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017년 5월 15일

연극원과 영상원, 시설 이용 문제 놓고 갈등

연극원, 영상원 학생들에 한해 연극원 시설 이용 불허

영상원, 사후조치 논의 중으로 이번 학기 중 입장 발표

 

연극원 강의실 ⓒ박형남

연극원 강의실 ⓒ박형남

 

지난 달 영상원 S 씨는 과제를 위해 연극원에 시설 이용 신청을 했다. 그러나 연극원은 여태껏 이용에 문제가 없었던 시설들에 대해 이용을 불허했다. 불허 이유는 영상원 학생이 연극원 기물을 도난한 사건이 있었고 이로 인해 당분간 영상원 학생에 한해 연극원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었다.

 

연극원 행정실은 3월 17일 영상원에 공문을 보내 영상원 학생들에 한해 연극원 시설의 이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해당 공문은 연극원 내에서 영화과 학생이 커튼을 도난한 사실을 알리고 해당 학생 징계나 시설 이용 관련 교육 등 조치를 내려줄 것을 요구한다. 또한 영상원 학생들에게 일시적으로 연극원의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한다고 공지하고 있다. 안민정 연극원 행정실장은 “지난 2월 말 연극원 1층 연기과 연습실의 암막커튼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후 석관경찰서에 신고를 한 뒤 CCTV를 확인한 결과 학생들이 커튼을 떼어내 들고 가는 것이 적발되었고 그 학생들은 영화과 학생들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이러한 조치의 자세한 배경을 밝혔다.

 

그동안 연극원뿐만 아니라 교내 전반에서 영화과 학생들의 시설 이용에 대한 문제는 계속되어왔다. 연극원 학생 A씨는 “영상원 계단은 멀쩡히 비어있었는데 연극원 4층 계단과 4층에서 촬영을 하시더라”며 “수업을 할 때도 [강의실] 밖에서 찍고 있고, 화장실 나올 때도 조용히 하라고 눈치를 [준다]”고 평소 영화과 촬영으로 인한 불편함을 말했다.

 

영상원 복도 ⓒ박형남

영상원 복도 ⓒ박형남

 

하지만 영화과 학생들 중 정확히 누가 문제를 일으켰는지 확인할 직접적인 증거들은 없었다. 안 실장은 “이번 조치는 CCTV를 통해 확보된 증거를 바탕으로 연극원장, 연극원 행정조교실, 연극원 행정실 등 연극원 관계자들의 상의를 거친 후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 조치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안 실장은 “징계를 내릴 생각도 했었지만 특정 학생의 징계보다는 인식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영상원에 공문을 보냈다”며 “공문을 보낸 후 영상원에서 금방 조치를 취할 줄 알았는데 아직 답변이 없다”라고 이용금지 조치가 장기화되는 이유를 밝혔다.

 

영상원은 아직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이다. 영화과 학과장 김홍준 교수는 “영상원과 연극원이 협의하여 사후조치에 대한 결론이 내려지면 그 동안의 경과를 밝힐 것이며 그러려면 시간이 좀 필요함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경 영상원 행정실장 또한 “교수님들과 여러가지 얘기는 하고 있는데 확정이 아니라 외부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상원은 조만간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희 영상원 행정조교는 “학과장 회의에서 [교수님들이] 예민한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문구 등을 함께 협의하고 수정해서 이번 학기 끝나기 전까지는 공지할 것이라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조치로 인해 영상원 학생들은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S씨는 “공론화가 된 것도 아닌 상태에서 [우리는 이런 조치에 대해 모르니까] ‘당연히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을 하고 신청서를 내러 갔는데 거기서 이용 불허를 받았다”며 “대책을 급히 찾아야하는 상황에 너무 당황스러웠고 패닉이 되더라”고 말했다.

 

물론 도난사건은 넘어갈 수 없는 무거운 사건이지만, 원 간의 교류를 차단해버리는 이 조치는 아쉬움이 남는다. S씨는 “우리학교가 6개원이 상부상조해야하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이 되지 않아 [유감스럽다]”며 이번 조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에 대해 안 실장은 “궁극적으로 이 조치가 풀리는 방향으로 영상원과 계속 회의를 진행중이다”라며 “영상원과 앞으로 계속 볼 사이이고 우리는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했으면 하는 생각이 우선”이라고 교류의 뜻을 강조했다. 또한 김 실장은 “연극원에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고 그 동안 영상원 학생들이 피해를 준 적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있기에 더욱 신중하다”며 “영상원의 공식적인 입장이 곧 나올테니 그때까지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mid122jy@gmail.com