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017년 5월 29일

“같이 동아리 하지 않을래요?”

동아리거리제 통해 동아리 홍보 및 활성화 노력

김보빈 동아리연합회 회장, “규모가 커지면 (…) 환경 점점 좋아질 것”

 

동아리거리제 풍경 ⓒ박형남

동아리거리제 풍경 ⓒ박형남

 

제2회 동아리거리제 석관동에서 열려

지난 5월 25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석관동캠퍼스 예술극장 앞에서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가 주관한 동아리거리제가 열렸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동아리거리제는 우리학교에 있는 동아리를 홍보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된 거리 행사이다.

 

본 행사는 크게 정식 동아리 부스, 개인 벼룩사장, 비공식 동아리 부스 세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올해 행사에 부스를 내 참가한 정식 동아리는 전체 10개 동아리 중 △돌곶이포럼(예술사회운동) △바라밀다(불교)를 제외한 8곳으로, △클로즈더블와이(가방 제작) △콘 모토 콰이어(합창) △맥거핀즈(야구) △돌곶이 요괴협회(요괴 스터디) △IVF(기독교) △가톨릭연합회(천주교) △그루터기(기독교) △프리즘(성소수자 인권 향상)이다. 각 동아리들은 가방판매 및 만들기 체험(클로즈더블와이), 노래 부르기와 각종 게임(콘 모토 콰이어), 요괴 체험 및 부적 제작(돌곶이 요괴협회), 책자 전시(IVF), 성소수자 인식 설문조사 및 서명 운동(프리즘) 등 각 동아리의 특색에 맞는 홍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박형남

ⓒ박형남

 

이번 동아리거리제 내용 중 작년과 달라진 부분은 ‘비공식동아리 부스’가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주최측은 5월 초부터 동아리 거리제에 참여할 비공식 동아리 신청을 받았고, 통과된 비공식 동아리에게 소정의 지원금과 공간을 제공했다. 이처럼 ‘비공식동아리 부스’가 포함된 이번 동아리거리제는, 동아리를 만들고 싶은데 신청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거나 등록 시기를 놓친 사람들이 동아리를 홍보할 수 있는 창구였다. 본 행사에는 △마음(동물보호 동아리) △버킷리스트(타원 교류, 문화 활동) △돌곶이 유랑단(공공예술 및 퍼포먼스) 세 개의 비공식 동아리가 참여했다. 비공식 동아리 부스 역시 강아지·고양이 장난감 제작 및 판매(마음), 거리공연(돌곶이 유랑단)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동아리거리제에 참여한 한 미술원 학생은 “[동아리거리제에 오기 전에는] 학교에 어떤 동아리가 있는지 몇 개밖에 알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로] 어떤 동아리가 있는지 잘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은 과제가 너무 많아서 못 하고 있지만, 동아리에 가입하거나 동아리를 만들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전했다. 이번 동아리거리제를 주최한 김보빈 동아리연합회 회장(음악원 지휘과)은 “[동아리 거리제 같은 행사를 하면] 적어도 지나다니는 석관동 사람들이라도 이런 동아리가 있다는 걸 조금 더 많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홍보가 되다 보면 [동아리] 부원들이 저절로 늘지 않을까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

 

침체된 동아리 활동,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학교 동아리연합회는 이전부터 존속했으나, 동아리거리제가 생기기 이전에는 정기적으로 회의를 진행하는 것 외에는 사실상 활동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었다. 2015년도에는 동아리연합회장이 선출되지 않는다거나, 임원 선출 과정에서 회칙을 어긴다거나, 회의에서 결산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는 등 운영에 있어서 난항을 겪기도 했다. (참고기사 제249호 “동아리연합회, 지원의 부족인가 활동의 부재인가”)  이에 대해 김보빈 동아리연합회 회장은 “[회칙에 따라] 한 달에 한 번씩 진행을 하고 있고, 예산안 같은 것도 회칙에 따라서 하려고 하”기 때문에 “[현재는] 잘 운영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동아리거리제 △축제 참여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참여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해 동아리가 활성화되어있지 않으며 학생들의 참여율도 저조하다. 우리학교와 가까운 경희대학교나 한국외국어대학교의 경우 현재 50~80여 개의 중앙 동아리가 있다. 또한 △인문·사회 계열 분과 △체육 분과 △종교 봉사 분과 △공연 예술 분과 등 동아리의 성격을 다양하게 분류하고 있으며, 각 분과마다 8~10여 종류의 동아리가 있어 학생들이 동아리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 반면 우리학교에는 가등록·비공식 동아리를 제외한 정식 동아리가 10개밖에 없고, 한 동아리 당 부원의 수도 10~20명 남짓으로 결코 많은 편이 아니다. 재학생 수와 학교의 규모를 고려한다 하더라도, 가입할 수 있는 정식 동아리의 종류가 10개밖에 없는 현 상황은 재고해볼 만 하다.

