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017년 5월 15일

[중앙선데이 기획] 응답자 86%, “총학생회 필요해”

“향후 투표하겠다”는 항목에도 84% 응답

 

우리학교의 작년 11월 제21대 총학생회·원학생회 선거는 등록 마감 기한이 다 지나도록 등록한 후보자가 없어 선거가 무산됐다. 올해 선거도 지난 제20대 총학생회 예감이 부총학생회장 후보를 바꾸어 출마한 것 외에는 후보자가 없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제13대 총학생회 선거부터 11월 본 선거는 총 8번 시행되었고 그중 8번 모두 무산되었다. 이 기간 중 제20대 총학생회 선거는 11월 본선거를 아예 치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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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최근 많은 대학들이 총학생회의 운영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 숙명여대는 지난 해 선거에서 선거 출마자가 한 명도 없었다. 올해 3월에 한 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이마저도 자격요건을 채우지 못해 선거가 무산됐다. 서강대학교도 지난해 선거에 출마한 단일 후보가 서류 미비로 등록 무효가 되면서 선거가 무산됐다. 올해 3월 재선거 또한 출마한 후보자가 없어 선거가 진행되지 못했다. 작년 11월 연세대학교는 입후보자 부재로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됐다.

 

이에 중앙선데이와의 협력을 통해 총학생회 인식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총학생회에 대한 인식 수준 총학생회에 대한 참여 의사 총학생회 평가 선거 투표 의사 일반 정치 의식 수준 등에 대한 항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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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총학생회에 대한 인식 수준에 대한 항목에서 학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학생자치단체가 총학생회라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약 83%였다. 하지만 약 17%의 학생은 학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학생자치단체가 비상대책위원회라고 말하거나, 아예 모른다고 답했다. 총학생회 회장의 이름을 알고 있는 학생은 더욱 적었다. 전체 응답자 중 약 77%가 총학생회 회장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총학생회의 존재를 알고 있으면서 총학생회 회장의 이름을 모르는 학생들은 65%였다. 이는 학생들이 총학생회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 이상 직접적인 관심을 보이지는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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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선거에 관련해서는 향후 총학생회 선거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학생이 전체의 84%에 달했다. 이외에 16%의 학생들은 투표 의사를 확실히 밝히지 않았다. 이중 10%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고 6%는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와는 상반되게 지난 총학생회 선거에서 투표를 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68%에 불과했다. 투표하지 않은 이유로는 총학생회에 관심이 없어서(36%), 수업 및 취업 준비로 바빠서(30%)가 전체 응답자 중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학생 중 기타 사유로 인해 투표하지 못한 학생은 약 1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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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의 필요를 묻는 질문에서 총 응답자 중 약 86%의 학생은 총학생회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외에 약 11%는 총학생회의 필요성에 대해 ‘보통이다’라고 응답하였고, 총학생회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은 학생은 약 2%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와는 상반되게 총학생회에서 활동할 의향이 있는 학생은 전체의 약 74%에 달했다. ‘보통이다’라고 응답한 13%를 제외하면 전체 응답자 중 13%만이 총학생회에서 활동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학생이 총학생회의 필요성을 느끼는 반면 직접 참여하려는 학생의 비율은 현저히 낮았다. 이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총학생회의 노선과 관련된 질문에서 학생들은 대체로 진보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다. 선호하는 총학생회 성향에 대한 질문에서 ‘상관없다’는 대답이 57%로 가장 많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37%의 학생들은 직접 운동권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6%의 학생들만이 비운동권 학생회를 지지했다. 이는 우리학교 학생들의 전반적인 정치 성향과도 일치되는 부분이다. 정치 성향을 묻는 질문에서 전체 학생 중 56%의 학생들이 진보 성향이라고 답했고, 중도 성향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41%였다. 단 3% 응답자만이 자신을 보수 성향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처럼 일반 정치에 대한 학생 사회의 인식을 곧 총학생회에 대한 인식으로 곧바로 치환하는 데에는 무리가 뒤따른다. 총학생회의 역할에 대한 문항에서 가장 많은 의견은 사회참여(16%)가 아니라 학생 복지 향상(37%)이었다. 직접적으로 운동권을 지지하는 응답자 비율과 총학생회의 필요성을 느끼는 응답자 비율 사이의 간극도 49%로 컸다. 이는 총학생회에 대한 학생 사회의 인식을 ‘운동권’ 혹은 ‘진보’라는 프레임 안에서만 해석할 수 없는 이유가 된다.

 

또한, 제20대 총학생회 이후 선거의 편의 문제가 해결되자 투표율이 급격하게 상승한 것처럼, 총학생회에 대한 인식과 참여율 사이의 격차도 학생 의식의 문제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번 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학생 자치기구의 활동을 위한 제도적인 개선이 상당부분 이 격차를 좁히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동완ㆍ하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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