은데, [캠퍼스가 떨어져있다보니]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적다. 그리고 전공수업만 들어도 15학점이나 되어서 듣고 싶은 타원 타과 수업을 많이 듣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의 다짐이 있다면?

우선 당장은 방학 때 무얼할지 고민 중이다. 자기계발을 하면서 보람차게 방학을 보내고 싶은데, 어떤 걸 할지는 아직 모르겠다.(웃음) 그리고 방학 중에 확실히 전과를 할지, 부전공을 할지 아님 다른 대안을 찾을지 전공을 확실히 정할 것이다.

 

정화연 

2학년 정화연 (미술원 조형예술과)

 

우리는 왜 힘들까?

한예종 자체가 예술을 하는 사람을 많이 모아놓았으니까 ‘자신의 감각을 무시하고 할 일을 해라!’ 이게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거나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걸 파고드는게 할일이 되다보니까 그만큼 힘든 것도 더 예민하게 느끼고 많이 생각을 하게 되어서 힘든 게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 원래 감정은 더 깊이 들어갈수록 더 커지니까. 그러다보면 힘든 자들이 모여서 힘든 얘기를 하니까 그게 더 커지고.(웃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고 계속 남아있는 문제인 것 같다.

 

 

작년에 진행한 오티 인터뷰, 종강 인터뷰 그리고 이번 인터뷰까지 총 세번의 인터뷰를 하셨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작년 한 해를 돌아보면 어떠한가.

2학년이 되어보니까 그걸 어떻게 했지 싶다. 그 죽을 것 같던 과정을 다시 하라면 못 할 것 같다. 반면에 1학년 때 되게 배운 것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데 과정이 왜 필요한지도 알 것 같다. 반반이다. 애증의 파데.(웃음)

 

학교의 모든 것이 새로웠을 신입생에서 이제 2학년이 되었다. 작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드디어 놀러 다닌다!(웃음) 드디어 주말이 생기고, 친구들을 만나고, 공강이 생겼다. 그리고 파데하면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아플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과제양이나 이런게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신체건강에도 적용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파데를 하고 나니 두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더라. ‘내가 생각보다 아는게 없구나’ 그리고 ‘실기는 이제 그만 하고 싶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 교양수업을 거의 반 이상 넣었다.

 

학교생활에서 가장 즐거운 것과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인가?

학교 사람들과 말할 때 편하고 내가 불편한 게 있으면 그걸 얘기할 수 있고 또 그걸 바꾸려고 하고. 그런 것들이 좋다. 힘든 것은 학교 주변에 너무 아무것도 없다는 것. 아무것도 없는게 생활편리도 그렇고 학생들이 우울해지는 이유들 중 하나인 것 같다. 그리고 미술원, 전통원 쪽 건물은… 귀신 나온다는 소리도 있고.(웃음) 커피 먹으려면 외대로 나가거나 본부까지 올라와야된다.

 

지난 인터뷰에서 교류에 대해서는 우선 파데가 끝나고 생각해보겠다고 말씀하셨다. 파데가 끝난 지금, 교류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

 교류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 같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우선 우리 과 후배들에게는] 한학기만 더 버티세요.(웃음) 2학년은 놀 수 있다.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없이 줄어든다. 하루가 길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게 되게 상투적인 말인데 힘든 시간이 있으면 힘들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나중에 남는 것이 있다. 나도 뜻대로 안 된 것들이 많아서 이 나이에 여기에 있는 건데, 힘들었을 때 느꼈던 것들이 작업할 때 감정으로 남아있든 어디에 뭘로 남아있든 조금이라도 남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즐기라고는 못하겠는데 힘든 걸 너무 비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다짐이 있다면?

4년 내에 칼졸업을 하자!(웃음) 그것때문에 지금 버티고 있는거다. 파데든 뭐든. 웬만하면 계절학기없이 칼졸업이 가장 큰 목표이다.

 

김다운

3학년 김다운 (전통예술원 한국예술학과)

 

우리는 왜 힘들까?

김다운 : 창작이란 것이 힘든 것 같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작업이 정말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 게다가 이 일을 또 함께 해야한다. 누군가와 계속 얘기를 하고 내 작업을 보고 누가 또 까고, 여기서 또 스트레스를 받고.

 

 

지난 학교생활을 돌아보면 어떠한가.

1학년 때는 이렇게 학교에서 뭘 안가르치고 내가 이렇게 한가해도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난 한가한걸 좋아해서 신나게 놀았다. 그러다 2학년이 되자 바꼈다. 친구들이 밤샘과제를 하는 이유를 알겠더라. 그럼에도, 솔직히 그때까지만해도 잘 몰랐다. 그러다 올해가 오니… 우리 전공이 3학년부터 힘들어지기도 하고 부전공까지 겹치니 정말 힘들다. 어느새 동기들 중에 가장 할 것 없었던 내가 가장 바쁜 사람이 되었다.(웃음) 이렇게 살아야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다.]