 

ⓒ박형남

ⓒ박형남

 

김 회장은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전공 공부만으로도 학교 생활이 힘겹다는 점 △서초동·석관동 캠퍼스 간 교류의 어려움 △시설 및 지원의 열악함 △까다로운 동아리 등록 기준 등을 이유로 들었다. 김 회장은 “학생들이 전공별로 너무 바빠서 동아리 활동을 병행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캠퍼스가 나뉘어져 있어서 [동아리 활동을] 주말에 하지 않는 이상 석관동에서 활동하는 동아리에 서초동 사람들이 오기 힘들고 서초동에서 하는 것은 석관동 사람들이 오기가 힘”든 문제가 생긴다는 점을 지적했다.

 

시설 문제의 경우 현재 서초동 캠퍼스에는 동아리방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석관동 캠퍼스 학생회관에 위치해 있는 10개 남짓한 공간이 전부다. 따라서 현재 정식 동아리가 10개임을 고려했을 때, 동아리를 새로 만든다 하더라도 동아리방을 지급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새로운 동아리는 1년동안 가등록으로 되어 있다가 내년에 정식으로 심사를 거쳐서 [정식 동아리가] 되는데, [현재 동아리방 갯수가 부족해] 가등록 동아리가 쓸 수 있는 공간이 없”는 상황을 전했다. 심지어 정식 동아리 중 콘 모토 콰이어(합창 동아리) 같은 경우 피아노 등 활동에 필요한 시설의 부족으로 활동할 때마다 공간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동아리 지원금과 관련하여 김 회장은 학교 예산이 줄어서 지원금도 따라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원래 한 2년 전까지만 해도 20만원 정도 됐었던 것 같은데, 현재 정식 동아리에 한해서 한 학기에 15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현황을 전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동아리등록 및 운영규정」 제3조(등록요건)에 따르면, 정식 동아리를 등록하기 위해서는 ‘10명 이상의 정규회원을 확보’해야 하며 ‘동아리 정규회원의 소속은 3개원 이상’이어야 한다. 김 회장은 “기준 사항이 동아리 사람들에게 조금 불만”이라며 규정이 너무 까다로운 점을 지적했다. 김 회장은 “부원이 잘 안 모아지는 게 현실이자 가장 고민”인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정식 동아리 등록이] 안 되니까 동아리를 새로 만들기도 힘들고 동아리를 유지하는 것도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동아리거리제를 즐기는 학생들 ⓒ박형남

동아리거리제를 즐기는 학생들 ⓒ박형남

 

홍보·활성화 우선되어야 실질적인 지원 요구 가능

이러한 문제들을 당장 해결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다. 김 회장은 지원금 문제의 경우 “동아리에서 그럴듯한 큰 활동이 없다보니 [예산이] 감축이 된 것”이기에 “[지원이나 시설 문제가 해결되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김 회장은 동아리 등록 규칙에 대해서는 “바꾸려고 의논 중인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동아리라는 성격상 여러 원의 학생들이 다양하게 참여해야 한다는 게 전제로 있고 그게 원칙”이기 때문에, “3개 원을 줄이거나 10명을 줄이는 방안이 학생과 측이랑 [의견 충돌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같은 이유로 “[원 내 또는 과 내 소모임이나 소동아리 같은 걸 만들 수 있는 회칙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이 가시적으로 드러날 정도로 동아리가 활성화되면 지원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비쳤다. 김 회장은 “동아리들이 표면적으로 나올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야 “사람들이 저절로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점점 [동아리 활동] 규모가 커지다 보면 동아리방 같은 문제도 저절로 조금씩 더 환경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우리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이 학생들에게 어떤 의의를 가지는지에 대해 “예술에 관련된 여러 전공의 사람들이 모였다는 게 [다른 학교와 구분되는] 우리학교 동아리의 가장 큰 특색”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저희 동아리(콘 모토 콰이어) 같은 경우 영상원 학생이 찍는 영상에 작곡과 학생이 만든 음악을 넣는다던가 하는 식의 콜라보레이션을 많이 한다”며 [협업 면에서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단체가 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단원들이 [동아리를] 찌든 학교 생활에 한 줄기 빛 정도라고 얘기를 한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학교가 힘든 와중에 사람들이랑 만나고 관심사를 같이 하는 것이 학교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라는 의견을 전했다.

 

 

서은수 기자

3unwat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