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017년 5월 29일

MIRO를 인터뷰 해보았다

미로 선수 ⓒ서안

미로 선수 ⓒ서안

 

어떤 게임으로 게임을 처음 접하게 되었으며, 재능이라는 것을 언제 느끼게 되었나?

처음 게임을 시작한 건 일곱살 때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사촌형을 따라서 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아직까지도 나는 내가 게임에 재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오랫동안 게임을 하다보니 발전했던 것 같다.

 

게임에서 재능이 있다, 없다를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지만 몇몇 게임 플레이들을 보면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 이해하기 어려운 게임 능력이 있다. 이러한 감각을 재능으로 봐야할까 혹은 연습을 통해 만들어지는 장인쪽으로 봐야할까?

재능과 연습, 둘 다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자주 하는 영웅인 ‘윈스턴’과 같은 탱커를 할 때는 오히려 재능에 대해 별로 실감하지 못하지만 ‘맥크리’와 같이 내가 못하는 영웅으로 플레이를 하면 역시 재능은 필요한 것이라고 느낀다. 그 이외에는 아까 말했듯, 그냥 하다보니 잘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웃음) 또 운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습이 그 모든 것들보다는 중요한 것 같다. 하루에 여덟 시간 정도를 할애해 연습하기 때문에, 그 힘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이전과는 다르게 느끼는 것들이 있을 것 같다.

이전에는 게임을 그저 즐기려고 했던 것이라면, 이제는 훨씬 더 진지하게 게임에 임하게 된다. 또 같은 팀 멤버들과 합숙을 하는 것이 재미있다.

 

FPS 장르의 게임이 전략 시뮬레이션의 장르와 결합하려는 시도는 굉장히 많았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을 완벽히 성공시킨 것이 FPS를 전문으로 만드는 게임회사가 아니라,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와 같은 3인칭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어왔던 ‘블리자드’였다. 특별히 블리자드가 대중적으로, 전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단 오버워치라는 게임 자체가 플레이하기에 재미있는 점도 있고, 또한 게임 내 캐릭터들, 영웅들의 개성이 뚜렷하다는 점이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주위에는 캐릭터를 보고 게임을 시작하는 사람도 많았다. 나 같은 경우에는 윈스턴에게 가장 관심이 간다. 탱커인데도 탱커의 역할 이외의 것들을 다양하게 해줄 수 있으며 날렵하게 움직이는 것이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 외의 딜러는 연습중이기는 한데, 아직 열심히 연습을 해야 한다. 오버워치는 딜러와 탱커, 힐러 등이 구분된 채로 만들어졌지만 그 사이의 경계는 흐릿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플레이하는 스타일이 달라 수비영웅을 공격적으로 운용할 수도 있고, 공격영웅을 수비영웅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점 중 하나이다.

 

오버워치가 이전의 FPS게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맥크리와 솔져76같은 몇몇 딜러들을 제외하고는 에임(aim)보다 스킬샷이 훨씬 중요하다. 스킬 샷은 빠르게 나가는 총보다는 [캐릭터의 성격이 가미된] 조금은 느린 기술이다. 오버워치는 이런 스킬 샷을 정확한 때에, 정확하게 맞추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FPS게임을 심도있게 해본 적은 없지만 오버워치 같은 경우 ‘궁극기’라는 파워가 센 기술이 있고, 그것을 팀원들끼리 연계해야 한다. 또한 궁극기 이외의 스킬들 역시 연계에서 시너지를 내는 경우가 많다. FPS는 그저 에임을 잘 맞춰 상대방을 죽이는 것이 최고라면, 오버워치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게임을 스포츠의 영역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고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다른 사람들의 인식이 어떤지까지는 잘모르겠지만 나는 이미 게임이 스포츠의 영역에 포함되었다고 생각한다. 스포츠의 정의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포츠와 게임을 보면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자신을 계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똑같이 코치와 감독이 있다. 사람들이 모여서 경기 장면을 보며 열광하고, 게임을 하다보면 체력전으로 가기도 한다.

 

미로 선수 ⓒ서안

미로 선수 ⓒ서안

 

기존의 스포츠는 근력 위주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남성 스포츠 시장이 여성 스포츠 시장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다. 게임과 같은 E-Sports는 그러한 신체적 제약이 비교적 덜한 것으로 보여지나. 그럼에도 여성 프로게이머는 아직 정말 적다. 이것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여자라서 못한다”와 같은 사회적 편견이나 잘못된 인식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지수 프로게이머나 게구리 프로게이머 등 여성 프로게이머 중에서도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이퍼즈’라는 FPS 게임도 했던 것으로 알고있다. 사이퍼즈도 오버워치와 같은 FPS 게임이고, 탱커, 원거리 딜러, 근거리 딜러 등으로 캐릭터가 나누어져 있다. 그런데도 사이퍼즈는 오버워치에 비해 아주 열등한 호응을 얻었다.

- 오버워치나 사이퍼즈 중에서 무엇이 더 전략이 두드러지냐고 묻는다면 ‘없다’고 생각한다. 둘은 너무 비슷해서 거의 똑같은 게임이다. 하지만 오버워치가 훨씬 재미는 있다. 내가 느낀 바로는 사이퍼즈의 맵은 재미가 없다. 서로 싸움을 할 때는 오버워치나 사이퍼즈나 큰 차이가 없지만 사이퍼즈의 미션은 너무 쉽기도 하고, 미니언들(AI)이 너무 약해서 재미가 덜 했던 것 같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게임 두 가지를 꼽으라면 단연 ‘롤’과 ‘오버워치’인 것 같다. 조금 화제를 돌려서, 타 전략게임보다 ‘롤’이 더욱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는 게임에서 하는 맛만큼 보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타크래프트가 그러한 예였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도 3인칭 옵저버 입장으로 볼 때만 재미있지, 1인칭으로 직접 게이머가 하는 화면을 보면 어지럽고 혼란스러워서 보기가 힘들다. 그런데 롤은 3인칭 옵저버 입장으로 봐도 재미있고 1인칭으로 봐도 딱히 어려움이 없었다. 최근에 늘어난 게임 방송과 더불어서 더욱 인기를 끈 것 같다. 또한 오버워치처럼 친구들과 다 같이 모여서 하기 좋은 게임인 것도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박귤 기자

kyulp12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