 

1,2학년 때와 비교해 달라진 점들이 있다면 무엇인가?

내 지적 허영심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웃음) 그것도 있고 내가 학교 오기전에는 실기를 했었다. 학교를 와서 이론을 하게 된건데, 그전까지는 공연자로써 공연을 하고 페이도 받고했는데 학교 입학 후에는 공연자가 아닌 공연스텝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공연스텝은 페이도 못 받고 쉬는시간도 없다. 그러다보니 격세지감이 느껴지고 하늘을 찌르던 자만심이 조금 낮아졌다.

 

3학년이시니 곧 졸업논문을 앞두고 있을 것이다. 졸업이 조금씩 실감나실텐데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이미 논문을 쓰고있다. 우리 과 졸업요건이 논문 두편을 쓰는거라 올해 하나, 내년에 하나 쓴다. 어느 학교에서 학부생에게 논문 두편을 쓰라하는가.(웃음) 아무튼, 졸업이 막상 다가오니 즐겁지는 않다. 학교생활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고, 또 막상 학교를 오래 다니라고하면 싫다고 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졸업은 아쉽다. 이렇게 즐기면서 내가 하고싶은거 할 수 있는 날들이 지금밖에 없지않은가.

 

학교생활에서 가장 즐거운 것과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인가?

학교에서 가장 즐거운 것은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들인 것 같다. 그 중 제일 즐거운 게,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전공 주제가 있다는 것이다. 다른데 가서 ‘예술이란 무엇인가’이런 얘기하면 ‘쟤는 뭐지’ 라고 생각할 것이다.(웃음) 여기서는 그게 하나의 주제로 소비될 수 있으니까 좋다. 같은 길을 가는 친구들이니까.

 

힘든 것은 전공 커리큘럼이다. 교수님들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다양한 걸 해봐라’ 라고 하시는데 막상 커리큘럼 들어가보면 국악이론에 많이 초점이 되어있다. 그런데… 국악이론이 재미가 없다.(웃음) 3학년 들어오면서 더 애매해진 것 같다. 사실 우리 과는 이름부터가 모호하다. 한국예술학과라는 게 국악이론이랑은 아예 다르고 그렇다고 전통예술학과도 아니고. 나도 우리과를 잘 모르겠다.(웃음)

 

학교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많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우선 부지이전 문제가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나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지는 않겠지만 내가 입학 전부터 얘기가 나왔던 문제인데 아직도 뚜렷하지 않으니 답답하다.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얼른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학교에 예산이 많이 배정되었으면 좋겠다. 영상원은 그래도 장비가 괜찮은 걸로 알고 있는데, 전통원 같은 경우 과방 등에 비치되어 있는 노트북마저 정말 구식이다. 맨날 블루스크린 뜬다. 학교도 너무 춥다.

 

전공쪽으로는 커리큘럼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작년에 부전공 과제를 할 때, 부전공 소속 장비를 빌리려면 타과신청으로 해야했다. 그래서 학과장 교수님의 싸인을 직접 받아야했는데 학과장 샘이 월,화만 출근을 하셨다. 수요일에 과제를 내주셨는데 말이다!(웃음) 그러면 아무리 빨리 승인처리를 받더라도 과제할 시간이 월, 화 이틀 밖에 없다. 그리고 연습용으로는 장비를 안 빌려주셨다. 부전공이다보니 전공생보다 능숙치 않은데 심지어 연습도 못하니 답답하더라. 이런 점들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힘들고 고달픔을 참고 견디면 빛나는 졸업장을 얻을 수 있겠지만 일찍 탈출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지금 하고 있는게 본인에게 안 맞고 너무 힘들다면 그냥 다른 걸로 바꿔라. 나 같은 경우도 장구를 10년동안 쳤고 실제로 현역 때 한예종을 장구로 지원했었다. 그 결과 떨어졌고 나는 그 때 내가 재능이 없나보다 하고 진로를 바꿔 지금 전공으로 우리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들어오고나서도 전공이 재미없어서 부전공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 과처럼 다양한 길로 갈 수 있는 게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바꾸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다짐이 있다면?

4년 만에 칼졸업을 하고싶다. 그리고 이제 나는 3학기밖에 안 남았다. 이런 기회가 언제 다시 있겠나 싶다. 그래서 이 시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고, 즐기면서 다닐 생각이다.

 

 

김주연 기자

mid122j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